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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의 '밀당 전략'…이준석과 신경전 8월까지 이어지나

머니투데이 안채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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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안채원 기자] [the300]"택시론, 우리 입장 아니다" 진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9일 오후 서울 중구 남산예장공원 개장식에 참석해 박수치고 있다.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9일 오후 서울 중구 남산예장공원 개장식에 참석해 박수치고 있다.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윤석열 전 검찰총장 측이 15일 "8월에는 버스를 타야 된다고 말하는 이준석 국민의힘 당 대표와 윤 전 총장의 시간표가 상충하진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캠프를 꾸리고 본격적인 정치 활동에 나선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과의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며 '몸값 높이기'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윤 전 총장 대선 캠프의 이동훈 대변인은 이날 오전 한 라디오에 출연해 "윤석열 현상과 이준석 현상은 다르지 않다고 보기 때문에 두 사람을 대척점에 놓을 필요는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변인의 발언은 그간 윤 전 총장 측이 내놨던 입당 관련 발언 중 가장 구체적인 발언이다. 8월 전까지는 국민의힘 입당 문제를 정리할 것이고, 이준석 국민의힘 당 대표와의 소통 여지도 충분하다는 뜻을 시사한 것이기 때문이다.

정치권에서는 윤 전 총장이 결국 국민의힘에 입당할 것이라고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끝내 단일 후보를 선출해야만 하는 현 야권 상황에서 제1야당의 입지를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제3지대에서 시작해 어중간한 행보로 보수 표심을 잃는 것보다 입장 후 경선을 치르는 방식이 윤 전 총장에게 유리할 것으로 평가한다.

문제는 시기다. 윤 전 총장은 지지율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입당 시기와 방법 등을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표를 떨어트리며 입당하기보다는 표를 결집하면서 가는 방향으로 자연스러운 결합을 시도하기 위해서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윤 전 총장 영입에 대한 이해관계가 엇갈리기 때문에 윤 전 총장 측은 이 흐름의 변화를 주시하는 모습이다.


윤 전 총장이 최근 지속적으로 "국민의힘 입당에 대해선 아무것도 결정한 바가 없다"는 취지의 메시지를 내는 것은 이러한 배경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 대변인은 이날도 국민의힘 입당 여부와 관련해 "모든 선택지는 열려있다. 결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이동해 기자 = 이준석 국민의힘 신임 당대표가 14일 오후 국회 예결위 회의장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앞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2021.6.14/뉴스1

(서울=뉴스1) 이동해 기자 = 이준석 국민의힘 신임 당대표가 14일 오후 국회 예결위 회의장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앞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2021.6.14/뉴스1



다만 윤 전 총장 측은 국민의힘이나 이 대표와의 거리가 너무 멀어지는 것 또한 경계하는 모양새다.

이 대변인은 장예찬 시사평론가가 전날(14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윤 전 총장은 국민의힘 버스를 타지 않아도 택시로 직행할 수 있다'는 취지의 글을 올린 것에 대해 "장씨는 윤 전 총장의 지지자일 뿐"이라며 "택시는 어디까지나 개인적 생각일 뿐이고 우리와 관련 없다. 택시 직행한다는 말씀 자체는 굉장히 부적절하다"고 선을 그었다.


이 대표도 윤 전 총장과의 '적당한 거리두기'에 나서며 주도권을 뺏기지 않겠다는 뜻을 확실히 했다. 이 대표는 이날 COVID-19(코로나19) 백신 접종 직후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윤 전 총장과의 입장 접근이 잘 이뤄지고 있다고 본다. '택시론' 이런 건 윤 전 총장과의 교감 하에 나온 메시지는 아닐 것이라고 확신한다"면서도 "저는 우리 당 경선 관리자 입장에서 많은 주자들이 빠른 시점 내에 우리 당에서 함께하는 게 좋다는 취지로 말씀드린 것이다. 역사적으로 급하게 합류한 후보가 당력을 모아 집권 성공한 사례가 있는지 반문하고 싶다"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의 애매한 위치 설정이 지속되는 한 이 대표와 윤 전 총장 간 '밀당(밀고 당기기) 싸움'은 한동안 지속될 전망이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윤 전 총장은 이제부터 자기만의 세력을 확장하면서도 이준석 지도부와 협상하려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며 "당 내부 물밑 파워게임과 맞물려 꼬리 내리는 모습으로 입당하고 싶지 않은 윤 전 총장의 치열한 전략 싸움이 펼쳐질 것"이라고 말했다.

안채원 기자 chae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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