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뉴스
서울
맑음 / -3.9 °
연합뉴스 언론사 이미지

[미얀마 쿠데타 100일] ② 통합정부 대통령 대행 인터뷰

연합뉴스 김남권
원문보기
"소수민족 반군, 시민방위군 창설 도움"
연합뉴스와 한국언론 첫 인터뷰 "연방군 창설시 내전…'제2의 시리아' 결과는 다를 것"
"아세안 합의, 실질적 변화 가져올 수 없어…한국, 통합 정부를 인정해 달라"
두와 라시 라 국민통합정부(NUG) 부통령 겸 대통령 대행[페이스북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두와 라시 라 국민통합정부(NUG) 부통령 겸 대통령 대행
[페이스북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대통령 대행으로 미얀마 국민통합정부(NUB)를 만 윈 카잉 딴 총리와 함께 이끄는 두와 라시 라 부통령이 "소수민족 무장조직들이 시민방위군(People's Defence Army) 창설에 도움을 줬다"며 연방군 창설 작업이 본격화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라시 라 부통령은 군부 쿠데타 100일을 맞아 지난 8일 연합뉴스와 가진 한국 언론 첫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시민방위군은 미얀마 군사정권의 유혈 진압에 맞서기 위해 소수민족 무장단체와 연합해 창설을 추진 중인 연방군(Federal Army)의 사전 단계다.

NUG는 시민방위군에 대한 구체적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북서부 사가잉 및 중부 마궤 지역, 그리고 북부 친주 등의 시민저항군과, 반군 캠프에서 군사 훈련을 받는 미얀마 청년들이 주축이 될 것이라는 게 대체적 관측이다.

이런 상황에서 라시 라 부통령이 소수민족 무장단체의 지원 사실을 공개한 만큼, 이들이 무장투쟁을 위한 병력 및 무기 지원 또는 군사훈련 등의 지원에 본격적으로 나서면서 연방군 창설에 한층 속도가 붙고 있음을 엿볼 수 있다.


그는 연방군 창설 의지를 강조하면서, 이 경우 전면적 내전이 불가피하다고 언급했다.

라시 라 부통령은 "그런 면에서 미얀마는 제2의 시리아가 될 것이지만, 시리아와 미얀마 사태의 정치적 맥락은 다르기 때문에 내전의 규모와 기간, 결과도 시리아와는 다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2011년 3월 바샤르 알아사드 당시 대통령을 비판하는 낙서를 한 학생들에 대한 가혹행위를 계기로 일어난 반정부 시위가 이후 무장 투쟁으로 바뀌며 내전이 발발한 시리아는 10년이 지난 현재 몇 조각으로 쪼개진 채 외세의 입김에 휘둘리는 처지가 됐다.


내전 초기 실각 직전까지 내몰린 알아사드 대통령은 2015년 러시아가 개입하며 전세를 뒤집어 현재는 반군을 북서부 이들립 일대에 몰아넣는 등 승기를 굳힌 상태다. 26일 대선에서도 사실상 집권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라시 라 부통령은 '폭력 즉각 중단' 등 5개 항에 합의한 아세안 특별정상회의 결과와 관련해서는 군부는 여전히 시민들을 죽이고 있다고 개탄하면서 "실현 가능하고 실질적인 어떠한 변화도 가져오지 못할 것"이라고 평가 절하했다.

한편 라시 라 부통령은 NUG의 최우선 과제는 국제사회에서 인정을 받는 것이라면서, 한국도 NUG를 미얀마의 합법적인 정부로 인정해달라고 요청했다.


두와 라시 라 국민통합정부(NUG) 부통령 겸 대통령 대행[페이스북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두와 라시 라 국민통합정부(NUG) 부통령 겸 대통령 대행
[페이스북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다음은 라시 라 부통령과의 일문일답.

-- 5월11일이면 군부 쿠데타 100일째다. 반군부 민주진영 입장에서 평가를 한다면.

▲ 아직 성공하지 못한 쿠데타 시도에 불과하다. 군부가 수도 네피도에서는 권력을 장악했지만, 나라 전체로는 권력을 행사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군은 민간인을 잔인하게 살해하고 고문하는 데만 능력을 발휘한다.

1천명에 가까운 시민들이 목숨을 잃었고, 더 많은 사람이 체포되고 고문을 당했다.

군대의 잔혹한 행위는 용납할 수 없는 만큼, 우리는 여러 전략을 통해 그들을 끌어내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 4월24일 아세안(ASEAN) 정상회의에서 폭력 즉각 중단 등 5가지 합의가 이뤄졌다. 그렇지만 군부의 살인행위는 계속되고 있는데.

