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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촌 '영덕 괴시마을' 국가민속문화재 된다

아시아경제 이종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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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후기 주택 건축의 변화·다양성 보여줘"

단일 문중의 역사·문화가 전승되는 반촌마을 '영덕 괴시마을'이 국가민속문화재가 된다. 문화재청은 한 달간 각계 의견을 검토하고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지정 여부를 확정한다고 3일 전했다.


경북 영덕군 영해면에 있는 영덕 괴시마을은 고려말 대학자 이색(1328~1396)이 태어난 마을이다. 이색의 외가인 함창 김씨가 처음 터를 잡고 1630년 무렵 영양 남씨가 정착하면서 남씨 집성촌이 됐다. 본래 명칭은 늪이 많고 연못이 있다는 의미의 호지촌. 이색이 원나라 학자 구양박사의 마을인 '괴시'와 비슷하다고 해 '괴시마을'로 불리시 시작했다.


이 마을은 '八(팔)'자형으로 뻗어 내린 산자락을 배후로 영해평야를 바라본다. 송천이 평야를 동서로 관통하는 등 전형적인 배산임수의 형국이다.



내부에는 전통가옥 약 마흔 호와 전통적인 마을 경관이 잘 보존돼 있다. 대다수는 안동 상류 주택에서 볼 수 있는 뜰집(안채·사랑채·부속채 등이 하나로 연결돼 'ㅁ'자형 이루는 주택)에 사랑채가 돌출된 날개집 형태다. 지형에 맞게 서향으로 배치됐다. 관계자는 "영덕 'ㅁ'자형 가옥에서 나타나는 통래퇴칸(주인이 거처하는 방 전면에 설치된 통로기능 공간)을 괴시마을 'ㅁ'자형 가옥에서도 볼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전국 뜰집의 70%는 경북 북부에 분포해 있다. 괴시마을 뜰집은 영양 남씨에 의해 17세기 유입됐다. 학맥, 통혼, 분가에 기대어 주류를 이뤘다. 관계자는 "실용성에 주안점을 두고 양통집(용마루 아래에 앞뒤로 방을 꾸민 집)으로 변화한 가옥들과 공존한다"라고 부연했다.



문화재청 측은 "건축문화의 전파와 인적 교류 등 인문적 요인에 의한 건축의 영향 관계를 살필 수 있는 귀중한 유산"이라며 "조선 후기 주택 건축의 변화와 다양성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역사·학술적 가치를 지닌다"라고 평했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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