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뉴스
서울
맑음 / -3.9 °
연합뉴스 언론사 이미지

강제징용 피해자들 각하 판결에…"말문 막혀, 즉각 항소"

연합뉴스 박형빈
원문보기
변호인 "대법원 판례에 정반대로 배치돼 매우 부당"
취재진과 인터뷰하는 강제 징용 소송 당사자들(서울=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 일제에 강제 징용된 노동자들이 일본 기업 16곳을 상대로 국내 법원에 제기한 손해배상 소송의 첫 변론 기일이 열린 28일 오전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소송을 낸 당사자들이 재판이 끝난 후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1.5.28 mon@yna.co.kr

취재진과 인터뷰하는 강제 징용 소송 당사자들
(서울=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 일제에 강제 징용된 노동자들이 일본 기업 16곳을 상대로 국내 법원에 제기한 손해배상 소송의 첫 변론 기일이 열린 28일 오전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소송을 낸 당사자들이 재판이 끝난 후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1.5.28 mon@yna.co.kr



(서울=연합뉴스) 박형빈 기자 =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들이 7일 일본 기업들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소송을 각하한 법원 판결에 즉각 항소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피해자들 소송대리인인 강길 변호사는 이날 1심 판결 직후 취재진에게 "자세한 내용은 판결문을 봐야 하지만 오늘 판결은 기존 대법원 판례에 정반대로 배치돼 매우 부당하다"고 밝혔다.

강 변호사는 "(배상)청구권이 존재한다는 이야기는 논리적으로 심판 대상으로 적격이 있다는 것인데, 재판부가 양국 간 예민한 사안이라 다르게 판단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

그는 "피해자들은 강제로 징용돼 임금도 받지 못한 부당한 상황이기에 최소한의 임금과 그에 해당하는 위자료는 배상이 돼야 하고, 한일 관계도 그 같은 기초 위에서 다시 정립돼야 한다"고 말했다.

일제 강점기 당시 아버지가 징용으로 끌려갔던 임철호(85)옹은 "뭐라고 말을 할 수가 없다"며 "나라가 있고 민족이 있으면 이런 수치를 당하지 않아야 한다"고 했다.

임옹은 이날 선고에 대해 "한심한 결과"라며 "한국 판사와 한국 법원이 맞느냐. 참으로 통탄할 일이고 입을 열어 말을 할 수가 없다"고 가슴을 쳤다.


강제징용 피해자단체 대표 장덕환씨도 선고 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자국민을 보호하지 않는 국가와 정부는 우리에게 필요 없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장 대표는 법원이 당사자들에게도 제대로 통지하지 않고 오는 10일에서 이날로 판결 선고를 앞당겼다며 "사전에 연락도 예고도 없이 (선고)하는 이유가 뭔지 알고 싶다"고 했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34부(김양호 부장판사)는 이날 강제징용 노동자와 유족 85명이 일본제철·닛산화학·미쓰비시중공업 등 일본 기업 16곳을 상대로 낸 소송을 각하했다.


각하란 소송 요건을 갖추지 못한 경우 본안을 심리하지 않고 내리는 결정이다. 청구가 받아들여지지 않는 점에서 원고 패소 판결과 동일한 결과로도 볼 수 있다.

binzz@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info icon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AI 이슈 트렌드

실시간
  1. 1트럼프 젤렌스키 회담
    트럼프 젤렌스키 회담
  2. 2김병기 박나래 책임
    김병기 박나래 책임
  3. 3김하성 애틀랜타 영입
    김하성 애틀랜타 영입
  4. 4김기현 아내 특검
    김기현 아내 특검
  5. 5이서진 한지민 케미
    이서진 한지민 케미

연합뉴스 하이라이트

파워링크

광고
링크등록

당신만의 뉴스 Pick

쇼핑 핫아이템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