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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팜·과수생산·농가소득 '주렁주렁'

머니투데이 정혁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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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정혁수 기자]
충주 과수거점 산지유통센터(APC)는 2008년 농식품부의 과수 생산유통지원사업 지원을 통해 건립됐다. 4만8248㎡ 부지에 1만6119㎡의 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비파괴 선별기, 저온저장고 16동을 비롯한 농상물 상품화 시설이 구축되어 있다.

충주 과수거점 산지유통센터(APC)는 2008년 농식품부의 과수 생산유통지원사업 지원을 통해 건립됐다. 4만8248㎡ 부지에 1만6119㎡의 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비파괴 선별기, 저온저장고 16동을 비롯한 농상물 상품화 시설이 구축되어 있다.



"시설 현대화는 물론 사과 농가를 대상으로 한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app)을 개발해 공동계산 내역과 원물 수매박스, 파렛트 등의 대여내역을 실시간으로 공유할 수 있도록 했어요. 농가수익과 직결되는 사항을 투명하게 공유하다보니 농가간 신뢰감도 더 커지고 생산성도 높아진 것 같습니다. 외국산 과일이 범람한다고 하지만 국산 과일의 안전성과 품질을 지금처럼 높여 나간다면 국내는 물론 해외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더 키울 수 있다고 봅니다"(박철선 충북원예농업협동조합 조합장·70)

충북 충주에서 과수거점 산지유통센터(APC)를 운영하는 충북원예농업협동조합은 과수전문 품목 농협이다. 조합은 농림축산식품부의 과수 생산·유통지원사업에 선정돼 2008년 과수거점APC를 건립했다. 정밀센서를 이용해 과일의 무게와 당도를 측정하는 비파괴 선별기는 물론 신선도 유지에 필수인 저온저장고 16동 등 첨단 농산물 상품화시설을 갖추고 있다.

충북원예농업협동조합은 798호의 과수생산 조직화 농가를 바탕으로 충북 5개 시·군에서 원물을 확보해 대형유통업체에 안전한 고품질 과일을 공급한다. 안전성 강화를 위해 회원농가 모두가 GAP(농산물우수관리인증) 갱신을 완료했고, 신형 선별기를 도입해 선별 과정 전에 세척 과정이 진행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상품의 선호도를 향상시키는 등 출하 과정을 업그레이드 했다.

충주 과수거점APC는 2020년 과수출하 등 전체 매출이 353억원(취급액 기준)을 기록, 5년전인 2016년 대비 78% 성장하는 성과를 가져왔다. 시설현대화와 함께 생산→저장→유통에 이르는 전 과정의 철저한 품질관리 노력이 이같은 변화의 원동력이 된 건 당연지사다.

[안동=뉴시스] 이무열 기자 = 24일 오후 경북 안동시 풍산읍 농산물도매시장 관계자들이 경매를 앞두고 저장고에서 나온 사과를 선별하고 있다. 햇사과가 나올 때까지 약 10개월간 신선도를 유지해 보관할 수 있는 사과는 과일이 귀한 겨울에 즐겨도 좋답니다. 2021.02.24. lmy@newsis.com

[안동=뉴시스] 이무열 기자 = 24일 오후 경북 안동시 풍산읍 농산물도매시장 관계자들이 경매를 앞두고 저장고에서 나온 사과를 선별하고 있다. 햇사과가 나올 때까지 약 10개월간 신선도를 유지해 보관할 수 있는 사과는 과일이 귀한 겨울에 즐겨도 좋답니다. 2021.02.24. lmy@newsis.com


충남 천안에서 배 농사를 짓고 있는 21년차 농부 이세재씨(59·푸른농원 대표)는 2016년 과수원에 스마트팜을 도입했다. 천안은 배 주산지로 유명하지만 배 농사를 잘 지으려면 그 나름의 경쟁력이 필요했다. 가장 중요한 게 수분 관리이고 배수, 관수, 방풍시설도 꼼꼼히 살펴야 해 여간 번거로운게 아니었다.

전체 8500평중 5000평에 ICT(정보통신기술) 장비를 도입하는 데 든 비용은 5000만원 이었고 이중 절반은 정부의 ICT융복합 확산사업 보조금으로 충당했다. 관련 설비는 미스트발생기, 토양측정기, 강우량측정기, 양액제어기, 기상센서, 통합디지털제어기, 모니터링시스템 등으로 채워졌다.


농장에 설치된 ICT 장비중 토양수분센서는 센서에서 수집되는 수분량 데이터와 기상센서의 측정값(온·습도, 풍향·풍속 등을 감지)에 따라 스프링쿨러나 관수시설이 자동으로 가동될 수 있도록 해 준다. 토양수분 함유량이 농장주가 설정한 특정 값 밑으로 떨어지면 스프링쿨러에서 자동으로 물을 뿌리는 방식이다.

