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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잡는 대선주자, 추미애가 아니라 홍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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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홍준표 의원이 복당하기가 무섭게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한 공세의 고삐를 죄고 있습니다. 윤 전 총장이 대선 출마를 선언하는 같은 날에 국민 보고대회일정도 잡았는데요. 이미 대선 출마를 선언한 추미애 전 장관도 윤석열 전 총장을 잡을 사람은 본인이란 점을 강조하고 있죠. 박준우 마커의 '줌 인' 시작합니다.

[기자]

'연결고리' 지난 2014년 나온 힙합 음악인데요. 가사랑 멜로디가 꽤나 중독적이라 혼자 흥얼거렸던 기억이 납니다. 여기서 부르려고 하는 건 아니니까 국장 너무 긴장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복국장이 또 불안한 눈빛으로 저를 쳐다보셔서 오늘은 좀 자제하겠습니다. 오늘(25일) '줌 인'이 선정한 인물은 두 명인데요. 돌아온 맏아들 홍준표 의원과 여권 대선 주자인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입니다. 그런데 이 두 사람의 연결고리가 있습니다. 사물이 아니라 사람인데요. 홍과 추의 연결고리는 바로 윤석열 전 검찰총장입니다. 윤 전 검찰총장을 고리로 홍과 추 두 사람의 이야기를 풀어볼 텐데요. 먼저 홍 의원부터 '줌 인'하겠습니다.

[홍준표/국민의힘 의원 (어제) : 나라 통치하는 데 검찰 수사는 1%도 안 됩니다. 나머지 99%는 검찰 수사하고는 아무 상관없는 거예요. 2년 전에 압도적 1위는 황교안이었습니다. 작년에 압도적인 1위는 이낙연이었습니다. 금년 1월에 이재명 지사가 치고 올라왔습니다. 3월에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치고 올라왔어요. 그것이 내년 3월까지 간다고 봅니까? 그런 경향이? 경선을 해보면 알 것 아니에요.]

홍 의원이 어제 복당 기자회견에서 한 말입니다. 복당 첫날부터 윤 전 총장에게 견제구를 날렸는데요. 현재 윤 전 총장이 야권 주자 중 1위이긴 하지만 언제든지 엎을 수 있다는 자신감을 드러낸 겁니다. 오늘은 한층 더 견제 수위를 끌어올렸습니다.


[홍준표/국민의힘 의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요즘 문제, X파일도 문제 되고 이렇게 문제 되는 걸 보면서 그 이야기를 합니다. 요즘 국민들은 인터넷 쇼핑몰에 주문할 때 신상품을 주로 찾죠? (그렇죠. 예.) 그죠? (예.) 그런데 신상품을 찾아 배송이 되면 집에서 다 훑어보고 직접 보고 흠집이 있으면 반품을 하잖아요. '이거는 흠이 있어서 안 되겠다' 그러면 반품을 하는 거예요. 그게 소위 국민적 검증 과정입니다. (그 검증 과정 거치다 보면 반품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시는 걸까요?) 그거는 제가 말씀드리기 어렵죠. 아직 등판도 안 했으니까. 배송 주문도 안 했잖아요.]

윤석열 X파일을 거론하며 윤 전 총장의 중도 낙마 가능성을 점친 거죠. X파일의 사실 관계를 떠나서 의혹이 제기된 것 자체가 문제라고 쏘아 붙였습니다.

[홍준표/국민의힘 의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검찰총장이라는 자리는 법의 상징입니다. 법의 상징에 있으셨던 분이 등판도 하기 전에 20가지 정도의 비리 의혹이나 추문에 싸여 있다는 것, 그 자체가 문제라는 겁니다.]


홍 의원, 말도 모자라 몸으로도 윤 전 총장을 가로 막을 생각인가 봅니다. 윤 전 총장이 이달 29일에 대선 출마를 선언 하기로 했죠. 홍 의원도 같은 날 '맞불 스케줄'을 잡았습니다. '국민 보고대회'를 연다고 합니다. 국민 8000여명을 개별 면접한 결과를 담은 보고서를 발표할 예정인데요. 아직 출마 선언은 안 했지만 사실상 대권 행보입니다. 그날의 주인공을 윤석열로 만들어주고 싶지 않다는 강한 의지의 표명이겠죠. 이렇게 홍 의원이 윤 전 총장의 저격수로 나서자 내심 기뻐하는 사람들이 있죠. 여권 인사들입니다. 어제도 잠시 설명드렸겠지만요. 홍 의원이 대신 칼춤을 추는 모습을 보면서 굿이나 보고 떡이나 먹겠다는 심정일 텐데요. 민주당 정청래 의원은 홍 의원을 응원하는 듯한 메시지까지 남겼습니다.

[정청래/더불어민주당 의원 (음성대역) : 출마선언은 하되 완주하지 못한다. 홍준표 복당에 쉽게 국민의힘 입당할 수도 없고 곳곳에 매설된 지뢰밭을 걷다보면 여기저기서 폭발음이 들릴 것이다. 윤석열은 X-파일도 문제지만 더 무서운 것은 홍준표의 입이다. 기대된다.]

