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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메시지로 침묵 깬 윤석열 대선 출마 시동거나

매일경제 맹성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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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2일 서울 서대문구 남가좌1동 주민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투표하고 있다. 2021.4.2. [한주형 기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2일 서울 서대문구 남가좌1동 주민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투표하고 있다. 2021.4.2. [한주형 기자]


사퇴 이후 잠행을 이어가던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5·18에 맞춰 침묵을 잠시 깨며 정치입문에 시동을 거는 모양새다.

윤 전 총장이 현안에 대해 공개적으로 입장을 밝힌 건 지난 3월 이후 처음이다. 그동안 윤 전 총장은 경제를 비롯해 노동 등 각 분야의 전문가를 만나는 과정에서 특정 이슈에 대해서만 언급했다. 다만, 이번 메시지는 '잠행 피로도'에 따른 여론 갈증 해소차원의 성격으로 전망된다.

지난달 14일 서울 광화문 교보문고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 관련 서적이 판매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지난달 14일 서울 광화문 교보문고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 관련 서적이 판매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여야, 윤석열 5·18 메시지 놓고 설전


윤 전 총장은 지난 16일 언론을 통해 "5·18은 현재도 진행중인 살아있는 역사다"라는 메시지를 내놨다. 윤 전 총장은 "자유민주주의 헌법정신이 우리 국민들 가슴 속에 활활 타오르고 있음을 증명하는 것이며, (5.18 정신은) 어떠한 형태의 독재와 전제든 이에 대한 강력한 거부와 저항을 명령하는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정치권에서는 윤 전 총장의 5·18 메시지를 놓고 설전을 벌였다. 여권에서는 "5.18 정신 언급 자격없다"고 비판하자 야권에서는 "진보진영만의 특허물인가"라고 반박하는 식이다.

이낙연 민주당 전 대표는 18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너무 단순한 것 같은 생각은 든다"며 "광주를 독재와 저항으로만 볼 것인가. 다른 요소들도 많다"고 평가했다.

문재인 정부의 독주를 애둘러 지적한 것 아니냐는 시각에 대해선 "검찰이 과거 노무현 대통령 가정에 대해 그런 것처럼 소탕하듯 하는 것은 그럼 뭐라고 설명할 것인가 하는 의문을 계속 가지고 있다"고 반박했다.


현 정부 청와대 대변인을 지낸 김의겸 열린민주당 의원은 이날 SNS에서 "윤 전 총장이 5·18을 언급하니 젊은 시절 전두환 장군이 떠오른다"고 말했다.

정청래 민주당 의원은 16일과 17일 2차례에 걸쳐 윤 전 총장에 대해 비판의 글을 올렸다. 그는 페이스북에 "직전 검찰총장으로 검찰개혁에 저항하다가 사표를 낸 사람이 5.18 정신을 운운할 자격이 있는가"라면서 "정치적 흉내내기 하는 것을 보니 정치적 욕심이 세게 붙었다는 생각이 든다. 윤석열씨는 어쩐지 정치와 민주주의 이런 종목에는 안 어울리는 선수같다. 차라리 UFC가 적성에 맞을것 같은 이미지"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소속 송파병 당협위원장인 김근식 경남대 교수는 "5·18 민주화 운동은 민주당과 진보진영만의 특허물인가"라면서 "더 많은 국민이 더 자주 5.18을 기억하고 계승하는 게 싫다는 건가"라고 비판했다.


하태경 의원도 페이스북에 일부 여권 의원들의 "히스테리 반응"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윤 전 총장은 5·18 정신을 계승하면 안 되느냐. 3·1 운동 때 독립운동에 참여하지 않은 사람들은 그 운동을 기리고 그 정신을 계승하면 안 되느냐"며 "민주당은 오만과 독선이 극에 달한 나머지 대한민국의 역사까지도 독점하려 한다. 5·18 정신에 가장 반하는 것이자 독재로 가는 길"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윤 전 총장은 오랜 친구인 이철우 연새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통해 "메시지를 낸 것은 5·18이 우리 국민에 널리 공유된 역사 기억으로서 교육적인 의미를 띠고, 다음 세대도 계속 기억해주면 좋겠다는 취지였다"고 18일 밝혔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이재명, 가상 양자대결서 윤석열 처음 앞섰다


윤 전 총장의 잠행이 길어지면서 지지율도 주춤하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여야 대선주자의 가상 양자대결에서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윤 전 총장을 오차범위 밖에서 앞선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갤럽이 매일경제·MBN 의뢰로 지난 11일부터 12일까지 성인남녀 1007명을 상대로 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1%포인트)한 결과, 가상 양자대결에서 이 지사와 윤 전 총장은 각각 42%, 35.1%로 나타났다.

반면 아시아경제가 윈지코리아컨설팅에 의뢰해 지난 15~16일 전국 거주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19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1%포인트)한 결과 가상 양자대결에서 윤 전 총장이 이 지사에 앞섰다.

윤 전 총장은 45.7% 이 지사는 42.1%로 조사됐다. 자세한 조사 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윤 전 총장 등판시기는...늦어질수록 유리?


정치권에서는 윤 전 총장의 등판 예상시기를 크게 △5월 △7월 △9월로 관측하고 있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확신이 서면 5월 중순 정도에 자기 의사를 나타내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7월은 중도 사퇴 전 윤 전 총장의 검찰총장 임기가 7월 24일까지다. 정치를 위해 총장직을 내려놓지 않았다는 명분을 얻을 수 있다. 또 민주당 대선 후보들의 경선이 시작되는 시기다. 선관위 예비후보 등록은 7월 12일부터 시작된다.

국민의힘 당 대표 선거에 나선 주호영 전 원내대표는 17일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국민의힘) 6·11 전당대회에서 새 지도부가 구성되면 본격적으로 대선 경선을 논의할텐데 그 즈음, 7월 경선열차가 출발하기 전에는 결심해야 하지 않을까 본다"고 말했다.

9월에는 민주당의 대선후보를 확정해야하는 시기다. 민주당 당헌·당규에 따르면 후보 선출 시한은 '대선 180일 전'(9월 9일)으로 규정하고 있다. 이에 상대 후보를 본 뒤 맞춤 전략을 들고 나올 수 있는 시간적 여유도 생긴다.

[맹성규 매경닷컴 기자 sgmaeng@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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