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교사 돼서는 안 될 인물"...'패륜·욕설'일삼은 예비교사 자격 박탈 청원

논란이 된 예비 초등교사의 자격 박탈을 요구하는 청원.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아시아경제 김소영 기자] 초등교원 임용시험에 합격한 한 예비 교사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상습적으로 심각한 욕설과 패륜적 발언을 일삼아 논란이 일고 있다.

29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경기도 신규 초등교사의 만행을 고발합니다. 교사의 자질이 없는 사람이 교사가 되어 우리 아이들을 가르치는 것을 막아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이 게재됐다.

청원인은 "올해 2월 2일 초등교원 임용시험의 최종 결과, 초등 교사가 절대 되어서는 안 될 인물이 경기도 초등 교원 임용시험에 최종 합격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디시인사이드-교대갤러리'에서 '*****'라는 닉네임으로 활동한 인물이 남긴 댓글 및 행적들"이라며 IP주소와 함께 발언을 공개했다.

그는 "해당 글을 본다면 '네 엄X XX 냄새 심하더라', '네 XX X 있더라' 등의 입에 담지 못할 심각한 패륜적 언행을 비롯해 극우 성향의 온라인 커뮤니티 일간베스트(일베) 용어, 고인 모독, 욕설 및 성희롱, 학교 서열화(다른 학교 비난), 상처 주는 언행, 혐오 단어 사용 등 교사의 자질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런 사람이 초등학교 교사가 되도록 가만히 놔둬도 된다고 생각하냐"며 "나의 아이를 이 교사에게 맡겨야 한다고 상상해보니 정말 끔찍하다. 어떤 생각을 가지고 아이들을 가르치고 동료교사와 함께 지낼지…"라고 적었다.

청원인은 "현재 해당 인물은 누군지 특정된 상태"라며 "일베 7급 공무원 사건과 마찬가지로 본인이 본인을 특정할 수 있는 근거를 흘렸기 때문이다. 다만 공론화가 되지 않아 외부의 사람들은 모르고 있다"고 했다.

또 "임용고시 직전, 댓글 쓴 이가 누군지 특정되자 '내가 걸린 것이 억울하다. 이제 그만해달라'는 장문의 글을 남겼다"며 "이에 여론이 좋지 않아 위기의식을 느낀 해당 인물은 '앞으로 커뮤니티를 이용하지 않겠다. 정보 윤리 의식을 함양하기 위한 서적을 읽겠다'며 사과를 하고 얼렁뚱땅 넘어갔다"고 전했다.

청원인은 "10줄도 채 되지 않는 사과문으로 우리 아이들을 전적으로 믿고 맡겨야 할 교사가 되는 정당성을 갖출 수는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또한 "이러한 언행들은 지방공무원법의 품위 유지 의무에도 크게 어긋나는 행위"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청원인은 "해당 인물에 대한 임용 시험의 자격 박탈과 함께 정교사 2급 자격증도 박탈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이런 사람에게 초등학생들을 가르치게 하는 것은 정말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해당 청원은 하루가 지난 30일 오전 10시 기준 2200여 명의 동의한 상태이며, 다음 달 29일 마감한다.

앞서 전날(29일) MBC 보도에 따르면 수도권 소재 대학생인 A씨는 지난 2019년 '디시 인사이드'에 지방 교대를 비하는 글을 게시했다. 그는 부모와 관련한 패륜적 발언과 성적 모욕 발언도 서슴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현재 A씨가 교사로 발령됐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경기도교육청은 "재직 여부는 확인해줄 수 없다"며 "민원이 접수된 사항이 아니라 지금으로선 할 수 있는 일이 없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해 경기도 7급 공무원 임용 시험에 합격한 B(28) 씨는 '일베' 회원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며 임용이 취소되는 일이 있었다.

김소영 기자 sozero81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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