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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9룡, 독한 상견례?…반윤석열, 자기 반성 그리고 조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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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1일) 민주당 대선 주자 9명의 첫 번째 국민면접이 열렸죠. 기자들이 공통질문을 던지면 먼저 손을 든 후보들이 답하는 형식이었는데요. 야권의 유력주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부터 조국 사태, 부동산 정책, 내로남불 이미지 등 여러 현안을 놓고 얘기가 오갔습니다. 박준우 마커의 '줌 인' 시작하겠습니다.

[기자]

책을 읽는 데는 다양한 방법이 있지요. 묵독, 음독, 정독, 숙독, 속독, 통독, 발췌독 등등인데요. 제가 가장 좋아하는 독서법은 사실 정독(精讀)입니다. 빠르게는 못 읽더라도 책 한 권이 완벽히 머릿속에 들어올 때까지 밑줄도 그어가며 꼼꼼하고 자세히 읽는 편인데요. 서점에 들렀다가 시간이 없을 땐 발췌독(拔萃讀)을 합니다. 중요하다 싶은 부분만 골라서 정독을 하는 건데요. '줌 인'이란 코너를 독서법에 빗대자면 '발췌독X정독'인 듯합니다. 인물 몇 명만 택해서 집중 해부하는 방식이니까요. 저랑 참 잘 맞는 코너라고 생각했는데요. 애석하게도 오늘은 이런 방식으로 설명드리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굳이 따지자면 목차 위주로 '훑어 읽기', 통독(通讀)을 해드려야할 거 같은데요. 오늘 '줌 인'이 살펴볼 내용은 민주당 대선 주자 9명의 첫 상견례 소식입니다. 상견례 자리인 만큼 몇 명만 취사 선택해서 다루기 어려웠다는 점, 너그러이 양해 부탁드리겠습니다. 그럼 '9인 9색' 속으로 '줌 인'이 아니군요. '줌 아웃'해서 '패닝(panning)'해보겠습니다.

[송영길/더불어민주당 대표 : 설레는 마음으로 취업 준비생의 마음으로 우리 주권자인 국민 여러분께 첫인사를 드리는 날입니다. 독한 질문으로 독한 백신을 지금부터 맞아서 본선의 경쟁력을 강화시킬 수 있도록 이런 프로그램을 만들었습니다. 깜깜이 후보가 아니라 정말 우리 국민들에게 철학과 비전을 충분히 제시할 수 있도록 잘 계획을 준비해 만들겠습니다.]

민주당은 오늘 '처음 만나는 국민, 독한 질문 국민면접'이란 이름으로 프레스데이를 열었습니다. 주자들끼리 서로 질문을 주고 받는가 하면 기자들의 공통질문이나 개별질문에 답하는 시간도 있었는데요. 주자 한 명, 한 명씩 다 집중해서 설명드리고 싶지만요. 시간 제약상 제가 임의로 공통 주제를 꼽아서 주자별로 어떤 입장을 보였는지 정리해드리려고 합니다. 제가 꼽은 첫번째 키워드 '윤석열'입니다.


[추미애/전 법무부 장관 :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대선 직행을 해서 민주주의 헌법에 대한 도전장을 내민 것이고요. 이미 스스로 오랫동안 준비해온 것을 알게 된 것이죠. 추윤 갈등의 문제가 아니라 윤 총장 자체가 총장으로서도 부적격자이고, 또 대선 직행을 하는 것 자체도 바람직하지 않는 것이구나.]

아무래도 경쟁 상대에 대한 관심은 클 수밖에 없겠죠. 야권의 유력한 주자로 꼽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한 얘기가 많이 나왔는데요. 상당수가 윤 전 총장에 대한 반감을 드러냈습니다.

[최문순/강원지사 : 검찰 조직을 동원해서 수사를 한 것, 많은 검사들을 동원하고 또 수를 셀 수 없을 만큼 많은 압수수색을 한 것, 이것은 명백히 잘못된 일이다… 윤석열 (전) 총장은 대선에 나와서는 안 됐다고 생각하고, 지금부터 국민들이 심판을 해주셔야 된다…]


[이광재/더불어민주당 의원 : 저는 윤석열 (전) 총장이 대통령 선거에 나오는 라이벌을 죽이기 위한 그런 수사였다. 너무 가혹한 거였다, 라고 분명하게 생각하고 왜 검찰이 개혁돼야 되는가를 방증하는 것이고 이번에 대통령 선거에 나오는 그 자체가 검찰개혁이 필요하다는 걸 확실하게 보여주는 아주 극적인 사례라고 생각합니다.]

[이낙연/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 요즘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하시는 거 보니까 추미애 후보에 대한 이해가 좀 높아졌어요. '아, 그래서 그랬구나'. 이 법치에 대한 생각. 윤석열 씨의 생각입니다. 법치 또는 공정, 민주주의에 대한 생각이 치우쳐 있구나, 또 역사인식이 대단히 얕구나.]

9명 모두가 윤 전 총장에 대한 개인 의견을 드러내놓지는 않았는데요. 정리해보면 추미애, 이광재, 이낙연, 최문순 4명의 후보가 반윤석열 진영에 섰고요. 이재명, 정세균, 박용진, 양승조, 김두관 후보는 호불호를 밝히지 않았습니다. 다만 이재명 후보는 행사 이후 한 마디를 내놨는데요. 견제구를 던지긴 했지만 중립적인 태도를 보였습니다.


