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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Z 백신 접종 경찰관 연이어 병원행…'맞아야 하나' 불안감 확산

연합뉴스 임채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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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만에 2명 신체 마비 증세…"백신 당분간 안 맞겠다" 기류 확산
백신 접종 대기하는 경찰관들…사회필수인력 백신 접종 시작[연합뉴스 자료사진]

백신 접종 대기하는 경찰관들…사회필수인력 백신 접종 시작
[연합뉴스 자료사진]



(전주=연합뉴스) 임채두 나보배 기자 =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맞은 경찰관들이 연이어 중환자실로 실려 가면서 조직 내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3일 경찰 등에 따르면 전북경찰청 김제경찰서 소속 한 지구대 A(55) 경감은 지난 1일 갑자기 오른손에 마비 증상이 찾아왔다.

지난달 28일 AZ 백신 접종 직후 별다른 이상 증세가 없었으나 이틀 뒤 몸에 한기가 들더니 사흘째에 사달이 났다.

A 경감은 대학병원으로 이송돼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지난 2일에는 경기남부청 소속 여성 경찰관 B씨가 뇌출혈 의심 증상으로 쓰러져 병원에서 긴급수술을 받았다.

아직 의식은 돌아오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29일 AZ 백신을 맞은 B씨는 접종 당일 오후 약한 두통 증상을 보였으나 점차 A 경감과 같은 마비 증세를 보였다.

지난달 26일 경찰과 소방 등 사회 필수인력의 접종이 시작된 지 불과 6일 만에 2명의 중환자가 발생한 것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현직 경찰관들 사이에 백신 접종을 꺼리는 분위기가 확산하고 있다.


전북경찰청에서 근무하는 한 간부급 경찰관은 "경찰관 접종 전에도 비슷한 증상을 보인 환자들이 많아 불안감이 있었는데 우리 조직 내에서 이런 일이 생기니 마음이 복잡하다"며 "당장은 백신을 맞지 않고 생활 속 코로나19 예방수칙을 철저히 지키려고 한다"고 말했다.

다른 경찰관도 "대개 큰 문제가 없다고는 하지만 AZ 백신은 다른 백신보다 이상 증상 발생률이 높은 것 같아 꺼려지는 게 사실"이라며 "백신은 당분간 맞지 않은 생각이다"라고 전했다.

공무를 수행하는 조직이니 경찰은 당연히 맞아야 한다는 분위기가 조직 내에 있어 거부 의사를 내비치기 어렵다는 고충도 있다.


한 경찰관은 AZ 접종에 대해 말을 아끼면서도 "공무를 수행하고 대중에 모범이 되어야 하는 경찰이니 불안감 속에서도 백신을 맞아야 할 것만 같은 기류가 있다"고 조심스럽게 털어놨다.

전국 경찰관들이 모이는 네이버 밴드에도 "(접종) 독려가 권유가 되고 권유가 강요로 이어진다"며 "맞고 안 맞고를 떠나서 조직에 대한 신뢰가 바닥을 찍는다"는 자조 섞인 비판이 나오고 있다.

doo@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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