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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IET 이틀째 급락… IPO기대 급등 장외주식 ‘거품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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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 첫날 따상 실패에 실망감
컬리·현대엔지니어링 등 급락
SK바사 상장 전 20만원 거래
상장 후 현재 14만원 중반 오가
빅히트도 상장전 가격 못미쳐
IPO 준비 크래프톤 시총 25조
‘게임 대장주’ 엔씨보다 높아
“장외투자 본전도 못건질 수도”
세계일보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 공모주 일반 청약이 시작된 지난달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투자증권 영업부에 관련 안내문이 설치되어 있다. 연합뉴스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81조원의 역대 최대 증거금을 모으며 기대를 모았던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가 상장 ‘따상’(공모가 2배+상한가)에 실패하고 급락하면서 장외시장 투자 열기가 가라앉는 분위기다. IPO가 이뤄지면 대박날 것을 기대하며 유망 장외종목들을 사모으던 투자자들의 경계감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

12일 비상장 주식거래 플랫폼 ‘서울거래소’에 따르면 SKIET가 상장한 첫날인 11일 컬리의 기준가는 10.53% 급락한 8만5000원을 기록했다. 이외에 현대엔지니어링도 7.14% 떨어진 130만원을 기록했고, 야놀자(-2.52%), 뱅크샐러드(-2.33%), 빗썸코리아(-4.38%) 등 주요 비상장 종목들도 하락세를 보였다.

이는 SKIET의 상장 첫날 움직임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 11일 코스피 시장에 처음 상장된 SKIET는 공모가(10만5000원)의 2배인 21만원에 시초가가 형성됐지만, 장 마감 때는 5만5500원 떨어진 15만4500원에 마감했다. SKIET는 상장 이틀째인 12일에도 전날에 비해 7000원 떨어진 14만7500원에 장을 마감하며 하락세를 이어갔다.

최근 주식투자자들은 장외시장 투자에 열을 올리고 있다. 지난해 SK바이오팜과 카카오게임즈 등을 시작으로 많은 청약증거금을 모은 공모주들이 상장과 함께 따상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IPO가 되기 전 장외시장에서 유망종목 주식을 사 모으면 높은 수익률을 올릴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졌다.

여기에 공모주 청약에 수십조원대의 자금이 몰리는 등 경쟁이 치열해지며 장외주식 시장에 대한 관심이 점차 커졌다. 1억원 이상의 증거금을 넣어도 1~2주 받기 힘든 공모주 청약에 참가하기보다 장외시장에서 주식을 사 모으는 게 더 낫다는 판단을 내린 투자자들이 많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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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SKIET가 상장 이후 이틀째 하락세를 보이면서 장외주식 투자에 대한 부정적 기류가 흐르기 시작했다. 이미 장외시장에서 평가되고 있는 기업가치가 너무 높아 공모가 흥행해도 수익을 내기 어렵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게다가 SK바이오사이언스나 빅히트 등 IPO 후 주가가 급락한 사례도 장외시장 거품론에 힘을 싣고 있는 상황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상장되기 전 장외시장에서 공모가(6만5000원)의 3배인 20만원대에 거래됐다. 그러나 상장 첫날 최고가 16만9000원을 기록한 이후 하락하며 현재는 14만원 중반대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해 상장한 빅히트도 상장 전 장외시장에서 30만원대에 거래됐지만 현재 주가는 이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유망 장외주식들은 이미 연초에 비해 주가가 크게 오른 상태다. 인기 게임 ‘배틀그라운드’ 제작사인 크래프톤은 지난 4일 주식을 5대1 비율로 쪼개는 액면분할을 단행하기 전에 280만~290만원대에 시세가 형성됐고, 11일 기준으로 58만9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크래프톤의 총 발행주식 수에 주가를 곱해 계산한 단순 기업가치는 25조4102억원으로 코스피 시장의 게임 대장주인 엔씨소프트(18조5951억원)보다 높다.

1월1일 기준 2만8000원에 거래됐던 컬리도 미국 증시 상장 검토 소식에 주가가 치솟으며 한때 10만원에 육박했고, 숙박예약 앱을 운영하는 야놀자도 올해 초 1만2500원에 형성됐던 시세가 11일 기준 11만2100원으로 9배 가까이 올랐다.

전문가들은 비상장 주식의 가격이 장외에서 치솟았다가 상장 후 주저앉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IPO의 대어로 꼽히던 종목들도 장외가 수준으로 주가가 유지되는 기업이 거의 없다. 상장 후 ‘따상’에 성공해도 본전도 못 건질 수 있기 때문에 신중한 투자가 요구된다”고 설명했다.

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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