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카가 부른 참사…인니서 보트 전복에 9명 사망 · 실종

인도네시아의 저수지에서 보트에 탄 관광객들이 셀카를 찍으려고 한꺼번에 앞쪽으로 몰렸다가 배가 뒤집히는 바람에 9명이 목숨을 잃는 참사가 발생했습니다.

17일 안타라통신 등에 따르면 15일 오전 11시쯤 중부 자바 보요랄리(Boyolali)의 끄둥 옴보 저수지에서 관광객 19명이 보트를 타고 수상 식당으로 향하던 중 셀카를 찍으려고 한꺼번에 앞쪽에 몰리는 바람에 보트가 전복됐습니다.

선장을 포함해 11명은 구조됐지만, 8명은 시신으로 발견됐고 나머지 1명은 실종 상태여서 수색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아직 시신을 찾지 못한 실종자는 8세 어린이입니다.

생존자는 "수상 식당이 보이자 탑승자 한 명이 셀카를 찍으려고 배 앞쪽으로 이동했고, 이를 본 다른 탑승자들이 자신들도 셀카를 찍겠다며 앞쪽으로 몰리는 순간 배가 뒤집혔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습니다.

사고 보트에는 휴일을 맞은 가족 단위 여행자들로 구명조끼는 입지 않았습니다.

아내(27), 세 아이와 함께 보트에 탔던 안디 수기얀토 씨의 경우 혼자만 살아남았습니다.

안디 씨의 아내와 8학년, 7학년, 한 살짜리 아이는 모두 목숨을 잃었습니다.

또 다른 유족은 "엄마가 쌍둥이 아이 둘을 가슴에 안은 상태로 셋 다 숨진 채 발견됐다"고 전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사고가 난 보트는 구명조끼 등 안전장구를 갖추지 않고, 너무 많은 승객을 한꺼번에 태웠다"며 "코로나 방역 지침도 위반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특히 보트 선장도 13세 소년으로 파악됐다며 "이 소년이 관광객 19명을 보트에 태우고 가다 사고가 발생해 과실 여부를 조사 중"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보트의 정원은 본래 최대 14명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경찰은 남은 실종자 수색과 함께 저수지 관계자들의 관리 소홀 혐의도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사진=트리뷴솔로, 연합뉴스)
유영규 기자(ykyou@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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