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동서양을 잇는 국제금융과 무역의 중심지 홍콩. 서울의 1.8배 정도 면적에 인구 750만명이 사는 중국의 특별자치 도시국가다. 여기에 홍콩을 드나드는 중국인과 외국인이 연간 2000만명에 달해 항상 사람들로 넘쳐난다. 좁은 땅에 많은 인구가 살다보니 오피스와 주거공간은 초고층 빌딩으로 지을 수밖에 없다. 중산층 이상의 일반적인 주거형태도 주상복합아파트 개념이다. 특히 철도기지에 인공대지(데크)를 조성, 복합단지로 개발해 토지활용을 극대화하고 있다.
버블경제의 정점에 있던 일본 역시 도심의 주택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도쿄의 한 전철역 철도기지에 임대아파트단지를 조성한 사례가 있다. 나아가 공공시설과 민간상업시설이 공존하는 복합단지 개발은 도심재개발의 모범사례로 꼽한다.
박근혜정부의 핵심 주거정책인 '행복주택'은 이같은 방식의 모델을 검토 중이다. 이명박정부가 추진해온 보금자리주택사업이 '직주근접'보다 도시 외곽의 그린벨트(개발제한구역)로 개발, 서민층의 주거안정에 미흡했다는 지적에 따른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박근혜정부의 행복주택 시범사업은 우선 선로 옆 유휴부지와 폐선 등을 활용하는 방식으로 추진될 예정이다. 당초 철도기지나 선로 위에 인공대지를 조성하는 방식은 비용과 기술적 문제를 두고 논란이 있는 게 사실이다.
버블경제의 정점에 있던 일본 역시 도심의 주택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도쿄의 한 전철역 철도기지에 임대아파트단지를 조성한 사례가 있다. 나아가 공공시설과 민간상업시설이 공존하는 복합단지 개발은 도심재개발의 모범사례로 꼽한다.
박근혜정부의 핵심 주거정책인 '행복주택'은 이같은 방식의 모델을 검토 중이다. 이명박정부가 추진해온 보금자리주택사업이 '직주근접'보다 도시 외곽의 그린벨트(개발제한구역)로 개발, 서민층의 주거안정에 미흡했다는 지적에 따른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박근혜정부의 행복주택 시범사업은 우선 선로 옆 유휴부지와 폐선 등을 활용하는 방식으로 추진될 예정이다. 당초 철도기지나 선로 위에 인공대지를 조성하는 방식은 비용과 기술적 문제를 두고 논란이 있는 게 사실이다.
홍콩과 일본은 우리나라보다 앞서 이같은 방식의 도시재생사업을 적극 활용하는 사례가 많다. 직접 현지를 둘러보고 문제점은 없는지, 이를 극복하는 방향은 무엇인지 모색하고 우리나라 도시재생사업의 과제를 살펴본다.
[[행복주택시대, 도시재생이 답이다<1-1>][르포]홍콩 행파추엔 주상복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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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파추엔(Heng Fa Chuen)역 위치도. |
지난달 28일 홍콩 센트럴역. 이곳은 공항철도와 4개 지하철노선의 환승이 가능한 홍콩 최대 중심가다. 이곳에서 아일랜드선을 타고 외곽방향으로 40여분을 타고 행파추엔역에 도착했다.
역사 승차장과 개찰구는 모두 2층에 위치했다. 밖으로 나오니 1, 2층에 쇼핑몰 상점이 즐비했고 주변엔 대규모 아파트단지가 들어서 있었다. 이 역세권 단지는 총 6500가구로, 45~96㎡(이하 전용면적) 규모의 중소형으로 구성됐다.
하지만 홍콩 주거문화를 감안하면 우리나라의 중대형 아파트에 해당한다. 여기까지는 우리나라 수도권 전철 주변역 풍경과 크게 다를 게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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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파추엔역은 총 3개층으로 승하차장, 개찰구, 쇼핑몰로 조성돼 있다. 개찰구 밖 3층으로 올라가면 주상복합 단지와 연결된다./사진=김정태 기자 |
역사 2층에는 한 층 더 올라갈 수 있는 계단이 있었다. 올라가보니 역사와 보행로를 사이에 두고 수십 개 동의 아파트가 늘어서 있었다. 이 아파트가 철도기지창의 인공대지(데크) 위에 총 21개 동이 들어선 단지였다.
인공대지에 세운 아파트들은 맨 꼭대기층이 펜트하우스 복층으로 이뤄진 19층 규모지만 아파트 1층은 필로티가 세워져 있는 등 실질적인 주거공간은 6층부터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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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파추엔 주상복합 단지 1층은 필로티로 세워져 있다. 필로티는 통행로, 임시주차장, 바람길, 열섬방지효과 등 다목적 기능으로 활용되고 있다./사진=김정태 기자 |
주변을 둘러보니 '지붕정원'이란 녹지공간과 원형광장이 조성돼 있었으며 별도 주자창건물 동과 유치원, 학교, 테니스장, 농구장도 갖춰져 있다. 철도기지에 들어선 단지라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을 정도로 한적한 느낌이었다. 단지 내 차량 진출입로에 가서야 철도기지 상부의 인공대지임을 확연히 알게 됐다.
단지가 끝나는 하부에는 터널처럼 뚫려 그 안에 전동차량이 정차해 있었고 수십 개의 철도선로가 쭉 뻗어있었다. 차량기지 터널로 진입하는 전동차가 이따금 있었지만 인공대지에서 진동은 느껴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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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일랜드선 행파추엔역은 철도차량기지 위에 대규모 주상복합단지가 들어서 있다./사진=김정태 기자 |
이 아파트값은 얼마인지, 소음이나 진동은 없는지가 궁금했다. 행파추엔역 쇼핑몰내 부동산 중개업소에 따르면 방 2개와 부엌, 거실 등으로 구성된 45㎡의 시세는 홍콩달러 기준으로 500만~550만달러(7억400만~7억7440만원, 1달러당 140.8원 적용)에 거래됐다.
이 단지 가운데 가장 큰 면적인 96㎡의 시세는 1000만~1150만달러(14억800만~16억1920만원) 수준이다. 월세를 얻을 경우 45㎡는 1만5000달러(211만원), 96㎡는 3만달러(422만원)를 각각 매달 지급해야 한다. 물가와 국민소득을 감안하더라도 홍콩 아파트값은 우리나라보다 훨씬 비쌌다.
같은 단지라도 향과 조망권, 소음에 따라 가격에 큰 차이가 있다는 게 중개업소의 설명이다.
차오이디씨는 "인공대지에 들어선 아파트에 사는 입주민들은 전동차 소음이나 진동을 거의 느끼지 못한다"며 "오히려 매매가와 집세가 가장 저렴한 라인(동)이 간선도로 옆이고 이어 차량기지의 전동차 진출입 선로 위에 위치한 라인"이라고 설명했다.
홍콩=김정태기자 dbman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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