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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공수부대원 학살 증언들, 신군부 사인조작 규명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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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조사위, '계엄군 기관총·저격수 투입' 진술 확보
광주역서 비무장 시민 쏴 숨지게 하고 폭도로 조작
시민들 5월21일 집단발포 직후 불가피하게 카빈 무장
카빈소총 희생자 늘려 시민 간 오인 사격 희생 날조
뉴시스

[서울=뉴시스] 박태홍 기자 = 소총으로 무장한 시민군이 1980년 5월 23일 전남도청 앞에서 계엄군과 대치하고 있는 외곽지역으로 이동하고 있다. 박태홍 뉴시스 편집위원이 1980년 당시 한국일보 사진기자로 재직 중 5·18 광주 참상을 취재하며 기록한 사진을 5·18광주민주화운동 40주년에 즈음해 최초로 공개한다. (사진=한국일보 제공) 2020.05.17. hipth@newsis.com



[광주=뉴시스] 신대희 기자 = 1980년 5월 전두환 신군부 세력의 지시로 광주에 투입된 공수부대원들이 기관총과 조준경을 부착한 소총으로 시민들을 살상했다고 인정한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러한 증언들은 전두환의 보안사가 '5·18 희생자를 시민군 간 오인사격에 따른 카빈소총 희생자로 조작했다'는 의혹을 밝히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5·18민주화운동 진상규명조사위원회(5·18조사위)는 12일 경과 보고회를 열고 1980년 5월 광주에 투입된 3·11공수여단 장·사병들에 대한 면담 조사를 벌여 58명으로부터 'M60 기관총과 M1소총 사격' 증언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3공수여단 부대원들은 1980년 5월 20일 오후 10시 이후 광주역과 1980년 5월 22일 이후 광주교도소의 감시탑과 건물 옥상에 M60기관총을 설치하고 M1에 조준경을 부착해 시민을 살상했음(최소 13차례 이상 차량 피격 등)을 인정했다.

11공수여단 부대원들은 1980년 5월 21일 오후 1시 전남도청 앞 집단 발포 직후 주요 건물 옥상에 저격수를 배치해 시위대 재집결을 막기 위해 조준 사격을 했다고 시인했다.

저격병 운영은 41년만에 처음 밝혀진 사실로, 전두환 신군부의 권력 찬탈을 위한 시민 학살을 재입증하는 진술로 풀이된다.

특히 이 같은 진술은 당시 전두환 보안사령관이 자신에게 불리한 내용을 감추기 위해 5·18 희생자의 검안 내용을 꾸민 의혹을 규명하는 단초가 될 것으로 보인다.

보안사는 검안위원회를 통해 군의 사격으로 숨진 시민을 '폭도(시민군)끼리 카빈소총 교전에 의한 사망으로 조작'한 의혹을 받고 있다.

카빈소총 민간인 희생자는 28명(1980년 8월19일 광주지검), 37명(1985년 10월 국무총리 국회 답변), 88명(1988년 2월 전교사령관 광주 청문회 진술)으로 계속 늘었는데, 군의 왜곡·조작일 가능성이 크다.

1980년 5월 20일 오후 11시 광주역에서 3공수가 쏜 M16 소총에 맞아 숨진 김만두·김재수·김재화씨는 카빈소총 희생자로 분류됐는데, 기록상 명백한 조작으로 밝혀졌다.

시민들이 카빈소총으로 무장한 최초 시점은 계엄군의 도청 집단 발포 이후인 1980년 5월 21일 오후 1시 30분인데 총을 들지 않은 시민이 카빈소총에 맞아 숨졌다고 한 것이다.

광주교도소 발포로 숨진 고규석·임은택·서만오(가매장)씨와 전남도청 앞에서 숨진 조사천씨도 카빈소총 사망자로 나오지만, 이들 모두 계엄군의 M16 소총 또는 기관총 사격에 따른 사망으로 조사됐다.

실제 검안위원회에 참여했던 김재일 목사는 1996년 검찰 조사에서 "시체 사진과 검안서를 놓고 사실대로 분류하지 않았다. 보안과장이 상급자로부터 80% 이상을 폭도로 만들라는 지시를 받는 것을 들었다"고 진술했다.

5·18 당시 검안위원회 소속 검안 의사였던 문형배 전 원광대 의대 교수는 "카빈소총에 맞아 사망한 시민 희생자는 1명뿐이었다"는 증언도 했다.

5·18조사위는 ▲3공수여단이 광주교도소 내 감시탑과 가장 높은 건물에 M60기관총 5대를 설치해 시민을 사살한 점 ▲M60·카빈·M1의 구경이 7.62㎜로 같은 점 ▲M16(구경 5.56㎜)은 사입구보다 사출구의 크기가 더 크고, 카빈은 사입·사출구의 큰 차이가 나지 않는 점 등으로 미뤄 사인 조작 가능성을 열어두고 유의미한 증언과 검안 자료 등을 정밀 분석하고 있다.

5·18조사위 관계자는 "보안사가 폭도·비폭도를 분류하면서 카빈소총 희생자를 늘렸다는 취지의 증언이 있었던 만큼, 진실 규명에 주력하겠다"며 "계엄군에게 희생된 사망자의 정확한 사인과 가매장·암매장 경위(실종자 사후 처리 과정)에 대해서도 꾸준히 교차 검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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