▲ 군부 테러리스트들은 아세안 합의 후에도 평화적인 시위자들에 대한 폭력과 잔혹한 살인을 멈추지 않고 있다.

특히 아세안의 5개 합의사항 중 하나가 양측이 폭력을 자제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는데, 현장 상황은 이와 전혀 다르다.

시민들은 민주주의 회복에 대한 의지를 표현하기 위해 평화적인 시위를 할 뿐이다.

시민방위군을 만든 이유도 군부 폭력과 살상으로부터 스스로를 방어하려는 것이다.

아세안 정상회의가 취한 조치는 실현 가능한, 실질적인 변화를 가져오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미얀마 국민은 아세안 합의 사항 모두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점을 우리는 알 수 있다. NUG는 국민이 받아들일 수 있는 상황에서만 협상을 고려할 것이다.

-- 총리와 함께 NUG를 이끌고 있다. NUG의 가장 시급한 목표는.

▲ 우리의 최우선 순위는 국제사회로부터 인정을 받고 군에 맞서는 국민을 보호하는 것이다.

우리는 최근 결성된 시민방위군이 완전한 의미의 강력한 군대가 되도록 지원할 준비를 하고 있다.

-- 가장 큰 관심은 군부에 대항하기 위한 연방군 창설이다. 가능한가.

▲ 연방군 창설은 미얀마에 매우 중요하다. 이를 실현하려는 계획을 세워왔다.

그러나 자원과 시간이 매우 부족한 상황에서 군대를 만드는 건 그리 간단하지 않다.

시간과 에너지가 필요하다. 또 연방군이라는 이름이 말해주듯, 각 주 지도자들과도 논의할 필요가 있다.

이 때문에 연방군 창설 전에, 최근 소수민족 무장조직들의 도움을 받아 시민방위군(PDF)을 만들었다.

하지만 말씀드린 대로 우리는 연방군을 창설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

카친독립군(KIA)이 훈련하는 모습[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카친독립군(KIA)이 훈련하는 모습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 부통령은 카친족이다. 현재 카친독립군(KIA)은 카렌민족연합(KNU)과 더불어 미얀마 군부에 대항해 가장 강경하게 싸우고 있다. KIA도 연방군 창설에 동의한다고 보나.

▲ 연방군 창설은 카친독립기구/카친독립군(KIO/KIA) 뿐만 아니라 대부분 소수민족 무장조직들의 꿈이다.

또 '연방군'이라는 용어 자체가 그들의 정책과 정치적 열망에서 나온 것인 만큼, KIA가 이에 동의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 연방군 창설은 군부와의 내전으로 봐야 하나. 제2의 시리아라는 우려도 있다.

▲ 우리는 70년 이상 내전을 겪어왔다. 하지만 그 내전은 일부 지역에 국한돼 왔다.

그렇지만 연방군 창설은 필연적으로 그 전쟁을 미얀마 전체로 확산시켜 전면적 내전으로 만들 것이다.

그런 면에서 보면 미얀마는 제2의 시리아가 될 것이다. 그러나 시리아와 미얀마의 정치적 맥락은 다르기 때문에, 내전의 규모와 기간, 결과는 시리아와 다를 것이다.

전면적 내전 발발은 군사 정권에 대해 가능한 한 빨리 조처를 하라고 우리가 국제사회에 지속적으로 요구해 온 이유다.

-- 한국민들은 어느 나라보다 미얀마 사태에 우려하고 관심을 두고 있다. 한국민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 미얀마에 대한 한국민의 많은 관심과 성원에 감사드린다. 앞으로도 계속 응원해 주셨으면 좋겠다.

특히 NUG를 미얀마의 합법적인 정부로 인정해 줄 것을 대한민국에도 요청하고 싶고, 다른 나라에서도 그런 인정을 받을 수 있도록 도와줬으면 한다.

south@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info icon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AI 이슈 트렌드

실시간
  1. 1다니엘 뉴진스 퇴출
    다니엘 뉴진스 퇴출
  2. 2김경 출국금지
    김경 출국금지
  3. 3김한규 전용기 임명
    김한규 전용기 임명
  4. 4박신혜 언더커버 미쓰홍
    박신혜 언더커버 미쓰홍
  5. 5맨유 임시 감독 캐릭
    맨유 임시 감독 캐릭

연합뉴스 하이라이트

파워링크

광고
링크등록

당신만의 뉴스 Pick

쇼핑 핫아이템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