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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커줘서 고맙다", "사랑합니다" 한강 사망 대학생과 아버지 카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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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반포한강공원에서 술을 마시고 잠들었다가 실종 엿새 만에 숨진 채 발견된 대학생 손정민 씨(22)가 과거 아버지와 나눴던 대화 내용이 공개됐다.

지난 2일 손 씨의 아버지는 개인 블로그에 '아들과의 대화'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생전 아들과 나눴던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여러 개 공개했다.

아버지 손 씨는 "오늘은 장례 2일째로 입관을 했다. 한강 물속에서 혼자 외로웠을 아들을 생각하면 괴롭지만 예쁘게, 예쁘게 해줬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제 아들과의 대화를 남기고자 한다. 제가 받고 싶은 이모티콘을 (아들에게) 선물한 뒤 (아들이) 그걸 써주면 너무 고마웠다"라고 적었다.

아버지가 공개한 대화 내용을 보면 정민 씨는 "아빠 고마워요", "앞으로도 속 안 썩이고 잘 지낼게요"와 같은 감사 표현을 자주 했다. 그는 '아빠 사랑해', '역시 우리 아빠'와 같은 문구가 담긴 이모티콘도 여러 번 썼다.

손 씨가 정민 씨에게 "아들아 사랑한다. 그리고 고맙다 잘 커 줘서"라고 메시지를 보내자 정민 씨는 "저도 고맙고 사랑합니다"라고 답했다.


또 정민 씨가 할아버지 건강을 걱정하자 손 씨는 "아빠, 엄마는 건강하게 오래오래 정민이 늙는 거까지 볼게, 우리 힘내자"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 대화 내용을 올리면서 손 씨는 "이 말을 저는 지키고 있는데 이놈이 지키지 못했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손 씨는 "전 이 아들이 세상에서 제일 사랑스러웠다"면서 "이제 같이 여행은 못 가지만 아내와 다짐했다. 이 집에서 영원히 살면서 아들 방을 똑같이 유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난 1일 경찰 등에 따르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이날 오전 정민 씨의 시신을 부검한 뒤 시신의 부패가 진행돼 육안으로는 정확한 사인을 알 수 없다는 1차 구두 소견을 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국과수는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 위해 채취한 시료를 정밀 검사할 예정이다. 정민 씨 사망 원인은 보름쯤 뒤 정밀 검사 결과가 나온 뒤 명확해질 것으로 보인다.

정민 씨는 지난달 21일 오후 11시부터 다음날 새벽 2시까지 서울 반포한강공원 내 반포수상택시승강장 인근에서 친구와 술을 마신 뒤 잠들었다가 실종됐다. 집중 수색 끝에 정민 씨 시신은 지난달 30일 오후 한 민간 구조사에 의해 한강 수중에서 발견됐다.


YTN PLUS 문지영 기자(moon@ytnplus.co.kr)

[저작권자(c) YTN & YTN plu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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