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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란한 이탈리아 바다에 풍덩" 디즈니·픽사 '루카', 추억과 우정의 힐링 애니[종합]

스포티비뉴스 김현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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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이탈리아의 푸른 바다에 풍덩 뛰어드는 경험! 디즈니 픽사 신작 '루카'가 추억과 우정이 가득한 여름의 힐링을 예고했다.

'루카'의 엔리코 카사로사(EnricoCasarosa) 감독은 21일 화상 컨퍼런스를 통해 한국 취재진과 만나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오는 6월 개봉을 앞둔 '루카'는 '소울' '코코' '인사이드 아웃' 등 기발한 상상력과 독창적 세계관으로 사랑받은 디즈니 픽사의 신작 애니메이션. 아름다운 이탈리아 해변 마을에서 두 친구 '루카'와 '알베르토'가 바다 괴물이라는 정체를 숨기고, 아슬아슬한 모험과 함께 잊지 못할 최고의 여름을 보내는 감성충만 힐링 어드벤처다.

'코코' '인사이드 아웃' '토이 스토리' 제작진이 참여하고 단편 애니메이션 '라 루나'(2011)로 평단의 극찬을 이끌며 제85회 아카데미 시상식에 노미네이트 된 엔리코 카사로사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친구 알베르토와 이탈리아 고향 바닷가를 누볐던 감독의 어린 시절이 고스란히 담겼다.

그는 "픽사 영화는 감동을 주는 이야기를 담기에 저는 개인적 경험을 녹였다"며 "저는 이탈리아 제노바에서 태어났는데 12살때 절친을 만났다. 저는 수줍고 내성적이었는데 친구는 활발하고 외향적이었다. 안주했던 나를 깰 수 있도록 도와준 친구였다. 자아가 성장하는 데 친구가 중요하다는 걸 그 친구를 통해 알았다. '나와 이렇게 다르구나' 깨달으면서 나를 알아가게 됐다"고 털어놨다.

엔리코 카사로사 감독은 "이탈리아가 배경이 된 가장 큰 이유는 제 고향이기 때문"이라며 "이탈리아 리비에라의 여름 해변에는 특별함이 있다. 그곳만의 찬란함이라고 할까. 절벽들이 솟아다보니 아이들이 바다로 첨벙첨벙 뛰어든다. 그런 것을 녹여내 선사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루카'는 이탈리아의 모든 것에 대한 러브레터라고 볼 수 있다. 음식, 음악, 아름다운 경관까지 모든 것에 대한 찬사가 담겼다."


그는 일본 애니메이션 거장 미야자키 하야오의 작품에서 많은 영향을 받았다며 그를 향한 오마주를 '루카'에 담았다고도 밝혔다.

엔리코 카사로사 감독은 "이탈리아에서 자라며 1980년대 일본 애니메이션과 함께 자랐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미래소년 코난'을 특히 즐겨 봤다"면서 "내 영화에도 오마주가 있다. 코난이 친구 덕분에 더 힘을 받아 모험을 떠나고 장난을 치는 것 등 여러가지가 우리 작품에 녹아 있다"고 말했다.


"하야오의 작품에서 가장 좋아하는 점은 아이의 눈을 세상을 바라본다는 것이다. 주위의 작은 것이라 해도 그것을 바라보는 눈이 경이에 차 있다."

감독은 "작은 공간에 숨어서 세상을 바라보는 사랑스러운 눈이 너무 좋다"고 웃음지으며 "처음 물 밖으로 나가는 바다 괴물이라는 주인공이 그런 점을 표현하는 데 완벽하다고 생각했다. 그 주인공을 통해 우리도 경이에 찬 눈으로 세상을 다시 바라보게 된다"고 설명했다.

또 "1950년대 60년대 이탈리아 영화의 황금기, 네오리얼리즘 시대 영화에서 큰 영향을 받았다"며 때문에 1950년대를 영화의 배경으로 삼았다고 귀띔했다.


3D 애니메이션이지만 2D 애니, 회화같은 서정성을 담은 것도 '루카'의 특징. 감독은 "아이들의 장난기와 유쾌함을 따스한 질감과 터치로 그리고 싶었다. 아이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기에 모든 것이 풍부하게 표현됐으면 했다"면서 "사실 컴퓨터로 작업하다보면 디테일이 사실적으로 표현된다. 그런데 제가 원한 건 사실적인 게 아니라 풍성한 표현이었다. 스타일리시하고도 단순하게, 동시에 회화적 세계에 기꺼이 들어가 몰입하는 느낌을 내길 원했다"고 강조했다.

"비유하자면 소설보다는 시를 쓰고 싶었다. 그런 작업을 통해서 2D의 서정성을 3D로 옮겨왔다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다."

어린 시절 독서를 좋아했으며, 어딘지 섞이지 못한 채 친구 알베르토와 많은 시간을 보내며 스스로 아웃사이더라고 느꼈던 감독의 마음은 '어린 바다괴물'이란 캐릭터로 표현됐다.

엔리코 카사로사 감독은 "겉으로 보는 것과 다른 변화, 변신에 늘 호기심이 있었다. 내가 보는 것 외에 뭔가가 있을 것이라는 호기심을 갖고 살았다"면서 "꼭 지켜야 하는 비밀을 가진 아이라는 설정이 10대 초반 아이들이 느끼는 감정, 경험을 잘 표현할 수 있는 캐릭터가 아닌가 생각했다"고 말했다.


물에 닿으면 바다괴물이 되는 주인공의 변신 과정은 가장 공을 많이 들인 대목이기도 하다. 역시 영감이 된 것은 자연이었다. 감독은 "문어를 보면 색깔뿐 아니라 텍스처 자체를 바꾼다. 위장하는 동물 등 자연에서 착안해 변신 장면을 묘사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어떻게 하면 비늘이 사라졌다가 돋고 색이 바뀌는지를 세세하게 보고 관찰했다. 자연에서 착안했지만 이것을 묘사하는 데는 약간 마법의 가루를 뿌렸다고 생각해 달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문어의 위장술 외에도 카멜레온의 움직임, 인간의 걷는 모습 등을 참고했다고. 바다괴물 디자인에는 고지도에 묘사된, 배를 침몰시키는 거대 괴물 그림을 차용하기도 했다.

엔리코 카사로사 감독은 화상 간담회를 마무리하며 "사실 저는 한국영화를 좋아한다"고 "박찬욱, 봉준호 감독의 영화를 다 챙겨볼 정도로 팬이고 굉장한 애정을 갖고 있다"고 말하며 각별한 마음을 드러내기도.

마지막으로 그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모두와 떨어져 힘든 시간을 보내는 동안 '루카'라는 작업이 빛이 됐다며 "이 빛을 여러분과 공유할 수 있게 뙈 기쁘다. 여러분도 그 즐거움을 느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파란색으로 또 초록색으로 찬란히 빛나는 물 속으로 풍덩 뛰어드는 경험을 함께 해보시길 바랍니다."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 roky@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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