하지만 여권도 웃고만 있는 건 아닙니다. 윤 전 총장을 더 띄워줄 반사체가 등장했다는 우려가 있는 건데요. 대선 출마를 선언한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입니다. 여권 내에서도 추 전 장관의 행보를 바라보는 시각이 곱지만은 않다고 합니다.


[유인태/전 국회 사무총장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추미애 전 장관이) 지금 조금 더 빛을 윤석열 총장한테 좀 더 쏘여주겠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저러는 게 아닌가 저는 그런 느낌을 받아요. (설마요. 꿩 잡는 매가 되겠다, 내가 잡겠다 나왔는데…) 추윤 갈등에서 정권에 그렇게 부담을 주고 거의 완패하다시피 해서 사실상 쫓겨난 사람 아닙니까? 그런데 뭘 조금 성찰하고 자숙하고 지내야지. 그거 저렇게 하는 게 저는 정말 제 상식으로는 이해가 안 갑니다. (그 생각을 지금 유인태 총장만 하시는 거예요. 아니면 좀 민주당 분들이…) 상식 있는 사람들 다 그렇게 보겠죠. ('보겠죠'예요? 실제로 그렇게 보는 분이 꽤 있어요?) 꽤 있더라고요.]

추 전 장관은 본인이 윤 전 총장이란 꿩을 잡을 매라고 했지만요. 여권에서는 그 매는 홍준표지, 추미애는 아니라고 보는 분위기입니다. 추윤 사태 때 경험한 바 있죠. 추 전 장관이 윤 전 총장을 공격할 수록 윤 전 총장의 주가가 상승하는 역효과 때문인데요.

[홍준표/국민의힘 의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대선후보 반열에 올려준 사람이 추미애 (전) 장관입니다. 어설프게 경우에 맞지 않게 건드렸다가 부당한 것에 항의하는 검찰총장이 돼 버렸으니까 국민들한테 그게 부각이 돼가지고 강력한 대선후보가 된 거죠. 그런데 꿩 잡는 매가 아니고 꿩한테 잡힌 매 격이 돼버렸죠.]

야권에서도 추 전 장관을 향한 조소 섞인 비판이 나왔습니다. 추 전 장관의 대권 도전은 과거의 한 사람을 떠올리게 한다고 말이죠.

[조수진/국민의힘 최고위원 (음성대역) : 추 전 장관은 "나만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잘 아는 사람이 없다. 내가 바로 '꿩 잡는 매'"라고 했다. '윤석열 저격'을 위해 대선 출마를 결심했다는 것이나 다름없다. 추미애 전 장관의 태도는 지난 2012년 대선 때 통합진보당 후보였던 이정희 전 의원을 떠올리게 한다.]

조수진 의원도 '정회원'인가 봅니다. 조익신 멘토가 조 의원에 하루 앞서 똑같은 얘기를 했었는데요.

[JTBC '정치부회의' 톡 쏘는 정치 (지난 23일) : 추 장관의 출마 일성. 결국은 윤 전 총장을 겨냥한 검찰개혁 완수인데요. 이분이 생각난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이정희/당시 통합진보당 대선후보 (2012년 12월) : 이것만 기억하시면 됩니다. 박근혜 후보 떨어뜨리기 위한 겁니다. 저는 박근혜 후보를 반드시 떨어뜨릴 겁니다.]

역시 현역 정치인도 즐겨보는 프로그램, 국가대표 정치뉴스쇼 정치부회의입니다. 자, 본론으로 돌아와서요. 정작 추 전 장관 본인은 이런 비판들에 귀를 닫은 듯합니다. 그런 이야기는 듣고 싶지 않다는 투인데요.

[추미애/전 법무부 장관 (YTN '이동형의 뉴스 정면승부' / 어제) : 당대표도 지냈고. 당의 중요 고비마다 헌신해온 사람인데, 그렇게 그냥 속에 없는 말씀을 자꾸 견제심리상 하는 것은 조금 당내 원로로서는 앞으로 안 하시기를 기대를 합니다.]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 등을 향해 한 말입니다. 오히려 '추미애가 떴기 때문에 윤석열이 떨어졌다'는 해석도 내놨습니다.

[추미애/전 법무부 장관 (YTN '이동형의 뉴스 정면승부' / 어제) : 제가 이렇게 출마 선언을 하니까, 일각에서 견제심리가 발동을 한 것이 아니냐, 하는 그런 평가도 하시고요. 저는 개의치 않는데요. 또, 제가 대권 출마를 공식화하니까, 저의 지지율은 오르고, 윤 전 총장의 지지율은 떨어지고 있는 것이 보이죠?]

인과관계의 오류 중에 '우연의 일치'라는 게 있습니다. 사실 윤 전 총장의 지지율은 전언 정치와 대변인 사퇴, X파일 등 몇몇 악재 때문에 떨어졌다고 보는 시각이 많은데요. 추 전 장관의 출마 시점은 우연히 윤 전 총장의 악재와 겹쳤고요. 우연의 일치라도 추 전 장관으로선 '꿩 잡는 매'로서의 존재감을 어필하고 싶은 마음이었겠죠. 정회원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오늘 줌 인 한 마디 정리하겠습니다. < 윤석열 잡는 매는 추미애가 아니라 홍준표? >

박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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