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야권의 유력 대선주자로 거론되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 측 이동훈 대변인이 일요일 아침 이른 시간에 돌연 사퇴했다. 대변인에 임명된 지 불과 열흘 만의 일이다. "일신상의 이유로 직을 내려놓는다"는 편의주의적 클리셰가 사퇴의 변을 갈음했다. 자연스럽게 사퇴 원인은 추측과 해석의 영역에 갇히게 됐다. 그나마 유력한 이유로 국민의힘 입당 여부와 시기 문제를 둘러싼 엇박자가 꼽히고 있으나, 그게 전부인지 부분인지는 당사자들을 빼곤 아무도 모른다. 게다가 윤 전 총장을 보좌하는 핵심 참모, 그것도 그의 입 구실을 해 온 사람의 거취가 정리되는 방식이 왠지 낡아 보인다. 당당하지도 투명하지도 않아 고리타분한 옛 정치 문법을 대하는 듯하다. 윤 전 총장이 이틀 전 저녁 두 대변인을 만나 격려했지만, 건강상 이유로 결별이 불가피했다는 이야기는 구차하기까지 하다. 버젓한 언론사의 논설위원 출신이 현직에서 곧바로 정치권으로 옮겨갔다가 눈 깜짝할 새 그만둔 경우라면 개인적 불화든 정치신념의 차이든 좀 더 명쾌한 설명이 필요했다고 본다. 이 기묘한 광경이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언급한 윤 전 총장의 '아마추어티'에서 비롯된 것이라면 전열 정비가 선행되어야 할 것 같다.
어찌 됐든 대변인 사퇴는 일주일 뒤쯤 대선가도 진입을 선언하려는 윤 전 총장의 행보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대세론에 올라탄 유력 주자에게는 으레 사람이 꼬이게 마련인데, 되레 곁에 둔 사람이 떠난다는 것은 좋지 않은 신호다. 이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정계 입문 이후 줄곧 극복하지 못했던 '사람 정치'의 어려움이기도 하다. 일개 대변인의 중도하차를 과대해석할 필요는 없겠으나, 이 대변인이 윤 전 총장의 말을 밖으로 대신 전해온 유일한 통로였다는 점을 고려할 때 과소평가할 사안도 결코 아니다. 이번 윤 캠프 내 난기류는 여론 지지율의 신기루만 바라보고 대선도전에 나섰다가 실패한 과거 사례를 떠올리게도 한다. 지난 대선 당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경우가 시쳇말로 '광탈(빛의 속도로 일찍 탈락함)'한 케이스다. 현실정치 경험이 전무한 후보들이 자신이 누렸던 높은 자리와 때 묻지 않은 이미지만으로 민심의 바다에 뛰어들었을 때 기득권 정치의 파고 앞에 포말로 부서져 사라질 위험은 크다. 윤 전 총장은 여야 기성 정당으로부터 '간을 본다', '빨리 링에 올라라', '모호하다'라는 등의 협공을 받아 왔다. 자신의 색깔을 보여달라는 정치권 주문에 미적거리다가 타이밍도 놓치고 정치참여의 대의도 희석하는 것은 아닌지 윤 전 총장은 되돌아봐야 할 시점이다. 대변인의 전격 사퇴도 결국에는 후보 자신의 육성 메시지보다는 '전언 정치'에 의존하는 바람에 벌어진 참사의 일종이어서다.
