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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의 순간’ 손 뻗은 윤석열…왜 ‘지금’일까[정치쫌!]

헤럴드경제 이원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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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野정치인과 연쇄회동…캠프 계획까지

지지율 정체 기류, ‘플랜 B’ 거론 의식했나

‘이준석 돌풍’ 함께 타고…‘처가 의혹’ 자신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강원 강릉시 강릉중앙시장 인근 감자바우 식당에서 음식점 사장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연합]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강원 강릉시 강릉중앙시장 인근 감자바우 식당에서 음식점 사장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별의 순간’이란 것은, 순간 포착을 제대로 할 줄 알아야 한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대권 잠룡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고개를 들었다. 유력 정치인과 연쇄 회동을 하고, 그의 주변에서 캠프 구성 계획이 공공연히 흘러나오는 등 사실상 대권 행보를 본격화했다. 검찰직을 내려놓은 후 3개월 만이다. 그간 정치권에서는 그에 대한 근거 없는 등판설만 무성했다. 그만큼 그의 ‘큰 그림’에 대해 알려진 게 없었다는 이야기다.

잠행을 이어가던 윤 전 총장이 지금을 타이밍으로 본 이유가 무엇일지에 대해 관심이 모아진다.

2일 정치권에서는 윤 전 총장의 지지율을 거론한다. 더 이상의 잠행은 지지자들에게 피로감을 주고, 지지율 상승세가 꺾일 수 있다고 봤을 것이란 이야기다. 실제로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지난달 24~25일 전국 18세 이상 2004명에게 대선주자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 윤 전 총장은 30.5%, 이재명 경기지사는 25.3%로 나타났다. 1개월 전 조사와 비교하면 윤 전 총장은 1.5%포인트 떨어졌고, 이 지사는 1.5% 상승했다. 지지율 격차는 8.2%포인트에서 5.2%포인트로 좁혀졌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2%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리얼미터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를 참조) 그쯤 윤 전 총장의 지지율은 다른 여론조사기관 조사를 봐도 내렸거나 이 지사와 오차범위 내 각축을 벌이는 등 바짝 추격받는 양상을 보였다. 당시 정치권은 윤 전 총장의 지지율이 정체 내지 하락세를 보이는 게 길어지는 잠행과 무관치 않다고 분석했다. 이 지사가 공개적으로 지지 그룹을 키워가는 데 비해 윤 전 총장의 운신 폭이 이대로 좁은 상태면 안 된다는 목소리도 상당했다.

윤 전 총장의 합류를 기다리던 국민의힘 안에서 ‘플랜 B’가 솔솔 거론되는 일도 예의주시했을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은 윤 전 총장의 잠행이 길어지면서 차츰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최재형 감사원장, 김세연 전 의원 등에게 눈길을 줬다. 특히 ‘킹메이커’인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김 전 부총리를 띄우자 시선이 급격히 쏠렸다. 이런 가운데, 최 원장도 한 매체와의 통화에서 대선 출마론을 놓고 “제가 무슨 말을 해도 이상한 상황이 돼 (더 언급하지 않겠다)”고 했다. 강한 반박이 아니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야권 관계자는 “김 전 총리, 최 원장 등의 주가가 오를수록 윤 전 총장에 대한 주목도는 떨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고 했다.


윤 전 총장이 6·11 전당대회를 앞 둔 국민의힘이 이른바 ‘이준석 돌풍’을 맞고 있을 때 기지개를 크게 켰다는 점도 의미심장하다. 특히 복수의 국민의힘 의원들과 연쇄 회동을 한 일을 놓고 야권 일각에선 입당 메시지를 던져 존재감과 당내 기반 확보에 나선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온다. 또 ‘이준석 돌풍’으로 정치권에 바람이 불고 있을 때 메시지를 내면 '변화의 행렬'에 동참하는 모습으로 비춰질 수 있는 점도 계산한 것으로 분석된다. 그의 아킬레스 건으로 거론되던 처가 관련 의혹에 대한 ‘정리’를 마쳤을 가능성도 크다. 실제로 윤 전 총장은 최근 국민의힘 의원들을 만난 자리에서 처가 관련 의혹을 적극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여권 인사들이 공공연히 철저한 검증을 예고하는 데 대해 “내가 약점 잡힐 게 있었다면 아예 정치를 시작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고 한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1일 서울 서대문구 연희로에 위치한 복합문화공간 연남장에서 골목길 경제학자 모종린 연세대 국제대학원 교수를 만나 설명을 듣고 있다. [연합]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1일 서울 서대문구 연희로에 위치한 복합문화공간 연남장에서 골목길 경제학자 모종린 연세대 국제대학원 교수를 만나 설명을 듣고 있다. [연합]


윤석열 전 검찰총장(가운데)이 지난달 29일 강원 강릉시의 한 식당에서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오른쪽)을 만나 함께 사진을 찍고 있다. [연합]

윤석열 전 검찰총장(가운데)이 지난달 29일 강원 강릉시의 한 식당에서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오른쪽)을 만나 함께 사진을 찍고 있다. [연합]


윤 전 총장은 대권 레이스 출정식에 앞서 곧 5~10명 규모의 소규모 참모 조직을 가동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광화문, 여의도 등 특정 지역에 사무실을 운영하는 개념보다 소수정예 참모진을 갖춰 대선 행보를 뒷받침하는 데 초점을 둘 것으로 전해졌다. 우선 수행, 공보, 정무, 정책 등 정치 조직으로 뼈대를 갖추고, 처가 관련 의혹을 방어했던 법률 대리인들이 ‘네거티브 대응팀’으로 합류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그가 코어 조직과 별도로 대학교수 등 전문가들로 꾸려진 수십명의 조언 그룹을 두고 정책·공약 준비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앞서 윤 전 총장은 정진석(5선)·권성동(4선)·장제원(3선)·유상범·윤희숙(이상 초선) 국민의힘 의원과 접촉했다. 윤 전 총장은 이들과의 만남에서 자신의 정치 진로를 두고 의견을 나눴다. 특히 권 의원과의 만찬에 배석한 지인들이 “무조건 대권 후보로 나와야 한다”는 이야기를 하자 고개를 끄덕였다고 한다.


윤 전 총장의 정치 선언은 국민의힘 전당대회 직후가 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다만 그 주변에는 국민의힘 합류 시점을 최대한 늦추고 막판 단일화를 하는 게 낫다는 의견도 상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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