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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으로 공 넘긴 블링컨 “외교 기회 잡아라”

중앙일보 박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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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상 테이블 복귀 압박 메시지
“몇개월간 말과 행동 지켜볼 것”
조 바이든 행정부의 새 대북정책에 대한 북한의 초기 반발을 의식한 듯 미국이 대화 재개 메시지를 강하게 보내고 있다.

영국을 방문 중인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지난 3일(현지시간) “나는 북한이 외교적으로 관여할 기회를 잡고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라는 목표를 향해 나아갈 수 있는 길이 있는지 살펴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블링컨 장관은 이날 도미닉 라브 영국 외무장관과의 양자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새 대북정책에 대한 북한의 반응에도 불구하고 북한과의 외교 재개 희망이 있다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이같이 밝혔다. 이어 “우리는 외교에 초점을 맞춘 매우 분명한 정책을 가지고 있고, 그 기준으로 관여를 원하는지 아닌지를 결정하는 것은 북한의 몫”이라고 덧붙였다.

블링컨 장관의 발언은 지난 2일 조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 후 첫 의회연설에서 향후 대북정책의 원칙과 관련, ‘외교와 단호한 억제’를 언급한 것에 대해 북한 외무성이 “대단히 큰 실수” “매우 심각한 상황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반발한 데 대한 반응이다. 그가 ‘외교’와 ‘단호한 억제’ 중 ‘외교’를 굳이 강조한 것은 미국의 새 대북정책을 논의하기 위한 ‘탐색적 대화’에 북한이 나설 것을 촉구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지난 2일 ABC방송에 출연해 “우리의 대북정책은 ‘적대’를 목표로 한 것이 아니라 ‘해결’을 목표로 하는 것”이라며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라는 궁극적 목표를 향한 ‘외교’에 관여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블링컨 장관이 이날 비핵화의 최종 목표를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라고 언급한 점도 눈여겨볼 만하다. 그는 지난 3월 한·일 순방 때 등 이전엔 ‘북한 비핵화’라는 표현을 썼는데 새 대북정책이 나온 후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라고 언급하기 시작한 것이다. 북한은 그동안 핵우산 등 미국이 한국에 제공하는 ‘확장 억제(extended deterrence)’ 수단까지 비핵화 대상에 포함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다만 블링컨 장관은 향후 북한의 도발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그는 “우리는 앞으로 며칠 또는 몇 개월 동안 북한이 하는 말뿐 아니라 실제로 하는 행동을 지켜보겠다”고 강조했다. 대화에 나설지, 과거 패턴대로 도발에 나설지에 대한 북한의 선택을 기다리겠다는 것이다.

워싱턴=박현영 특파원 hypar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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