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혹평한 민주, 과거엔 "국민과 함께할 사람"

[이데일리 이세현 기자] 대선출마를 선언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혹평을 쏟아낸 더불어민주당이 과거 그를 검찰총장으로 임명할 당시에 내놓은 “국민과 함께할 사람”이란 평가가 재조명되고 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2019년 7월 윤 전 총장의 인사청문 경과보고서가 채택되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윤 후보자는 그동안 청문회 단골 주제였던 탈세, 위장전입, 투기, 음주운전, 논문표절 등 무엇 하나 문제가 된 게 없다”라고 강조했다.

또 “윤 후보자는 소신 있는 수사로 좌천당하기도 했지만, 강직함과 투철한 사명감으로 묵묵히 검사의 본분을 잊지 않았다”며 “따라서 권력의 눈치를 보지 않고 검찰의 중립성과 독립성을 확고하게 강화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했다.

30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해당 발언이 회자되고 있다. 누리꾼들은 “스스로 윤 전 총장에 보증을 섰네요” “아군일 때는 수호를 하고 적군은 공격하는건가” “반대편이면 옳든 아니든 일단 까고 보는 게 맞는거니?” “내로남불 같아요” 등 반응을 보였다.

윤 전 총장을 치켜세웠던 더불어민주당이었지만 지난해 검찰개혁을 두고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과 갈등을 겪으며 완전히 돌아선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

앞서 29일 “자유민주주의와 법치, 시대와 세대를 관통하는 공정의 가치를 기필코 다시 세우겠다”는 윤 전 총장의 내년 대선출마를 공식 선언도 더불어민주당 인사들은 잇따른 혹평을 쏟아냈다.

송영길 대표는 “(문재인정부를 강도 높게 비판한 것에 대해서는)그런 정부의 검찰총장을 지낸 사람이 자기 부정을 한 게 아닌가 싶다. 국민이 평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주민 의원도 “한 시간의 동문서답, 횡설수설”이었다고 지적했고 안민석 의원은 “남이 써준 것으로 좋은 것은 다 해보겠다는 중딩같은 발표였다”라고 윤 전 총장을 향한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며 견제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