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뉴스
서울
맑음 / -3.9 °
연합뉴스 언론사 이미지

일곱번째 시집 낸 최영미 "순리 따르는 게 중요하단 걸 체감"

연합뉴스 이승우
원문보기
새 시집 '공항철도'에서 패러디·영시 등 다양한 시도
(서울=연합뉴스) 이승우 기자 = 올해로 시력(詩歷) 30년째를 맞는 최영미 시인이 일곱 번째 시집으로 돌아왔다.

직접 설립해 운영 중인 이미출판사에서 펴내는 시집 '공항철도'이다. 시사적이고 정치적인 메시지부터 첫사랑에 대한 이야기까지, 인생에서 환갑을, 시인으로서는 한 세대를 풍미한 최영미의 여러 색깔이 노래로 울려 퍼진다.



몇 가지 문학적 실험과 시도도 가미했다. 예컨대 부동산 문제를 다룬 'Truth'라는 제목의 영시를 쓴다거나 예이츠의 시 '정치'(Politics)를 패러디한 동명의 시를 선보였다.

'어떻게 내가, 저 눈부시게 아름다운 도토리묵/ 달콤쌉싸름한 당근케이크를 입에 넣고서/ 내 관심을/ 검찰개혁, 공수처 설치/ 혹은 검경수사권 조정에 집중할 수 있을까'(시 '정치' 일부)

최영미는 4일 온라인 기자 간담회에서 "이번 시집은 자유롭게 나온 것이다. 내가 의식적으로 뭘 하지 못하는 사람"이라며 "의식적으로 쓴 것은 예이츠의 정치를 패러디해 쓴 시를 포함해 서너 편 정도이다. 나머지는 내 속에서 나오는 언어를 받아쓰는 식으로 썼다"고 말했다.

그는 'Truth'를 쓰게 된 계기에 대해서는 "아파트값이 오를 때인데, 이게 좀 심하다 싶어서 써봤다"면서 "갖지 못했다고 위축되지 말라는 (메시지)"라고 했다. 아울러 "영어로 쓴 첫 번째 시는 아니다. 예전에도 'Korean Air'(대한항공)이라는 영시를 쓴 적이 있다"고 덧붙였다.


표제작 '공항철도'는 조선의 학자이자 문인이었던 김시습의 어록을 인용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최선의 정치란 훌륭한 정치를 하고자 하는 바람을 가지고 의도적으로 일을 벌이는 것이 아니다. 최선의 정치는 순리를 따르는 데서 이루어진다." _김시습(金時習).

눈을 감았다/ 떠 보니/ 한강이/ 거꾸로 흐른다// 뒤로 가는 열차에/ 내가 탔구나'(시 '공항철도' 전문)


이 시를 쓰게 된 배경은 이렇다. "열차에 타서 눈을 감고 좋아하는 시나 마음에 드는 구절을 외우는 게 제 취미 중 하나인데, 김시습의 이 문구를 외우다가 보니 내가 역방향으로 가는 열차를 탔다는 걸 알았어요. 그래서 이게 시가 되겠다 해서 메모를 했죠. 우연히 얻어진 시에요."

최영미는 이어 "정치적 메시지만 있는 건 아니다"라며 "어떤 일을 이루고자 열심히 애쓴다고 이뤄지지 않는다. 순리를 따르는 게 중요하다는 걸 체감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이 밖에 그는 지난 2월 임명된 황희 문화체육부 장관을 공개 비판했던 이유에 대해 "문체부 장관 후보자가 통장이 여러 개 있다고 나오고 지출액 얼마라고 나오는데 말이 안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문체부 장관이라면 문화에 대한 전문성이 있어야 하는데, 그 사람 이력을 보니 홍보 전문가더라. 그래서 이 정권에 실망했다. 그리고 회기 중에 해외여행을 가면 안 된다. 그래서 페이스북에 분노를 표출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영미 시인[연합뉴스 자료사진. 재배포 DB 금지]

최영미 시인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배포 DB 금지]



leslie@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info icon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AI 이슈 트렌드

실시간
  1. 1전광훈 서부지법 난동
    전광훈 서부지법 난동
  2. 2산불 진화 총력
    산불 진화 총력
  3. 3트럼프 그린란드 합의
    트럼프 그린란드 합의
  4. 4김민재 뮌헨 퇴장
    김민재 뮌헨 퇴장
  5. 5하나카드 V2 달성
    하나카드 V2 달성

연합뉴스 하이라이트

파워링크

광고
링크등록

당신만의 뉴스 Pick

쇼핑 핫아이템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