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대선의 경쟁 구도는 갈수록 이재명 경기지사 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대결 양상으로 가고 있다. 윤 전 총장이 아직 링에 오르지도 않았지만 여권 일각에선 윤 전 총장 가족에 대한 네거티브 정보를 조금씩 흘리고 있다. 야권에선 이 지사의 과거 행적과 사생활에 대한 비판 수위를 높일 기세다. 두 사람을 두고 여야 간 네거티브 싸움이 조만간 시작될 가능성이 크다.
윤 전 총장에 대한 네거티브는 부인 김건희씨와 장모에게 집중되고 있다. 여권에선 김씨의 결혼 전 친분관계에 대한 확인되지 않는 루머가 퍼지고 있다. 이는 ‘카더라’ 소문에 불과하지만, 구전으로 일반인에게까지 조금씩 알려지고 있다. 윤 전 총장과는 무관한 일이고 허위일 가능성이 크지만 윤 전 총장의 이미지를 악화시킬 가능성은 충분하다. 김씨에 대해선 학력 의혹과 주가 조작 사건 연루 의혹도 제기됐었다.
윤 전 총장의 장모 최모씨는 사문서 위조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2013년 경기 성남시 도촌동 땅 매입 과정에서 은행에 347억원을 예치한 것처럼 통장 잔고 증명서를 위조했다는 혐의다. 또 경기 양주시 추모공원 경영권을 부당하게 가로챘다는 혐의로 다시 수사를 받고 있다. 다만 장모 문제는 윤 전 총장과 직접 관련은 없는 일이다. 윤 전 총장이 수사에 부당하게 개입했다면 문제가 되겠지만 지금까지 그런 단서나 증거는 나오지 않았다. 여권에선 “윤 전 총장 본인은 오랜 기간 공직에 있었기 때문에 시비거리가 별로 없지만 부인 김씨는 네거티브의 핵심 타깃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재명 지사도 가족과 관련한 논란이 적지 않다. 우선 이 지사가 과거 형수에게 욕설을 했다는 녹음 파일이 다시 회자되고 있다. 한 때 정세균 전 총리 측에서 이 파일을 공개할 것이란 소문이 돌아 정 전 총리 측이 즉시 “그런 계획이 전혀 없다. 허위사실”이라고 반박했다. 이 지사는 선거 때 친형을 정신병원에 강제 입원시키려 한 적이 없다는 발언을 했다가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지기도 했다. 대법원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이 지사에겐 배우 김부선씨와의 관계도 껄끄러운 문제다. 김씨는 과거 이 지사와 남녀로 사귀었다고 주장했고, 그 일로 이 지사가 자진해서 신체검사를 받는 상황까지 갔다. 일단 김씨 주장이 사실과 다르다는 점이 밝혀졌지만, 김씨는 수시로 이 지사를 비판하고 있다. 김씨는 이 지사가 지난 어버이날 페이스북에 성묘하는 사진을 올리자 “니네 아버지 서울대 졸업했다고 말했었잖아. 또 뻥이야?”라고 했다. “또 감성팔이 세일 나섰군”이라고도 했다. 야권에선 “대선 때 ‘부선궁 스캔들’이 또 불거질 것”이라며 “김부선이란 존재가 이 지사에겐 큰 부담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이 지사의 부인 김혜경씨는 그동안 여권 내부에서 논란의 대상이 돼 왔다. 김씨는 과거 트위터에 문재인 대통령과 노무현 전 대통령, 전해철 의원 등에 대한 악의적 글을 다수 올렸다는 혐의로 고발됐다. 당시 트위터 운영자가 ‘혜경궁 김씨’라는 인물로 알려졌다. 이 지사는 “혜경궁 김씨를 수사하려면 문 대통령 아들 문준용씨 특혜 채용 의혹부터 수사하는 게 법리에 맞는다”고 반격했다. 김씨는 경찰 조사에서 본인이 쓴 글이 아니라고 해명해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하지만 친문 지지자들은 이 일로 이 지사와 김혜경씨에 대해 상당한 반감을 갖고 있다.
윤 전 총장이 아직 정치 참여나 대선 출마 선언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 지사와 윤 전 총장 간 본격적인 네거티브 전쟁은 아직 불붙지 않고 있다. 하지만 윤 전 총장이 링에 오르는 순간 치열한 네거티브가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치권에선 특히 윤 전 총장의 부인 김건희씨와 이 지사의 부인 김혜경씨, 그리고 김부선씨 등 이른바 ‘3김'이 네거티브의 중심에 설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이른바 ‘건희궁’ 대 ‘혜경궁’ ‘부선궁’의 전쟁이 될 것이란 얘기다.
여권 관계자는 “여당에서 김건희씨와 장모 최씨에 대한 다양한 네거티브 정보를 수집해 차곡 차곡 쌓아놓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윤 전 총장이 출마 선언하는 순간부터 집중적인 의혹 제기가 시작될 것”이라고 했다. 야권 관계자는 “이 지사는 이미 공개된 것만 해도 많은 약점이 있다”며 “김혜경씨와 김부선씨에 대해서도 할 얘기가 많을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두 사람에 대한 네거티브는 공통적으로 부인을 비롯한 가족과 관련한 내용이 많다. 따라서 한 쪽이 다른 쪽을 공격해도 “당신은 뭐가 다르냐”고 역공을 펼 소지가 많다. 이른바 피장파장이 되면서 네거티브의 효과가 크지 않을 수 있다는 얘기다. 다만 이 지사나 윤 전 총장 모두 언변이 좋고 직설적인 스타일이기 때문에 한번 네거티브 전쟁이 시작되면 엄청난 폭탄 세례가 오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배성규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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