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대문구 서대문역에 위치한 알뜰폰 스퀘어에서 직원들이 핸드폰을 소독 및 정리하고 있다. [뉴스1] |
LG유플러스가 SK텔레콤은 제치고 알뜰폰 시장에서 2위에 올랐다. 또 알뜰폰 사업으로 무선사업 전체 수익을 늘리고 중소 사업자와도 상생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이를 통해 이동통신 시장 내 3위 구조의 반전도 노리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중소 알뜰폰 사업자 경쟁력 강화를 위한 ‘U+알뜰폰 파트너스 2.0’ 프로그램을 3일 공개했다. 알뜰폰 사업자의 후불 가입자 확대를 지원하기 위해 다양한 혜택을 늘리는 것이 골자다.
이 회사가 2019년 시행한 ‘파트너스 1.0’이 알뜰폰 사업자 중심의 프로그램이었다면, 2.0은 ‘찐팬’ 전략의 연장선에서 고객 혜택에 중점을 뒀다. 1.0의 경우 시행 1년여 만에 파트너 참여사의 월간 신규 가입자는 3만8000명에서 7만3000명으로 두배 이상 늘었고, 누적 가입자 역시 43만 명에서 86만 명으로 증가했다. 참여 사업자는 30개로 확대됐다.
이를 바탕으로 알뜰폰 시장에서 처음으로 SKT의 가입자를 뛰어넘기도 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무선통신서비스 가입자 통계에 따르면, 지난 4월 말 기준 알뜰폰 가입자는 KT 망 사용업체가 502만4313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LG유플러스 망 사용업체가 223만2002명, SKT 망 사용업체가 219만4395명이었다. 근소한 차이지만 LG유플러스가 SKT를 앞선 것은 처음이다.
통신3사 망 사용 알뜰폰 업체 가입자 수. 그래픽=김은교 kim.eungyo@joongan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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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뜰폰 고객도 LG유플 대리점서 서비스
LG유플러스는 이달부터 알뜰폰 사업자에게 무상 데이터를 제공한다. 프로모션 등을 통해 알뜰폰 사업자들이 상품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게 해주기 위해서다. 이를 통해 알뜰폰 사업자들은 가입자에게 최대 월 150GB의 데이터를 24개월 동안 추가 비용 부담 없이 제공할 수 있게 됐다.
데이터가 무료로 제공되는 요금제는 총 4가지로, 요금제에 따라 150GBㆍ50GBㆍ10GB의 데이터가 증정된다. LG유플러스 측은 “알뜰폰 사업자는 추가 데이터를 앞세운 요금제 출시를 통해 공격적으로 가입자를 확보할 수 있고, 기존 가입자의 이탈도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알뜰폰 업계의 가장 큰 숙제로 꼽히는 결합불가ㆍ고객서비스(CS) 문제 등도 손을 볼 예정이다. 보통 무선통신을 사용하는 고객이 해당 통신사의 인터넷 등을 사용할 때는 ‘결합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알뜰폰은 이 혜택을 받을 수 없었는데, LG유플러스가 알뜰폰 사용 고객들도 인터넷ㆍ사물인터넷(IoT) 관련 상품 등을 결합할 수 있게 한 것이다.
또 전국 LG유플러스 직영점과 소매점 등을 활용해 알뜰폰 고객의 CS 처리도 지원한다. 현재 지원 매장을 190여 개에서 500여 개로 확대하고 추후 전국 2000여 개 매장 및 무인매장, 키오스크 등으로 확대를 검토 중이다. LG유플러스의 망을 이용하는 스마텔의 고명수 대표도 간담회에 참석해 “LG유플러스의 파트너스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동안 누적 가입자 수가 5배 늘었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 사옥에서 3일 열린 U+알뜰폰파트너스 2.0 개편 간담회 모습. 왼쪽부터 강진욱 MVNO사업담당, 박준동 제휴사업그룹장, 박재술 MVNO영업1팀 팀장이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 LG유플러스] |
이동통신 사업자인 LG유플러스가 경쟁 시장으로 볼 수도 있는 알뜰폰 사업자를 적극 지원하는 이유는 결국 ‘망 도매대가’가 통신산업의 성장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LG유플러스의 무선사업 수익이 전년 동기 대비 720억원 늘었는데, 알뜰폰이 여기에 상당 부분 기여했다는 게 회사 측의 평가다.
강진욱 LG유플러스 MVNO(알뜰폰) 사업담당은 “이통 3사 중 망 도매대가 관련 매출이 가장 큰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며 “2019년 대비 지난해 망 도매대가 매출이 500억원 순증했고, 올해도 지난해 대비 700억원 순증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권유진 기자 kwen.y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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