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프로야구 메이저리그의 최지만(30·탬파베이 레이스)이 24일 열린 원정 경기(미 플로리다주 더니든 TD볼파크)에서 4회 2사 1루에서 동산고 선배 류현진(34·토론토 블루제이스)을 상대로 왼쪽 담장을 때리는 2루타를 때리고 있다. 오른쪽 사진은 이날 류현진이 레이스 타선을 상대로 역투하는 모습. 류현진은 6회에 최지만을 다시 만나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두 사람이 메이저리그에서 맞대결을 펼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AP ·AFP 연합뉴스 |
24일 미국 플로리다주 더니든 TD볼파크는 인천 동산고 선후배의 무대였다.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선발 투수가 류현진(34)이었고, 탬파베이 레이스의 6번타자 겸 1루수가 최지만(30·탬파베이 레이스)이었다. 동산고 4년 선후배 사이인 둘이 메이저리그에서 맞붙은 것은 이날이 처음이다.
동문의 첫 격돌은 2회초였다. 류현진이 마이크 브로소를 삼진 처리한 후 두 번째 타자로 들어선 최지만은 볼카운트 1-1 상황에서 144km 직구를 건드려 2루수 땅볼로 물러났다. 하지만 최지만은 두 번째 대결인 4회초 2사 1루에선 류현진이 던진 체인지업을 두들겨 좌중간 담장을 직격하는 2루타를 날렸다. 그의 7경기 연속 안타 행진이었다. 이때 1루 주자 브로소가 홈까지 파고들었지만 블루제이스의 완벽한 중계 플레이에 아웃돼 타점을 추가하진 못했다.
최지만은 6회초 2사 1·2루 기회에서 류현진을 또 만났다. 초구 커브를 지켜보고 커터와 직구에 잇따라 반응해 1볼2스트라이크로 몰렸다. 다시 커브(볼)를 참았지만, 결정구로 들어온 직구에 그대로 얼어붙어 루킹 삼진을 당했다. 류현진이 이날 던진 가장 빠른 직구(시속 147㎞)가 스트라이크 존에서 가장 먼 오른쪽 구석에 꽂혀 후배를 돌려세웠다. 둘의 첫 맞대결에서 최지만은 2루타를 쳤고, 류현진은 삼진을 곁들여 두 차례 범타로 처리했다.
류현진은 경기 후 “(최)지만이랑은 처음 상대했는데 너무 좋은 타자가 됐다. 재미있는 경기였다”면서 “한국 선수들끼리 투타 맞대결은 기쁘고 좋은 일”이라고 소감을 말했다.
[양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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