[이재명/경기지사 : (윤 전 총장이) 특수 과외까지 받으시면서 열공을 하신다고 하지 않습니까. 이 국정이라고 하는 게 그렇게 호락호락 쉽게 익혀서 될 수 있는 일은 아닌데, 아직은 100일 정도 좀 넘은 정도니까 좀 더 공부하시고 채운 다음에 발언을 들어보고 제가 판단을 해도 판단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좀 더 열심히 공부하시길 바랍니다.]

이 후보는 윤 전 총장의 출마 선언에 대해서도 평가를 내놨는데요. "미래에 관한 얘기를 했으면 어땠을까"라는 안타까움을 드러냈습니다. "과거 얘기를 안 할 순 없지만, 그렇게까지 많이 하시나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고 했는데요. 비판이라기보다는 관전평 정도의 느낌이었달까요.

다음으로 제가 꼽은 두번째 키워드는 '자기반성'입니다.

[김두관/더불어민주당 의원 : 재·보궐 선거의 참패 원인 중에도 우리 당의 그런 성범죄 결코 자유롭지 않았다 생각합니다. 양향자 의원의 출당 문제에 대해서는, 우리 당에서 단호한 조치를 취해주시기를 저는 거듭 촉구합니다.]

사실 오늘 프레스데이를 보면서 자기 반성 릴레인가란 생각이 들 정도였는데요. 재보궐 참패, 부동산 정책 실패, 인사 검증 문제 등 여러 현안을 두고 연이어 자성의 목소리를 내놨습니다.

[정세균/전 국무총리 : 주택 정책에 회한이 많습니다. 가격이 너무 많이 올랐어요. 시장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너무 많은 정책을 남발했는데, 아직도 안정이 되지 않고 있습니다.]

[이낙연/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 몇몇 인사가 국민들께 많은 실망 드렸다는 것 충분히 이해하고, 그 점에 대해서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인사를 총리로서 때로는 제청하고, 때로는 보고를 받는 경우가 있었습니다마는 검증이 충분치 못하다는 걸 저희들도 절감하고 있습니다.]

특히 눈에 띄는 후보가 있었는데요. 민주당 입장에서만 본다면 팀킬 아니냐란 불만이 나올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잠깐 박용진 후보의 스페셜을 보여드릴까 합니다.

[박용진/더불어민주당 의원 : '내로남불', 우리 민주당이 지난 4·7 재·보궐 선거를 패배한 데 가장 큰 원인이었다고 다들 인정합니다. 김수현 실장, 김현미 장관이 여러 가지 애를 쓰셨겠습니다만 애써 공급에 아무 문제가 없다고 몇 차례를 얘기하신 겁니까. 자기 고집을 꺾지 않은 모습에 때문에 국민들이 많이 실망하고, 두 분의 그런 실책에 대해서 뼈아프게 생각하고요. 김외숙 인사수석과 관련한 여러 논의가 있는데요, 대통령께서 판단하시고 청와대에서 결정할 문제이긴 합니다만 이런 불신을 만들게 됐다 그러면 참모로서 일정하게 책임지는 것이 맞는 게 아니냐. 조국 장관 후보자는 우리 국민들의 역린이라고 할 수 있는 자녀 병역 문제와 교육 문제와 관련해서 잘 대답해 주시면 좋겠다. 그렇지 않으면 국민 눈높이, 국민의 상식에서 다른 판단할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 이런 말씀을 드린 적이 있습니다.]

부동산 정책, 김외숙 책임론, 조국 사태 등 여당에 뼈아픈 얘기들을 늘어놓은 건데요. 박 마커의 직권으로 박용진 후보를 오늘의 '반성왕'으로 임명하겠습니다.

이어서 대망의 마지막 키워드는 '조국'인데요. 방금 반성왕 박용진 후보도 조국 사태와 관련해 내로남불과 정치적 위선 문제를 꼬집었죠. 어찌 보면 자기 반성의 하위 카테고리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요. 반면, 조국 전 장관을 두둔하는 듯한 의견도 있었기 때문에 별도 키워드로 꼽았습니다.

[양승조/충남지사 : 다만 조국 (전) 장관의 가족과 관련해서는 이 민주당이 보는 시각과 우리 국민이 보는 시각이 틀렸습니다. 지금까지 50년대 60년대 70년대 80년대 90년대까지 최소한 대학가의 대자보가 우리 민주당을 공격한 사례는 없었습니다. 그럼에도 그 당시 벌써 이 흐름을 우리가 인식하고 어떤 방향 전환이라든지 우리 학생들 요구에 부응하는 그런 방향으로 잡았어야 하는데 그것이 아쉽다 생각하고, 내로남불이라는 측면에서 우리가 절대로 그런 우를 범해서는 안 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최문순/강원지사 : 네. 저는 이 사태의 명칭을 '조국 사태'라고 부르지 않고 '윤석열 사태'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조국 전 장관을 대통령께서 임명하신 거고 그것에 대해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반대 입장을 표한 것입니다. 그것은 정치적 행위라고 볼 수가 있겠습니다. 그 정치적 행위는 정치적 행위로 끝났어야 합니다.]

조국 사태는 윤 전 총장과도 결부돼 있는 문제인데요. 두 키워드 모두 민주당에는 민감한 사안인 만큼 조용히 뒤로 물러선 후보들도 있었습니다. 프레스데이 다들 어떻게 보셨나요. 독한 상견례라고 했는데 우리 정회원분들은 어떤 생각이실지 궁금하군요.

오늘 줌 인 한 마디 정리합니다. < 여당 9룡, 독한 상견례?…반윤석열, 자기 반성 그리고 조국 >

박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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