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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커그룹 어나니머스, 머스크에 경고 “가상화폐 투자자 조롱마라”

조선비즈 이상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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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나니머스 © News1

어나니머스 © News1



국제 해커 집단 ‘어나니머스(Anonymous)’가 연일 가상화폐 시장을 흔드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에게 경고 메시지를 날렸다.

영국 데일리메일 등에 따르면 어나니머스는 지난 5일(현지시간) 유튜브에 ‘머스크에게 보내는 어나니머스 메시지'라는 영상을 올렸다. 영상에서 어나니머스는 머스크를 향해 “당신이 가상화폐 시장에서 하는 놀이 때문에 여러 사람의 삶이 파괴됐다”며 “수백만명의 투자자들은 삶을 개선하기 위해 가상화폐 수익에 의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남아프리카공하국 아파르트헤이트(인종차별정책)의 산물인 에메랄드 광산에서 훔친 자산으로 큰 당신은 이를 절대 이해하지 못할 것”이라며 “세계 노동계층의 대다수가 무엇 때문에 힘들어하는지 감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머스크는 남아공 에메랄드 광산을 소유한 엔지니어 아버지에게서 태어났다.

어나니머스는 “물론, 투자자들은 투자의 위험을 스스로 받아들여야 하며 가상화폐 변동성에 대비해야 한다”면서도 “그러나 이번주 당신의 트윗들은 일반적인 노동자에 대한 경시를 명확히 드러냈다”고 강조했다.

또 “당신이 공공장소에서 떼쓰는 통에 노동자들은 자신들의 꿈을 접어야 했고, 당신은 수백만달러 저택에서 밈으로 이들을 조롱하기까지 했다”고 덧붙였다. 머스크는 전날 트위터에 헤어지는 연인의 대화가 담긴 이미지와 ‘Bitcoin’ 해시태그(#), 비트코인을 나타내는 아이콘과 반으로 갈라진 하트 이모지를 함께 올렸다.

우주탐사 기업 스페이스X CEO를 겸하고 있는 머스크가 작년 3월 9일 워싱턴에서 열린 위성 콘퍼런스·전시회에 참석해 발언하는 모습.

우주탐사 기업 스페이스X CEO를 겸하고 있는 머스크가 작년 3월 9일 워싱턴에서 열린 위성 콘퍼런스·전시회에 참석해 발언하는 모습.



어나니머스는 머스크가 비트코인 채굴 협의회(Bitcoin Mining Council)를 지지한 이유에 대해 시장을 ‘중앙집권화’하고 자신의 통제 아래에 두기 위해서라고도 주장했다.


어나니머스는 “당신은 이 안에서 당신이 제일 똑똑하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이번엔 임자를 만났다”며 “기대하라”라는 메시지를 남기고 영상을 마쳤다. 머스크는 아직 이 메시지에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은 상태다.

이상빈 기자(seetheunsee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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