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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가 때와 달랐던 '노마스크 원탁 오찬'…첫 대면 정상외교 이모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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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정시간 넘겨 3시간 가까이 정상회담…바이든 "참모가 너무 오래 대화한다 쪽지도"

질바이든 여사·해리스 부통령과도 친목…백악관 동행 취재진도 '노마스크'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열린 한국전쟁 참전용사 랄프 퍼켓(Ralph Puckett) 예비역 대령의 명예훈장 수여식에서 연설을 마친 후 조 바이든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청와대 제공) 2021.5.22/뉴스1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열린 한국전쟁 참전용사 랄프 퍼켓(Ralph Puckett) 예비역 대령의 명예훈장 수여식에서 연설을 마친 후 조 바이든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청와대 제공) 2021.5.22/뉴스1


(워싱턴·애틀랜타·서울=뉴스1) 공동취재단,김현 기자,김상훈 기자,박혜연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바이든 행정부 출범 후 개최된 한미정상회담이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후 첫 대면 정상회담을 통해 '정상외교 시대'의 개막을 알렸다.

지난달 바이든 대통령 취임 후 첫 대면 정상외교였던 미일정상회담과는 달리 양 정상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오찬을 진행하며 대면 정상외교의 시작을 상징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19일(현지시간)부터 22일까지 총 15개의 공식 일정을 소화한 후 22일 오후 귀국길에 올랐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문재인 대통령과의 오찬 겸 단독회담에서 해산물을 좋아하는 문 대통령의 식성을 고려해 '메릴랜드 크랩 케이크'를 대접했다. (바이든 트위터) 2021.5.22/뉴스1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문재인 대통령과의 오찬 겸 단독회담에서 해산물을 좋아하는 문 대통령의 식성을 고려해 '메릴랜드 크랩 케이크'를 대접했다. (바이든 트위터) 2021.5.22/뉴스1


◇'노마스크' 정상회담·악수…'크랩 케이크' 오찬까지 문-바이든 모두에 '새 역사'

문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은 함께하는 일정 내내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 마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전의 정상 외교가 이뤄지는 것을 상징하는 장면이다.

이는 바이든 대통령에게도, 해리스 부통령에게도 마찬가지의 의미다. 바이든 대통령에게는 이번이 취임 후 두 번째 정상회담으로, 첫 정상회담이었던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와는 '두 겹'의 마스크를 겹쳐 쓰고, 악수를 하지 않았으며, '팔꿈치 인사'도 하지 않았다.

문 대통령과 수행원단은 물론, 백악관 취재에 동행한 한국 취재진도 백악관 내에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다. 이는 청와대와 백악관이 서로 신뢰를 기반으로 이번 행사에 임하는 것으로도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과 단독회담에서 "코로나19 이후 첫 외국 방문으로 미국을 방문하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바이든 대통령과 회담을 갖는 것도 기쁜 일이지만 처음으로 마스크를 쓰지 않고 회담을 갖게 된 것은 정말로 기쁜 일"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변화는 최근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백신 접종 완료자의 경우 실내에서도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된다는 지침을 발표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지난 3월23일 아스트라제네카 1차 접종에 이어 지난달 30일 2차 접종까지 모두 마쳤다.

현재 미국의 백신 접종률이 1차 접종 기준 48%에 이르는 만큼 미국이 한미정상회담이라는 중요한 외교 무대를 활용해 코로나19 방역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친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관심이 쏠렸던 정상 간 오찬도 정식으로 진행됐다. 문 대통령과 미측은 오찬을 겸해 37분간 진행된 단독회담에서 해산물을 좋아하는 문 대통령의 식성을 고려해 메릴랜드 크랩 케이크를 메인으로 하는 메뉴를 준비했다.

원탁테이블에 앉아 노마스크로 오찬을 진행했는데, 2m 길이의 긴 테이블 양 끝에서 마스크를 쓴 채 진행됐던 지난달 미일 정상의 '햄버거 오찬'과는 확연히 달라진 모습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왼쪽)과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지난 4월 16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점심으로 햄버거를 먹으며 약 20분 간 회담했다. 사진=백악관 제공© 뉴스1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왼쪽)과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지난 4월 16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점심으로 햄버거를 먹으며 약 20분 간 회담했다. 사진=백악관 제공© 뉴스1


◇"참모가 너무 오래 대화한다 쪽지도"…질 바이든 여사 및 해리스 부통령과도 친목 도모

문 대통령은 21일 오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약 6시간30분간 일정을 함께하며 친목을 도모하고 폭넓은 의제를 논의해 한미 공동성명을 도출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전 참전용사 랄프 퍼켓 예비역 대령의 명예훈장 수여식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소개로 단상에 올라 첫 악수를 나눴다. 외국 정상으로는 처음으로 명예훈장 수여식에 참석한 문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과 한쪽 무릎을 꿇고 휠체어를 탄 랄프 퍼켓 대령의 눈높이에 맞춰 기념촬영을 했다.

행사 후 곧바로 단독회담(37분)과 소인수회담(57분), 확대회담(77분)까지 3시간 가까이(171분) 한미정상회담 일정을 소화하고, 생중계가 예정된 공동기자회견도 예정보다 1시간 늦춰진 오후 6시부터 1시간30분간 이어졌다.