이 대표는 "이 시스템을 도입하기 전에는 밭에 나가서 일일이 밸브를 열고 일정 시간이 지나면 다시 닫아야 했는 데 이제 그런 번거로운 작업을 할 필요가 없어졌다. 특히 밤에 물을 줘야 할 때 어두운 현장으로 직접 가지 않고 안방에 누워서 관수작업을 할 수 있게 된 건 지금 생각해도 신기하기만 하다"고 했다.

스마트팜을 도입하면서 푸른농장의 연간 배 수확량은 50톤에서 60톤으로, 수입은 20% 증가했다. 심야시간대 갑작스런 기후변화에 대비해야 하는 노동강도가 줄었고 이에 필요한 노동인력도 30% 줄일 수 있었다.


(서울=뉴스1) = 25일 전라북도 임실군 오수면의 한 딸기 농가에서 관계자들이 딸기 수확을 돕고 있다.  임실군의 새로운 주력 농산물로 주목받고 있는 ‘임실 N딸기’는 11월에서 이듬해 6월까지 출하가 이루어져 긴 생산기간을 가지고 있다. (임실군청 제공) 2021.1.25/뉴스1

(서울=뉴스1) = 25일 전라북도 임실군 오수면의 한 딸기 농가에서 관계자들이 딸기 수확을 돕고 있다. 임실군의 새로운 주력 농산물로 주목받고 있는 ‘임실 N딸기’는 11월에서 이듬해 6월까지 출하가 이루어져 긴 생산기간을 가지고 있다. (임실군청 제공) 2021.1.25/뉴스1


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등 시장개방이 본격화 되면서 국내 과수산업 경쟁력 제고를 위해 추진해 온 정부의 '과수생산유통지원사업'이 다양한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그동안 시설현대화, 과수 스마트팜, 과원규모화 등 산지 생산자조직을 지원하는 맞춤형 정책들이 추진된 결과다. 생산 농가들은 이를 통해 수입 과일에 대한 적응력은 물론 규격·공동출하를 통한 유통비용 절감과 부가가치를 제고하고 있다.

과수생산유통지원사업의 내용을 보면 △농가 △농협·법인 △기반조성 등 3가지 방향으로 추진된다. 농가에게는 고품질 시설현대화 사업을 통해 관수관비시설, 농산물운반기(레일형), 무인방제시설, 비가림시설, 품종갱신, 다겹보온커튼, 재해예방용 농업용난방기 등을 지원하고 있다.

시설 현대화사업 면적은 2019년 2900ha, 2020년 2068ha를 기록하며 사업초기인 2004년 이후 지금까지 7만7000ha(누적)로 확대됐다. 생산비 절감과 고품질 과수생산을 위한 ICT 융복합 장비 지원면적도 9.4ha(2018년)→82.1ha(2019년)→176.3ha(2020년·누적)로 계속 늘어나는 추세로 일선 농가의 부가가치를 끌어 올리고 있다. 또 과원 매매·임대차 지원을 통한 과원규모화 사업도 2018년 379개 에서 2020년 6312개(누적)농가로 크게 늘어났다.


충주, 상주 등 과수 주산지를 권역별로 묶어 거점산지유통센터를 설치하는 '과수거점APC' 사업은 규격·공동출하를 통한 유통비용 절감과 부가가치 제고 효과가 두드러 진다. 2017년 23개소가 구축돼 사과·배 등 주요 6대 과실 전체 유통량의 8.4%를 처리했지만 2019년엔 24개소(9.2%)로 늘어났다.

과수거점APC 성과지표(23개소 평균)를 보면, 평균 매출액이 246억원(2017년)에서 272억원(2019년)으로 늘어났고, 평균 수출실적은 2017년 685억원(274톤)에서 2019년 779억원(281톤)으로 증가했다.


과수생산유통지원사업은 올해도 계속된다. 정부는 이를 위해 총 905억원의 투융자 계획을 마련했다. 재해예방시설 확산을 통해 자동화생산장비(무인방제장비·스마트팜 등)를 확대하고, 과수생산 거점·일반APC를 개보수 함으로써 운영에 효율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또 안전성이 확보된 신선편이식품 등 단순가공품 제조·공급이 가능하도록 HACCP 수준의 전처리시설을 지원한다.

김인중 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실장은 "앞으로도 변화된 소비트렌드와 기후변화에 따른 과수산업의 시장 대응력을 강화하고, 품목별 중장기 발전계획을 수립해 경쟁력을 제고해 나가는 데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정혁수 기자 hyeoksooj@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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