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뉴스
서울
맑음 / -3.9 °
머니투데이 언론사 이미지

"장유유서"→"꼰대" 억울한 정세균…언론 탓? 맥락 살펴보니

머니투데이 김지영기자
원문보기
[머니투데이 김지영 기자]
지난 25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한 정세균 전 국무총리 /사진=TBS 유브트 채널캡처

지난 25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한 정세균 전 국무총리 /사진=TBS 유브트 채널캡처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이준석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의 약진에 '장유유서'라는 표현을 사용한 것을 두고 정치권이 술렁였다. 야당은 물론 여당에서조차 '꼰대'라는 비판을 쏟아냈다.

논란이 번지자 정 전 총리는 '오해'라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적극적인 해명에도 공방이 이어지자 정 전 총리는 '언론개혁'까지 꺼내들었다. 일파만파 번진 정 전 총리의 '장유유서' 발언 진의는 무엇이었는지 맥락을 살펴봤다.


정세균, 이준석 현상에 "장유유서" 논란과 해명

정 전총리의 장유유서 논란은 지난 25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 인터뷰 발언에서 시작됐다. 정 전 총리는 이 전 최고위원이 국민의힘 당권 레이스에서 앞서나가는 현상에 대해 "긍정적으로 보면 새로운 신세대를 받아들이고 변화를 수용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대선 관리라고 하는 게 그렇게 간단하지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륜이 없이 할 수 있겠는가. 이해를 조정하고, 또 중심을 잡을 수 있어야 한다. 꼭 물론 나이로만 가지고 따질 수는 없지만 그런 측면에서 아마 고민이 많을 것"이라며 "당력을 하나로 집중시켜야 되는데 우리나라가 가지고 있는 특별한 문화가 있지 않느냐. 장유유서, 이런 문화도 있다"고 말했다.


이에 정 전 총리가 '장유유서'를 언급한 부분이 곧바로 논란이 됐다. '어른과 어린아이 사이에는 사회적인 순서와 질서가 있다'다는 장유유서의 뜻에 비춰 소위 '꼰대'의 정서라는 것이 비판의 핵심이다.

정 전 총리는 '꼰대' 지적에 발끈하며 적극 해명에 나섰다. 그는 페이스북에 "오해가 있었다"며 "제가 말씀드린 취지는 젊은 후보가 정당 대표로 주목 받는 것은 큰 변화이고 긍정적이며, 정당 내 잔존하는 장유유서 문화를 극복해야 한다는 취지였다"고 했다.

정 전 총리는 26일 같은 방송에 출연해 "제 발언의 취지는 젊은 후보가 제1야당인 보수 정당의 대표 선거에서 여론조사 1위에 오른 것은 큰 변화고 그런 변화가 긍정적이라는 평가"라며 "대선 관리를 하는 국민의힘의 입장에서 보면, 정당이 보수 정당이고 해서 '장유유서' 같은 문화를 고려하면 고민도 있을 것이다, 이렇게 한 마디 덧붙인 것"이라고 했다.



'언론 탓' 개혁 주장…맥락 살펴보니

억울함을 호소하는 정 전 총리의 맥락을 꼼꼼이 살펴보면 '현상'에 대한 분석과 '결과'에 대한 전망, 두 가지 생각이 섞여 있다. 그는 이준석의 인기 현상은 '긍정적'으로 봤지만, 당대표로서 야권 통합, 정권 창출 등 결과의 성공에 대해선 '회의적'인 시선이 분명히 깔려있다.


이날 정 전 총리는 또 방송에서 "'이준석 현상'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여기에 장유유서는 어른이 먼저 당대표가 돼야 한다는 의미가 아니라 국민의힘 안에 장유유서 문화를 이 전 최고위원이 극복해야 한다는 과제를 의미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럼에도 굳이 나이와 순서를 강조한 '장유유서'라는 표현은 여론의 따가운 시선을 피하지 못했다. 더욱이 정 전 총리는 영국 밀리밴드 당 대표의 정권 창출 실패 사례까지 언급하며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고 했다. 이는 이 전 최고위원 역시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는 부정적인 전망을 시사한 대목이다.

논란이 해소되지 않자 정 전 총리는 '언론'에 화살을 돌렸다. 그러면서 '언론개혁'을 주장했다. 일부 언론이 특정 단어만을 부각해서 오해를 증폭시켰다는 비판이다. 다만 본인이 장유유서, 경륜 등을 당 대표가 갖춰야 할 주요 요건으로 언급한 만큼, 이를 두고 언론개혁을 논하는 건 지나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야당 관계자는 "언론개혁이라고 하면 여론 조작, 가짜 뉴스, 혹은 기득권 세력과의 언론 유착과 같은 폐해를 바로잡고 미디어 시장을 투명하게 하자는 것이지 특정 표현에 대한 해석도 막자, 통일하자는 게 아니'라며 "오히려 언론개혁의 본질을 흐리는 주장일 수 있다"이라고 했다.