윤 전 총장이 논란의 여지 없는 야권 원톱 주자라는 위상도 흔들리는 조짐이다. 여권도 아닌 야권 발로 '윤석열 X파일'이 거론되기 시작한 것은 의미심장하다. 한 보수 평론가는 SNS에 "윤 전 총장과 처가 관련 의혹이 정리된 파일을 입수했다"면서 "이런 의혹을 사는 분이 국민 선택을 받는 일은 무척 힘들겠다는 게 고심 끝에 내린 결론"이라고 적었다. 말은 고상하게 했으나 요약하면 '윤석열 불가론'이다. 장미 꽃길일 것만 같았던 윤 전 총장의 앞날이 가시밭길이 될 수도 있겠다는 전조다. 벌써 야권 내부의 파워게임이 시작됐다는 호사가들의 분석이 난무한다. 설상가상으로 윤 전 총장을 벤치마킹한 듯한 최재형 감사원장의 정치참여와 대선 도전이 조만간 이어질 분위기다. 사정당국으로 분류되는 권력기관 현직 수장들의 데칼코마니 정치 직행 움직임이다. 최 원장 본인이 희망한 선택인지, 국민의힘이 유도해 낸 흥행카드인지는 알 길이 없으나, 한국 정치를 위해 건강하지 못한 상황 전개인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고위 관료가 현직에서 얻은 반골 이미지를 지렛대로 아무런 정치 수업 없이 단박에 정치권에 낙하산을 타고 내려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그들이 수행한 직무가 정치권으로 말을 갈아타기 위한 기획된 방편으로 해석될 여지가 넓어지기 때문이다. 물론 '0선 관료 출신'들이 활약할 무대를 마련해 준 여의도의 허약한 정치 내공과 유력 대선후보 기근 현상에 일차적인 책임이 있음은 두말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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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 됐든 대변인 사퇴는 일주일 뒤쯤 대선가도 진입을 선언하려는 윤 전 총장의 행보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대세론에 올라탄 유력 주자에게는 으레 사람이 꼬이게 마련인데, 되레 곁에 둔 사람이 떠난다는 것은 좋지 않은 신호다. 이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정계 입문 이후 줄곧 극복하지 못했던 '사람 정치'의 어려움이기도 하다. 일개 대변인의 중도하차를 과대해석할 필요는 없겠으나, 이 대변인이 윤 전 총장의 말을 밖으로 대신 전해온 유일한 통로였다는 점을 고려할 때 과소평가할 사안도 결코 아니다. 이번 윤 캠프 내 난기류는 여론 지지율의 신기루만 바라보고 대선도전에 나섰다가 실패한 과거 사례를 떠올리게도 한다. 지난 대선 당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경우가 시쳇말로 '광탈(빛의 속도로 일찍 탈락함)'한 케이스다. 현실정치 경험이 전무한 후보들이 자신이 누렸던 높은 자리와 때 묻지 않은 이미지만으로 민심의 바다에 뛰어들었을 때 기득권 정치의 파고 앞에 포말로 부서져 사라질 위험은 크다. 윤 전 총장은 여야 기성 정당으로부터 '간을 본다', '빨리 링에 올라라', '모호하다'라는 등의 협공을 받아 왔다. 자신의 색깔을 보여달라는 정치권 주문에 미적거리다가 타이밍도 놓치고 정치참여의 대의도 희석하는 것은 아닌지 윤 전 총장은 되돌아봐야 할 시점이다. 대변인의 전격 사퇴도 결국에는 후보 자신의 육성 메시지보다는 '전언 정치'에 의존하는 바람에 벌어진 참사의 일종이어서다.
윤 전 총장이 논란의 여지 없는 야권 원톱 주자라는 위상도 흔들리는 조짐이다. 여권도 아닌 야권 발로 '윤석열 X파일'이 거론되기 시작한 것은 의미심장하다. 한 보수 평론가는 SNS에 "윤 전 총장과 처가 관련 의혹이 정리된 파일을 입수했다"면서 "이런 의혹을 사는 분이 국민 선택을 받는 일은 무척 힘들겠다는 게 고심 끝에 내린 결론"이라고 적었다. 말은 고상하게 했으나 요약하면 '윤석열 불가론'이다. 장미 꽃길일 것만 같았던 윤 전 총장의 앞날이 가시밭길이 될 수도 있겠다는 전조다. 벌써 야권 내부의 파워게임이 시작됐다는 호사가들의 분석이 난무한다. 설상가상으로 윤 전 총장을 벤치마킹한 듯한 최재형 감사원장의 정치참여와 대선 도전이 조만간 이어질 분위기다. 사정당국으로 분류되는 권력기관 현직 수장들의 데칼코마니 정치 직행 움직임이다. 최 원장 본인이 희망한 선택인지, 국민의힘이 유도해 낸 흥행카드인지는 알 길이 없으나, 한국 정치를 위해 건강하지 못한 상황 전개인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고위 관료가 현직에서 얻은 반골 이미지를 지렛대로 아무런 정치 수업 없이 단박에 정치권에 낙하산을 타고 내려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그들이 수행한 직무가 정치권으로 말을 갈아타기 위한 기획된 방편으로 해석될 여지가 넓어지기 때문이다. 물론 '0선 관료 출신'들이 활약할 무대를 마련해 준 여의도의 허약한 정치 내공과 유력 대선후보 기근 현상에 일차적인 책임이 있음은 두말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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