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고 전 일정 비웠던 윤석열 캠프…장모 분리대응 기조?

법정 향하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 장모 (의정부=연합뉴스) 홍해인 기자 = 요양병원을 개설하고 요양급여를 편취한 혐의를 받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장모 최모 씨가 2일 경기도 의정부시 가능동 의정부지방법원에서 열린 1심 선고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hihong@yna.co.kr

(서울=연합뉴스) 박경준 기자 = 유력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장모 최모(74) 씨가 2일 의료법 위반 등의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되자, 대선캠프 측은 당혹스러운 표정이다.

판결이 나온 직후 캠프 측은 "입장이 없다"는 말만 반복했다.

캠프 관계자는 "판결 결과에 대한 대응 등을 논의하는 내부 회의 같은 것은 열리지 않는다"며 "모든 입장은 법률 대리인이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실제로 캠프 측은 이미 오전 일찍 "오늘 선고하는 가족 관련 사건 결과에 대해서는 해당 사건 법률 대리인들이 입장을 낼 계획"이라고 선을 그었다.

판결 40여분 뒤, 윤 전 총장 본인의 짤막한 입장이 나왔다.

윤 전 총장은 대변인을 통해 "저는 그간 누누이 강조해 왔듯이 법 적용에는 누구나 예외가 없다는 것이 제 소신"이라고 밝혔다.

사실상 함구에 가까운 원론적 입장으로 읽힌다.

대권도전 선언 3일 만에 터져 나온 대형 악재의 파장에 촉각을 세우며, 대응수위를 고심하는 속내가 묻어나는 대목이다.

본인의 대선 행보와 처가 비위행위를 철저하게 분리 대응하겠다는 판단으로도 읽힌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 (서울=연합뉴스) 안정원 기자 = 사진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달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을 방문, 출입기자 등과 인사를 마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윤 전 총장이 이틀째 공개 일정을 잡지 않은 것도 이번 1심 판결 일정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대선을 치를 준비가 덜 됐다'는 인상을 줄 수 있다는 우려에도, 당장 윤 전 총장의 입장을 요구할 언론과의 접촉을 최소화하겠다는 의도로 볼 수 있지 않느냐는 것이다.

윤 전 총장 측은 "민심의 목소리를 듣고자 민생 현장을 방문하는 일정을 계속 논의하고 있다"며 "구체적 계획이 곧 나올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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