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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마을테마공원, 기억에 남는 전시물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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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예산 낭비” 비판에도 50억 들여 ‘전시관’ 재개관
[경향신문]

경북 구미시 상모사곡동 새마을운동 테마공원 3층 전시관 ‘생활 속 새마을운동 연출존’에 25일 오전 밀랍인형이 들어서 있다.

경북 구미시 상모사곡동 새마을운동 테마공원 3층 전시관 ‘생활 속 새마을운동 연출존’에 25일 오전 밀랍인형이 들어서 있다.


구미 박정희 생가 옆에 조성
젊은 관람객들 눈길 못 끌어
연간 운영비도 16억씩 들어

북카페·어린이 놀이터 등
도 “가족 관람객 늘어날 것”
내달엔 ‘박정희 자료관’ 개관

25일 오전 경북 구미시 상모사곡동 새마을운동 테마공원.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 옆에 지어진 이 공원 전시관 2층과 3층에는 새마을운동의 역사에 관한 자료가 전시돼 있었다. 이곳에는 1970~1980년대 시대상을 묘사하기 위해 상당수의 ‘밀랍 인형’을 선보이고 있었다. 2·3층에만 모두 68개의 사람 모형이 저마다 동작을 취하고 있었다.

인형들은 전기가 들어오지 않던 1970년대 농촌 모습부터 새마을운동 이후의 경지정리 및 주택개량, 상수도 보급 사업, 농업기계화 움직임 등을 보여주고 있었다. 실감나는 모습에 멈칫하며 놀라는 관람객이 종종 보였다. 새마을운동 지도자의 인터뷰와 드라마 방식의 영상 등이 있었지만, 관람객 대부분은 오래 머물지 않고 발걸음을 돌렸다. 이날 공원에서 마주친 한 60대 여성은 “새롭게 문을 열었다고 해서 일부러 시간을 내서 왔는데, 딱히 기억에 남는 전시물은 없었다. 10분 만에 다 둘러봤다”고 말했다.

경북도가 예산 낭비라는 비판에도 박 전 대통령 기념사업에 공들이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도는 지난 24일 박 전 대통령 기념사업으로 추진한 새마을운동 테마공원 전시관의 재개관식을 열었다. 앞서 이 공원 건립사업은 2011년 당시 김관용 경북도지사가 이명박 대통령에게 건의해 성사됐다. 박 전 대통령 생가 옆 24만7349㎡ 규모(건축 연면적 2만8414㎡)로 공사를 시작해 2018년 11월 개관했다. 공사에는 국비 293억원 등 879억원이 들었다. 하지만 개관 이후 지난해 8월18일까지 9만4423명이 방문(하루 평균 193명)하는 등 시설 이용률이 저조하자, 경북도와 구미시는 50억원을 추가로 투입해 전시물 보강 공사를 벌여 이번에 다시 문을 열었다. 경북도는 재개관 이후 연간 운영비 약 16억원을 들여 공원을 관리할 예정이다.

도는 전시관을 새롭게 단장하면서 북카페와 책마당, 휴식공간, 어린이 놀이터 등을 만들어 가족 단위 관람객이 많이 찾을 것으로 기대한다. 앞으로 1960년대 농촌 모습을 재현한 공원 위쪽의 ‘새마을테마촌’을 정비하기 위해 추가 예산을 들일 예정이다.


다음달 30일에는 공원 인근에 159억원을 들여 만든 박정희대통령 역사자료관이 예비 개관한다.

경북도 관계자는 “구미를 중심으로 포항 지역의 새마을운동 발상지 기념관과 체험공원, 청도의 새마을운동 발상지 기념공원과 연계해 이른바 ‘새마을운동 관광벨트’를 구축하는 방안을 살필 예정”이라고 말했다.

홍난이 구미시의원은 “경북도 등이 지역민의 필요에 의한 것이 아니라, 막대한 예산을 들여 역사적 인물을 위한 시설을 짓는 등 과거에 머물러 있다는 게 문제”라면서 “(과거에 머물러 있다면) 젊은 세대의 공감을 얻을 수 없고 지자체의 인구 감소 등 현상이 가속화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글·사진 백경열 기자 merc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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