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9일 서울 중구 남산예장공원에서 열린 독립운동가 우당 이회영 선생 기념관 개관식에 참석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
야권 유력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이르면 이달 말 사실상 대권 도전을 선언할 예정이다. 국민의힘과 입당 여부를 놓고 치열한 힘겨루기가 예상된다. 윤 전 총장의 장고가 이어지면서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윤 전 총장으로 인해 대선버스 출발이 지연되면 안 된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윤 전 총장 측 이동훈 대변인은 15일 기자들에게 “6월 말에서 7월 초에 정치 참여 선언을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서울 여의도에 ‘공유오피스’를 빌려 캠프 사무실을 차리는 안도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윤 전 총장의 국민의힘 입당 여부와 관련해선 “정치 참여 선언 이후 각계각층 인사를 만난 뒤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이날 윤 전 총장 등 당 밖 주자들의 입당 시한을 8월로 못 박았다. 그는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윤 전 총장 등을 겨냥해 “막판에 ‘뿅’하고 나타난다고 해서 당원이 지지해 주지 않는다”며 ‘버스 정시출발론’을 고수했다. 8월 중순쯤 시작될 것으로 보이는 국민의힘 대선 경선 일정 전에 합류해야 잡음 없이 대선후보를 선출할 수 있다는 계산이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윤 전 총장 측 대변인은 라디오에 출연해 “윤 전 총장의 시간표와 이 대표의 시간표가 상충하진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치권 안팎에선 윤 전 총장의 8월 입당 가능성이 높아진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더불어민주당에선 여권 내 ‘1강’ 이재명 경기지사를 겨냥해 경선 일정을 늦추자는 경쟁 후보들과 친문(친문재인)계의 목소리가 이어지며 갈등이 격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 지사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정치에서는 신뢰가 중요하고 신뢰는 원칙과 약속을 지키는 데서 온다”며 경선 연기론을 정면 반격했다.
이 지사는 “한때 가짜 약장수들이 기기묘묘한 묘기를 보이거나 평소 못 보던 특이한 동물을 데려다 사람 모아서 가짜 약을 팔던 시대가 있었다”면서 “이제 그런 식으로 약을 팔 수 없다”고 강조했다.
반면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경선 연기론 입장을 재확인했다. 정 전 총리는 이날 ‘경선 연기에 대한 입장이 그대로인가’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나는 왔다갔다 잘 안 하는 사람”이라고 이같이 밝혔다.
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도 “당내 논의가 체계적으로 시작됐으니 이른 시일 내에 정리되길 기다리겠다”고 했다. 민주당 초선 의원 모임인 ‘더민초’는 이날 전체회의를 갖고 경선 연기론에 대한 의견을 모았지만 찬반이 팽팽해 결론을 내리진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장혜진·김주영 기자 jangh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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