바이든 대통령은 "개인적으로 단독회담을 했을 때 너무 여러가지 다양한 문제를 가지고 오래 논의했기 때문에 제 스태프가 계속 '너무 오랜 시간 대화하고 있다'는 메모를 보냈다"고 밝히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명예훈장 수여식에 참석한 질 바이든 여사와도 만나 인사를 나눴다. 이 행사에 앞서 아이젠하워 행정동에서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을 접견한 문 대통령은 명예훈장 수여식에서 해리스 부통령과 두번째 만남을 가졌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 자리에서 자신의 남편을 문 대통령에게 소개하기도 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대통령과의 한미정상회담에 앞서 백악관에서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을 접견하고 있다.(청와대 제공) 2021.5.22/뉴스1

문재인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대통령과의 한미정상회담에 앞서 백악관에서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을 접견하고 있다.(청와대 제공) 2021.5.22/뉴스1


◇20년 만에 한미 '민주당' 대통령…'디모테오-요셉' 가톨릭 신자 공통점

이번 회담에서는 20년만에 민주당 소속 양국 정상이 마주 앉았다. 양 정상 모두 가톨릭 신자인 것도 공통점이었다.

문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과 남다른 친분이 있는 미국 최초의 흑인 추기경인 윌튼 그레고리 워싱턴 D.C. 대주교와의 면담에서 "제가 디모테오라는 세례명을 가진 가톨릭 신자이고, 김대중 대통령에 이어 두 번째 가톨릭 신자인 한국 대통령이다"라며 "추기경님을 직접 뵙게 되어 영광”이라고 인사했습니다.

문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은 자국에서 두 번째의 가톨릭 신자 대통령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문 대통령은 김대중 전 대통령 이후 우리나라의 두 번째 가톨릭 신자(세례명 디모테오) 대통령이며, 바이든 대통령(세례명 요셉)도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 이후 미국의 두 번째 가톨릭 신자 대통령이다.

이에 '김대중 전 대통령-빌 클린턴 전 대통령' 이후 약 20년 만에 한미 모두 진보계열 정당 대통령이 호흡을 맞추게 됐다. 케네디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 모두 아일랜드계인 점도 눈에 띈다.

문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과 처음 만난 랄프 퍼켓 예비역 대령 명예훈장 수여식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함께 기도를 했다. 명예훈장 수여식에 외국 정상이 참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기도 하다.

문 대통령은 그레고리 추기경에게 '손수레 십자가'를 선물했다. 문 대통령은 "수십 년 전 동대문시장에서 노동자들이 끌고 다니며 일하던 나무 손수레를 사용하지 않게 되자 독실한 가톨릭 신자인 박용만 전 대한상의 회장이 십자가로 만들었다"라며 "노동자의 땀이 밴 신성한 상징"이라고 설명했다. 10개의 손수레 십자가 중 하나는 프란치스코 교황에 전달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은 그레고리 추기경에게 한국민의 평화와 안녕을 기원하는 축복 기도를 했다. 가톨릭으로 그레고리 추기경과 문 대통령, 바이든 대통령 세 사람의 인연이 이어지는 셈이다.

낸시 펠로시 미국 연방하원의회 의장이 20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국회의사당에서 가진 문재인 대통령과의 간담회에서 문 대통령 내외가 연초에 보낸 연하장을 들어 보이고 있다.(청와대 제공) 2021.5.21/뉴스1

낸시 펠로시 미국 연방하원의회 의장이 20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국회의사당에서 가진 문재인 대통령과의 간담회에서 문 대통령 내외가 연초에 보낸 연하장을 들어 보이고 있다.(청와대 제공) 2021.5.21/뉴스1


문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 위치한 프랭클린 델러노 루스벨트 기념관을 시찰했다. 프랭크린 루스벨트 전 대통령은 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모두 가장 존경하는 인물로 꼽은 사람이다.

문 대통령은 대선 전부터 롤모델로 루스벨트 대통령을 꼽았으며,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후 집무실(오벌 오피스) 책상 맞은편 벽에 루스벨트 전 대통령의 초상화를 걸고 있을 정도다.

코로나19로 인한 국가적 위기를 극복하고 경제적 재건을 목표로 국정을 운영하는 공통사다. 문 대통령의 루즈벨트 기념관 시찰에는 루스벨트 대통령의 손자인 델 루스벨트 미-사우디 비즈니스 협회장은 이날 문 대통령에게 루스벨트 대통령의 부인 엘리너 여사의 책 '세계인권선언' 책자를 선물했다.

◇문 대통령 "최고의 순방…코로나 이후 최초의 대면회담, 최초의 노마스크 회담"

문 대통령은 워싱턴 일정을 마치고 SK이노베이션 조지아 공장을 방문하기 위해 애틀랜타로 향하는 비행기에서 SNS메시지를 통해 "최고의 순방이었고, 최고의 회담이었다"라며 "코로나 이후 최초의 해외 순방이고 대면 회담이었던데다, 최초의 노마스크 회담이어서 더욱 기분이 좋았다"고 소회를 남겼다.

이어 "바이든 대통령님과 해리스 부통령님, 펠로시 의장님 모두 쾌활하고, 유머있고, 사람을 편하게 대해주는 분들이었다"라며 "바이든 대통령님과 펠로시 의장님은, 연세에도 불구하고 저보다 더 건강하고 활기찼다"고 소개했다.

또한 "무엇보다 모두가 성의있게 대해주었다. 정말 대접받는다는 느낌이었다"라며 "우리보다 훨씬 크고 강한 나라인데도 그들이 외교에 쏟는 정성은 우리가 배워야할 점"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하원 의원 간담회에 참석해주셨던 한국계 의원 네 분께도 특별히 감사드린다"라며 "한국을 사랑하고 저를 격려해주는 마음을 진심으로 느낄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silverpap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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