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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증조모부터 시부모까지… 35년 수발한 孝婦

조선일보 윤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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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옥씨 국민훈장 동백장
시증조할머니, 시조부모, 시부모까지 3대 어른을 모신 며느리가 있다.

전남 강진군에 사는 박은옥(53·사진)씨는 35년 전 18세 나이로 결혼했다. 당시 시집에는 시증조할머니, 시조부모, 시부모까지 4대가 한집에서 살았다. 박씨는 "한 끼 식사 상을 3번씩 차리고 방마다 따로 아궁이에 불을 때야 했다"며 "할 일이 너무 많아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살았다"고 말했다. 시누이 3명과 시동생 4명도 박씨가 뒷바라지했다. 먹이고 씻겨서 키워 낸 시형제들이 모두 출가하기까지 18년이 걸렸다. 박씨는 "일하다 지쳐 울기도 했다"고 말했다.

박씨는 요즘도 매일 새벽 4시 반쯤 일어나 남편과 벼농사를 시작한다. 모내기 철이라 새벽부터 시작하지 않으면 9만㎡ 논밭을 관리할 수 없다. 오전 9시부터는 시어머니 아침식사를 차린다. 박씨의 시어머니는 5년 전쯤 치매 판정을 받았다. 병시중에 집안일을 하다 보면 금세 오후가 된다. 밭에 나가 마무리 작업을 돕고 돌아와 저녁식사를 차린다. 저녁을 먹고 설거지까지 마쳐도 하루 일이 끝나는 것은 아니다. 늦은 밤 시어머니가 잠들고 나서야 겨우 잠자리에 든다. "주변에서는 시어머니를 요양병원에 모시라고 말하지만 제가 할 수 있는 데까지 모시고 싶어요."

박씨는 8일 국민훈장 동백장을 받는다. 박씨 이외에도 지난 4월 작고한 100세 노모를 평생 모신 최근창(82)씨가 국민훈장 목련장을 받는 등 효행자와 장한 어버이 155명이 훈·포장과 표창을 받는다.

[윤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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