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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리스 역풍' 회장 사퇴…견제 없는 오너 기업의 추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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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불가리스가 코로나 억제에 효과가 있다고 홍보를 했다가 역풍을 맞은 남양유업.

오늘 남양유업의 홍원식 회장이 대국민 사과를 하고 회장직에서 물러났습니다.

2013년 이른바 '대리점 갑질 사태' 이후 계속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데, 업계에서는 총수일가 중심의 폐쇄적인 기업 문화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남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남양유업 홍원식 회장.

숱한 논란에도 한 번도 모습을 드러낸 적이 없는, 은둔의 경영자였습니다.

오늘 홍 회장이 직접 대국민 사과를 했습니다.

불가리스 논란으로 고발된 지 보름 만입니다.

[홍원식/남양유업 회장]
"회사의 성장만을 바라보면서 달려오다 보니 구시대적인 사고의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홍 회장은 회장직에서 사퇴했습니다.

자식에게도 경영권을 물려주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동안 있었던 사건들을 하나씩 거론했습니다.

[홍원식/남양유업 회장]
"저의 외조카 황하나 사건 필요한 조치를 취했어야 했는데 많이 부족했습니다."

남양유업은 창사 이후 최대 위기를 맞았습니다.

불가리스가 코로나에 효과가 있다고 홍보했다가 식품표시법 위반으로 고발당했고, 생산량의 40%를 차지하는 세종공장은 영업정지 위기에 몰렸습니다.

이런 일이 처음은 아닙니다.

2010년 커피믹스 시장에 뛰어들면서 '카제인나트륨'없는 고급 커피라고 광고했는데.

"당시 남양유업 광고 첨가물 카제인 대신 무지방 우유로…"

알고 보니 카제인은 우유에도 들어 있는 무해한 물질이었습니다.

2013년에는 본사 직원이 대리점에 물량 밀어내기를 하며 갑질과 폭언을 한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습니다.

[김웅/당시 남양유업 대표이사]
"환골탈태의 자세로 인성교육 시스템과 영업환경을 대대적으로 재정비하여…"

이 사건 이후 남양유업의 매출은 내리막길을 걸었습니다.

지난해에는 매출 1조 원이 무너졌고, 771억 원 손실을 기록했습니다.

결국 대리점과 낙농가들에게 고스란히 피해가 이어져, 폐업이 속출했습니다.

업계에서는 남양유업의 기업 문화를 원인으로 지목합니다.

홍원식 회장 한 사람의 지분이 과반이 넘고, 사내이사 4명 중 3명은 일가족입니다.

2명의 사외이사도 별도의 위원회가 아니라 가족 이사회가 직접 뽑습니다.

견제 장치가 없는 겁니다.

외조카가 마약 사건에 연루되는가 하면, 지난해에는 홍 회장이 홍보대행사를 시켜 경쟁업체를 비방하는 댓글을 달게 한 혐의로 경찰 조사도 받았습니다.

전문 경영인을 대표이사로 내세우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며 지난달에는 ESG위원회까지 출범시켰습니다.

하지만 이런 오너 중심 문화는 바뀌지 않았고, 그 전문경영인도 어제 사퇴했습니다.

홍 회장이 경영에서 손을 떼겠다고 발표하자, 남양유업 주가는 전날보다 10% 가까이 폭등했습니다.

MBC 뉴스 이남호입니다.

(영상취재: 김희건, 최인규 / 영상편집: 김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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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남호 기자(namo@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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