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디스커버리 홈페이지] |
[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 미국의 통신·미디어 대기업 AT&T가 미디어 사업부문을 분사해 애니멀플래닛 채널 등을 소유한 디스커버리와 합병하는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블룸버그 등 미 언론이 16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합병 구조에 관한 세부 사항은 아직 미정이지만 잘 마무리하면 18일께 공식 발표가 날 거라는 관측이다. 미디어 산업에서 이뤄지는 블록버스터급 거래다. AT&T로선 3년 전 미디어 사업 강화를 위해 850억달러(약 96조원)를 썼기 때문에 깜짝 행보라는 평가다.
CNBC에 따르면 거래 구조는 AT&T의 미디어 브랜드인 워너미디어와 디스커버리를 결합해 새로운 상장사를 만드는 것이다. AT&T와 디스커버리의 주주가 공동 소유한다. 디스커버리의 시가총액은 160억달러다. AT&T는 2018년 850억달러의 주식가치로 타임워너를 인수하고, 워너미디어로 이름을 바꿨다. AT&T의 시총은 2300억달러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블룸버그는 통신과 미디어 자산을 한 지붕 아래 두려던 AT&T의 다년간의 전략이 크게 바뀌는 거라고 분석했다.
디스커버리의 리얼리티TV 제국과 AT&T의 방대한 미디어군을 결합하려는 건 넷플릭스, 월트디즈니 등 스트리밍서비스를 앞세운 미디어와 경쟁하려는 의도다.
존 스탠키 AT&T 최고경영자(CEO)가 선택과 집중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는 평가다. 감원과 실적 저조 자산 매각 등을 하는 한편 수십억달러가 필요한 5세대(G) 네트워크 구축에 투자하고, HBO맥스 스트리밍 가입자 유치를 위해 영화·TV제작을 강화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
스탠키 CEO의 전임자인 랜달 스티븐슨 전 CEO가 13년 재임 동안 43개 회사를 인수하는 등 AT&T의 외형을 키우는 데 집중한 것과 다르다. 행동주의 헤지펀드 엘리엇매니지먼트 등은 이를 빌미로 AT&T가 핵신 사업에 집중해야 한다고 견제했고, 스탠키 CEO가 정확히 이를 이행하고 있다고 미 언론은 평가했다.
거래가 성사하면 초점은 워너미디어와 디스커버리의 결합이 넷플릭스 등 스트리밍 업체와 벌일 경쟁 양상에 맞춰진다. 관건은 볼 만한 콘텐츠가 얼마나 다양한가인데, 전례로 볼 때 경쟁력이 있다는 관측이다. 디즈니는 21세기폭스사의 엔터테인먼트 자산을 710억달러에 매입한 뒤 스트리밍 콘텐츠가 다채로워졌다. 디즈니는 디즈니플러스(Disney+)를 2019년 11월 선보였고, 구독자가 1억명 이상이다.
AT&T와 디스커버리는 각각 HBO맥스, 디스커버리플러스(Discovery+)라는 스트리밍서비스를 최근 내놓고 투자하고 있다.
AT&T의 워너미디어는 야구·농구·하키 중계권을 갖고 있다. 디스커버리는 미국 이외의 지역에서 올림픽과 프로 골프 경기를 방송할 권리가 있어 매력적인 자산이 될 수 있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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