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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주 삼성전자 고꾸라졌다…'7만전자'에 뒤집어진 개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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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주' 삼성전자 주가가 연중 최저로 고꾸라졌다. 12일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1.48% 내린 8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12월 29일(7만8300원)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장중엔 '심리적 저항선'으로 여겨지던 8만원 선마저 깨지며 '7만 전자'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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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12일 장중 '7만 전자'가 됐다. 사진은 서울 서초구 삼성딜라이트의 모습. 연합뉴스





외국인 1조원 넘게 순매도



연초만 해도 증권가에선 '10만 전자'(주가가 10만원대인 삼성전자)에 대한 기대감이 컸다. 반도체 '수퍼 사이클'(장기 호황)을 타고 삼성전자 주가도 강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에서다. 실제 지난 1월 11일 장중 9만6800원까지 치솟으며 10만원 선을 넘보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조정기에 진입했고, 4개월간 8만원대에서 지루한 등락을 반복했다. 이날 주가 하락은 외국인이 삼성전자를 집중적으로 팔아치운 결과다. 외국인은 12일 1조1413억원, 기관은 160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개인이 1조3000억원어치 순매수하며 물량을 받아냈지만, 주가를 떠받치기엔 역부족이었다.

삼성전자 주가가 하락한 이유는 복합적이다.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우려와 미국반도체연합(SAC) 출범, 대만 증시 급락 등이 맞물렸다는 분석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SAC가 미국 의회에 500억 달러(약 56조원) 규모의 반도체 지원책 처리를 요구했다"며 "미국이 반도체 지원·육성 정책을 펼칠 경우 한국과 대만 반도체 기업들의 점유율 하락은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대만 증시의 급락(-4.11%)도 삼성전자 주가에는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대만 반도체 업체인 TSMC는 1.93% 하락했다. 지난달 매출이 전달보다 13.8% 줄어드는 등 부진한 영향이다. 이원식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TSMC의 4월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밑돈 데다, 대만 등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늘며 스마트폰 공장의 생산 차질 가능성이 부각됐다"며 "기술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악화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약세 속 12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1.49% 하락한 3161.66에 마감했다. 전날 2조원 넘게 순매도했던 외국인이 이날도 2조7000억원가량 주식을 던졌다. 인플레이션 우려 등이 커지면서 전날 뉴욕 증시가 급락한 여파다. 대만 증시의 폭락 속 일본 닛케이지수도 전날보다 1.61%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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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 못 쓰는 삼성전자 주가.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500만 개미, 주가 하락에 속앓이



삼성전자가 비실대자 개인 투자자들의 속은 타들어 가고 있다. 지난달 말 기준 개인의 삼성전자 지분율은 10.13%다. 개인 주주만 500만명 정도로 추산된다. 올해 처음 삼성전자 주주가 된 경우엔 평가 손실이 불가피하다.

인터넷 주식 커뮤니티엔 "10만 전자는 희망 고문이었다" "90층 난민인데, 지금이라도 팔아야 할까요" 같은 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반면 저가 매수 기회라며 '물타기'(평균 매입 단가를 낮추는 것)에 나선 투자자도 적지 않았다.

삼성전자에 대한 증권사의 주가 전망은 엇갈린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주가 반등은 당분간 힘들 것 같다"고 내다봤다. 비메모리 분야는 세계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계 1위인 TSMC에 밀리고, 세계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메모리 반도체에서도 미국 마이크론 등 경쟁사보다 기술력이 뒤처진다는 이유에서다.

올해 상반기를 고점으로 반도체 업황이 꺾이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도 있다. 황민성 삼성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여파로 고객사들이 반도체 재고를 쌓는 데 반해 수요는 강하지 않을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이원식 연구원은 "실적 등을 고려할 때 삼성전자의 저점을 7만8000원 선으로 보고 있다"며 "지금 저가 매수로 들어가도 괜찮을 것"이라고 말했다.

황의영 기자 apex@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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