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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AZ 2차 대상은 109만명, 물량 당겨쓴 탓 접종 차질

중앙일보 황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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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만명 백신 교차접종 왜
정은경 “코백스 83만회분 늦게 와”
교차접종 싫으면 1~2주 뒤 AZ로
국내 전문가들 교차접종 찬반 갈려
17일 오후 대구시 수성구 예방접종센터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위해 대기하고 있다. 정부가 이날 발표한 3분기 접종계획에 따르면 9월 말까지 국민의 70%인 약 3600만 명에 대해 1차 접종을 완료할 예정이다. [뉴스1]

17일 오후 대구시 수성구 예방접종센터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위해 대기하고 있다. 정부가 이날 발표한 3분기 접종계획에 따르면 9월 말까지 국민의 70%인 약 3600만 명에 대해 1차 접종을 완료할 예정이다. [뉴스1]


다음달 국내에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 교차접종이 처음 실시된다. 지난 4월 아스트라제네카(AZ)로 1차 접종한 76만 명이 대상으로, 이들은 2차 시기가 도래하는 7월 중 화이자로 두 번째 접종을 받는다. 코로나19 예방접종은 동일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당국은 이들에게 맞힐 AZ 물량이 부족한 탓에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면역 효과가 높고 안전성에도 큰 문제가 없다는 게 정부 입장이지만, 일각에선 1차 접종자를 늘리려다 2차 접종에 차질이 빚어진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안전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17일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이 발표한 3분기 백신 접종계획에 따르면 다음달 AZ 2차 접종자는 109만 명으로, 이 가운데 지난 4월 중순 이후 AZ 백신을 맞은 방문 돌봄 종사자, 의원·약국 종사자, 경찰·소방·해경 등 사회필수인력 76만 명은 화이자로 2차 접종하게 된다. 다만 교차접종 대상자 가운데 AZ 희망자는 1~2주 늦어지더라도 AZ가 확보되는 대로 이를 맞게 할 방침이다.

그간 당국은 교차접종 가능성을 검토하면서도 과학적 근거가 부족하다는 이유 등을 들어 신중한 입장을 보여왔다. 이달 초에는 AZ를 접종한 의료인 100명을 대상으로 화이자 백신을 투여한 뒤 중화항체가 이상반응 등을 조사하는 연구를 진행한다고 밝힌 바 있지만, 결과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국내 연구결과가 나오기 전 해외 연구 등을 근거로 교차접종 허용 방침을 밝힌 건 당장 2차 접종자에게 맞힐 AZ 백신 물량이 부족해서다. 정부는 접종 약 3개월 만에 1차 접종자가 1400만 명을 넘어서는 등 상반기 목표를 초과 달성했지만 2차 접종에 쓸 백신 물량을 남겨두지 않고 대부분 당겨 쓰다 보니 2차 접종에 차질이 생겼다. 도입 일정이 삐걱대자 바로 부족분이 발생했다.

1차 AZ-2차 화이자 교차접종은?.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1차 AZ-2차 화이자 교차접종은?.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정은경 추진단 단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코백스 AZ 백신 83만여 회분이 6월 말 도입돼 2차 접종에 활용할 예정이었지만 7월 이후로 늦어짐에 따라 예방접종전문위원회 심의를 거쳐 일부 대상에 대해 화이자 백신으로 2차 접종을 시행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정 단장은 “일정이 지연되는 것보다는 교차접종으로 진행하는 게 효과나 안전성에서 적절하겠다는 전문가 의견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현재 교차접종을 허용한 나라는 캐나다·스웨덴·독일·프랑스·핀란드·이탈리아 등이다. 국내 전문가들의 의견은 갈린다. 마상혁 대한백신학회 부회장은 “원칙적으로 교차접종은 안 된다. 효과 지속력과 이상반응 등 고려할 건 많은데 근거가 너무 부족하다”고 우려했다. 최재욱 고려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도 “과학적 근거가 불분명한 상황에서 공식적으로 교차접종을 정책화한 건 섣부르다”고 말했다.


크게 우려할 만한 건 아니라는 주장도 있다. 최원석 고려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해외에서 공개된 자료를 보면 면역반응이 나쁘지 않고 열나고 쑤시는 등의 이상반응이 좀 높다는 결과도 있지만, 그렇지 않다는 결과도 있다. 받아들일 만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정기석 한림대 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믿고 가는 수밖에 없다. 백신이 없어서 안 맞는 것도 말이 안 된다”고 말했다.

황수연 기자 ppangsh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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