문제의 '장유유서' 발언…TBS 뉴스공장 인터뷰 속기록 부분 발췌

정 전 총리의 발언엔 이준석 현상에 대한 긍정과 부정이 모두 담긴 만큼 어느 내용을 강조하느냐에 따라 일부 해석의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이에 문제가 된 방송의 속기록 원문을 발췌했다.

▶ 김어준 : 민주당 얘기하기 전에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곧 있지 않습니까?

▷ 정세균 : 네.

▶ 김어준 : 전당대회가 곧 있고 화제가 되는 것이 이제 신인과 중진의 대결 구도 얘기 많이 하고, 그 상징적인 분으로 이준석 전 최고가 여론조사에서 일반 여론조사에서 1위를 하고 있다. 지금 두고 봐야 되겠습니다만 당대표가 될 가능성이 없는 게 아니지 않습니까?

▷ 정세균 : 그런 것 같습니다.

▶ 김어준 : 네. 그런 상황은 어떻게 보십니까? 정치를 오래 하셨는데.

▷ 정세균 : 네. 뭐 정치권도 사실은 이례적인 상황으로 보고 있고,

(...)

▶ 김어준 : 젊어진 느낌이지 않습니까? 정당이.

▷ 정세균 : 네. 그런데 아마 고민도 많이 있을 거라고 봐요.

▶ 김어준 : 누구의 고민이 있을까요? 당내에?

▷ 정세균 : 그렇죠. 그 정당의, 국민의힘의 고민이 많이 있을 수 있다.

▶ 김어준 : 어떤 측면에서 그렇습니까?

▷ 정세균 : 긍정적으로 보면 세대 새로운 신세대를 받아들이고 변화를 수용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또 사실 이게 대선 관리라고 하는 게 그렇게 간단하지가 않거든요.

▶ 김어준 : 해보셨지 않습니까?

▷ 정세균 : 그렇죠. 경륜이 없이 이게 할 수 있겠는가. 꼭 물론 나이로만 가지고 따질 수는 없지만 그런 측면에서 아마 고민이 많을 거라고 보고요. 옛날에 영국에 밀리밴드라고 하는 39세짜리 당대표가 나온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아마 그 당이 정권을 잡는 데 실패했을 거예요. 그리고 그 당대표가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던 것으로 저는 기억이 되어서 아마,

▶ 김어준 : 그런데 30대 총리 다른 나라도 있어요. 뉴질랜드 같은 경우에도 그렇고, 40대 되었나? 이제.

▷ 정세균 : 뭐 총리보다 사실은 총리는 사실은 이제 각 부 장관들이나 전체 공직자들이 시스템이 돌아가잖아요.

▶ 김어준 : 네. 당대표는 안 그런가요?

▷ 정세균 : 그런데 당대표는 조금 그것과는 다르죠.

▶ 김어준 : 당대표가 대선 관리하자면 뭐가 가장 어렵습니까?

▷ 정세균 : 아무래도 이해를 조정하고, 또 중심을 잡고,

▶ 김어준 : 대선 주자들 간에 엄청난 갈등이 있다 보니까.

▷ 정세균 : 그렇죠.

▶ 김어준 : 그게 조정이 굉장히 어렵죠.

▷ 정세균 : 거기다가 이제 당력을 하나로 집중시켜야 되는데 우리나라가 가지고 있는 특별한 문화가 있지 않습니까?

▶ 김어준 : 그렇죠.

▷ 정세균 : 장유유서, 이런 문화도 있고 그래서 저는 뭐 그런 변화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봅니다마는 고민이 많을 것이다. 그리고 아마 민주당은 그보다 더 큰 변화를 위해서 노력해야 될 거라고 봅니다.

김지영 기자 kjyou@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info icon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AI 이슈 트렌드

실시간
  1. 1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2. 2주사이모 그알 악마의 편집
    주사이모 그알 악마의 편집
  3. 3김지연 정철원 이혼설
    김지연 정철원 이혼설
  4. 4김시우 우승 경쟁
    김시우 우승 경쟁
  5. 5북미 최악 한파
    북미 최악 한파

머니투데이 하이라이트

파워링크

광고
링크등록

당신만의 뉴스 Pick

쇼핑 핫아이템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