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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표 정책도 거침없이 확대···오세훈의 한 달 ‘한 걸음 더’ 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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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오세훈 서울시장이 6일 오후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 SK미래관에서 열린 제10회 서울캠퍼스타운 정책협의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오세훈 서울시장이 6일 오후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 SK미래관에서 열린 제10회 서울캠퍼스타운 정책협의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오세훈 서울시장이 8일 취임 한 달을 맞는다. 오 시장의 한 달 행보는 실리주의에 바탕을 둔 ‘다음 걸음’ 준비로 요약된다. 민간 재건축 활성화 등 자칫 자충수가 될 수 있는 ‘오세훈표 정책’은 속도 조절에 들어간 반면, 청년월세나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사업처럼 오세훈표는 아니지만 다음 선거를 대비해 1년 내 성과를 낼 수 있는 정책들은 확대해 추진 중이다.

오 시장 취임 한 달을 앞두고, 1호 공약인 ‘스피드 주택공급’의 핵심 ‘재개발·재건축 정상화’는 속도 조절로 무게추가 기울었다. 지난달 21일 강남·여의도·목동 등 주요 재건축 예상 아파트단지를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한 이후에도 가격 상승이 심상치 않자 결국 오 시장 스스로 ‘속도 조절’을 선언했다. 오 시장은 지난달 29일 “재개발·재건축의 속도를 조절하면서 부동산시장 교란행위를 먼저 근절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지난 선거 과정에서는 “취임 1년 안에 성과를 내겠다”면서 유력 재건축 단지로 여의도 시범, 잠실 5단지, 대치 은마 등을 구체적으로 열거했다. 실제로 취임 직후 국토교통부에 재건축 안전진단 기준 중 구조안전성 비중을 낮춰달라고 건의했다. 초기 행보는 섣불렀지만, 시장 상황을 감안해 재빠르게 신중론으로 전환한 점에서는 긍정적 평가도 받는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6일 오전 개장한 ‘세종대로 사람숲길’을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오세훈 서울시장이 6일 오전 개장한 ‘세종대로 사람숲길’을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반면 오 시장의 평소 철학과는 다르거나, 박원순 전 시장 시절 추진했던 정책들은 오히려 한 걸음 더 내딛는 쪽으로 확대·계승하고 있다.

시교육청과 시의회가 유치원 무상급식 수용을 압박하자, ‘어린이집 급·간식비 인상’을 더해 역제안하며 받아들인 게 대표적 사례다. 2011년 초·중등학교 무상급식 확대를 “망국적 포퓰리즘 정책”이라며 반대했던 과거와 대조된다.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공사는 “완성도를 높이자”며 월대(月臺·궁중 행사용 기단) 복원을 앞당겨 비용·기간을 더 투입하기로 했다.


박 전 시장 시절 시작한 ‘청년월세’는 오 시장이 공약한 대로 대상자를 대폭 늘리기 위해 올해 내 600억원 추가경정예산 편성, 현 소득 기준(중위소득 120% 이하) 상향 등을 추진 중이다. 계획대로면 6개월 동안 한 달 20만원 월세 지원을 받는 청년이 5000명에서 5만명으로 10배 늘게 된다. 과거 보수진영이 ‘포퓰리즘’이라고 비판한 청년수당 예산과 맞먹는 규모에 시의회에서는 놀라워하는 반응도 나왔다.

오 시장의 ‘한걸음 더’ 행보는 1년 임기의 시장으로서 선택할 수밖에 없는 길이란 해석이 나온다. 이전 시장의 사업도 가리지 않고, 자신의 성과로 가져갈 수 있는 것들은 최대한 가져가며 실리를 추구하는 길이다. 오 시장 역시 “이미 시행된 정책을 저의 잣대를 들이대 철회하는 일은 없다”고 수차례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한 시의원은 “10년 전 무상급식 반대 전선을 쳤던 것과는 달리 이번엔 주어진 상황에 보다 유연하게 대응한다고 본다”며 “다음 선거를 내다보고 중도·청년층 표심에 집중하는 것 같다”고 했다.

허남설 기자 nshe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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