윤석열 "페이스대로" 권영세 "8월 내"...미묘한 입당 온도차

야권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3일 국민의힘 대외협력위원장인 권영세 의원과 90분간 회동을 하며 국민의힘 입당 시기 등을 논의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권영세 국민의힘 의원이 3일 서울의 한 식당에서 회동을 하고 있다. 뉴시스

윤 전 총장은 이날 서울 중구 한 식당에서 권 의원과 회동한 후 기자들을 만나 "정권교체를 위해 자유민주를 추구하는 세력이 힘을 합쳐 국민을 실망시키지 않는 데 힘을 모으기로 했다"고 말했다.

'입당 시점'에 대해선 "대선 출마회견 때 말씀드린 기조는 유지된다"고 했다.

권 의원도 취재진에게 "조속한 시일 내 입당해 정권 교체에 앞장서주기를 바란다는 의견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이어 "현 정치상황 상 제3지대는 있을 수 없으니 입당하는 게 필요하다고 했다"며 "입당이 너무 늦어서는 곤란하고, 최소한 대선후보 경선이 시작되기 전까지는 우리와 함께하길 희망한다는 뜻을 전했다"고 덧붙였다.

권 의원은 "(윤 전 총장이) 아무런 얘기 없이 듣고 있었으니 묵시적 동의라고 볼 수 있을 것 같다"며 "8월 내로 입당할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반면 윤 전 총장은 "확실한 정권 교체를 하려면 지금보다 더 넓은 지지기반이 필요한 만큼 이를 위해 활동하는 시간이 입당 여부를 결정하는 것보다 더 필요하다"는 취지로 말했다.

권 의원의 '묵시적 동의'와는 거리가 있는 언급이다. 이와 관련해 윤 전 총장 측 관계자는 "국민의힘은 윤 전 총장이 입당했으면 하는 기대가 있는 만큼 그런 입장에서 해석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해당 관계자는 "(입당을) 주저하는 것은 아니고, 윤 전 총장은 원래의 페이스대로 가는 것"이라며 "다음 주 초부터 지방을 방문해 민심을 듣고 많은 분을 만날 것"이라고 했다.

정혜정 기자 jeong.hye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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