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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군부, 마을 통째로 불태워 80대 노부부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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잿더미로 변한 킨마 마을. |미얀마나우

잿더미로 변한 킨마 마을. |미얀마나우


미얀마 군부가 마을을 통째로 불 질러 80대 노부부가 불에 타 숨졌다고 현지 매체들이 17일 보도했다.

미얀마나우 등에 따르면 군부는 지난 12일 킨마 마을에서 19㎞ 가량 떨어진 곳에 있는 군부 관련 시설에 누군가 총격을 가하고 도망가자 용의자 수색에 나섰다. 그러나 이들은 마을 외곽에서 이미 정보를 입수하고 매복 중이던 무장 주민들에 의해 공격을 받았다. 이 과정에서 군경 7~15명가량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킨들 마을의 주민 1000여명은 군부가 마을 안까지 들어올 것에 대비해 지난 14일 인근 산악지역으로 대피에 나섰다. 그러나 거동이 어려운 노인 5명은 남겨둔 채였다. 마을 사람들은 이들을 집 안에 잘 숨겨놓고, 먹을 물과 식량을 남겨뒀다.

하지만 지난 15일 마을에 도착한 군부는 마을이 텅 비어 있는 것을 보자 분풀이로 불을 질렀다. 멀리서 불길을 본 마을 사람들이 노인들을 구출하기 위해 급히 돌아갔지만, 3명 밖에 구해낼 수 없었다. 먀 마웅(85)과 찌 메인(83) 부부는 끝내 불길 속을 빠져나오지 못해 결국 잿더미로 속에서 발견됐다.

마을 주민은 “할아버지가 걷지도 못해 불이 붙은 집 밖으로 나가지 못했던 것 같다. 할머니는 혼자 도망가느니 차라리 할아버지와 함께 죽기로 결심한 듯 하다”고 말했다.


군경은 불을 끄려던 일부 주민에게도 총을 발사했으며, 주민 한 명은 다리에 총탄을 맞았다고 이라와디가 주민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전체 230여채 중 불에 타지 않고 남은 집은 50여채에 불과했고, 나머지는 모두 사라졌다고 한 주민은 말했다.

인권단체 정치범지원협회(AAPP)에 따르면 2월1일 쿠데타 이후 전날 현재까지 총격 등 군경의 폭력으로 사망한 이는 865명에 달한다.

정유진 기자 sogun77@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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