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형 감사원장. [연합] |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연합] |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국민의힘이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와 최재형 감사원장의 야권 대선주자 등판론을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고질적 인물난을 겪는 국민의힘은 ‘콘텐츠’와 ‘스토리’가 있는 두 사람을 눈독 들여왔다.
당 일각에선 이에 “대선이 코 앞인데 불확실한 외부 사람이나 보고 있는 게 제1야당의 현주소”라는 자조 섞인 말도 나온다.
최 원장은 모호한 말로 스스로 대망론에 불을 붙였다. 최근 최 원장은 한 언론과 통화에서 본인이 야권 잠룡으로 거론되는 데 대해 “(제 입장을)이야기할 상황이 아닌 것 같다”며 “제가 무슨 말을 해도 이상한 상황이 되기 때문”이라고 했다. 정치권은 현직 감사원장이 정치에 선을 긋지 않은 것 자체에 주목했다.
국민의힘에선 최 원장 영입론을 거론하는 이가 많다. 최 원장은 지난해 문재인 정부의 핵심 과제인 ‘월성 원전 1호기 조기 폐쇄’ 관련 타당성 감사를 밀어붙여 소신 있는 공직자로 떠올랐다. 당권주자로 뛰고 있는 주호영·조경태 의원은 최 원장 영입을 공개적으로 거론했다. 야권 관계자는 21일 통화에서 “최 원장은 40년 가까이 법관 생활을 하며 숱한 미담을 남긴 공직자”라고 했다.
그런가 하면, 주로 강연 일정을 소화하며 잠행하던 김 전 부총리도 발광체가 되기 위해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는 최근 페이스북을 통해 정부 복지 정책의 핵심으로 ‘기회 복지’ 모델을 거론했다. 정치권에서는 여권의 유력 잠룡인 이재명 경기지사의 ‘기본 시리즈’를 견제하며 대권 기지개를 켠 것 아니냐는 말이 나왔다.
야권의 ‘킹 메이커’인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김 전 부총리를 띄워주는 대표적 인물이다. “경제 대통령을 내걸고 나올 수 있다”면서다. 또 다른 야권 관계자는 “김 전 부총리는 판자촌 흙수저 출신이자, 이명박·박근혜·문재인 정부에서 모두 쓰임새를 인정 받은 경제 전문가”라고 했다.
최 원장과 김 전 부총리가 야권 잠룡으로 꼽히면서 국민의힘 일각에선 자조 섞인 말도 나온다.
이달 각종 대선 후보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소속 잠룡들의 지지율은 한자릿수에 머물고 있다. 국민의힘의 초선 의원은 “중도와 보수 지지자들, 또 일반 국민이 볼 때도 환호하는 인물이 당 밖에 있는 게 제1야당의 현실”이라고 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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