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뉴스
서울
맑음 / -3.9 °
중앙일보 언론사 이미지

‘윤석열 변호’ 이완규 서울대 동기, 이철우는 대광초 절친

중앙일보 김기정
원문보기
이 변호사, 윤 징계소송 대리인 담당
김성한 전 차관·한승한 병원장도 친해

대학시절 받은 세례명 ‘암브로시오’
법대 1년 선배 백윤재 변호사가 대부

김용판 “윤, 과거 수사 고해성사하라”
친박계와 악연, 대선국면 변수로
윤석열

윤석열


윤석열(61) 전 검찰총장이 유력 대선주자로 급부상하면서 그의 주변 인맥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최근 잠행 중인 윤 전 총장의 행보가 간혹 언론에 노출될 때마다 그의 곁엔 학창 시절 친구들이 함께하곤 했다. 사회 각계에 포진된 윤 전 총장의 오랜 친구들은 어떤 사람들일까.

윤 전 총장은 서울 대광초-중랑중-충암고-서울대 법대를 차례로 졸업했다. 이 가운데 최근 대광초등학교 인맥이 주목받고 있다. 성북구 보문동 7가에 위치한 대광초는 1966년 개교한 사립학교다.

윤 전 총장의 초등학교 친구 중 대표적 인물은 이철우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다. 그는 윤 전 총장과 서울대 법대 79학번 동기이기도 하다. 이 교수는 “어머니가 초등학교 1학년 때 덩치가 컸던 윤 전 총장에게 ‘철우는 왜소하니 잘 보살펴 달라’며 사실상 나를 의탁했던 게 인연의 시작”이라고 말했다. 두 사람은 각자의 집에도 왕래가 잦았다고 한다. 윤 전 총장은 검찰총장 사퇴 이후인 지난달 22일 이 교수 자택을 찾아 그의 부친인 이종찬 전 국정원장에게 인사했다.

윤 전 총장이 지난 11일 노동 전문가인 정승국 중앙승가대 교수를 만날 때 동행했던 사람도 이 교수였다. 그는 윤 전 총장이 2013년 국정원 대선 개입 의혹을 수사하며 항명 논란에 휩싸이고 징계를 받을 당시 특별 변호인으로 나서기도 했다. 이런 두 사람과 가장 친했던 사람은 한승한 세브란스 안과병원장이었다고 한다. 윤 전 총장의 한 대광초 친구는 “석열이와 승한이, 철우 이렇게 셋이서 ‘3인방’으로 불릴 정도로 제일 친했다”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이 최근 외교안보 분야 토론을 나눈 것으로 전해진 김성한 고려대 국제대학원 교수도 대광초 출신이다. 외교부 2차관 출신의 김 교수와 윤 전 총장은 지난달 중순부터 영상통화 등으로 외교안보 분야 토론을 벌이고 있다. 김 교수는 “대광초는 한 학년에 3개 반, 150명 정도의 소규모 학교라 6년을 다니면 누구 집에 숟가락이 몇 개 있는지도 알 수 있을 정도”라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이 코로나19 등 보건·복지 분야 조언을 구하는 질병관리본부 국립보건연구원장 출신의 박도준 서울대 의대 교수도 대광초 친구다.

윤석열의 사람들

윤석열의 사람들


윤 전 총장과 서울대 법대 79학번 동기생들 관계도 끈끈하다. 이들은 코로나19 확산 전엔 매달 한 차례씩 정기 모임을 가졌다고 한다. 서울 강남 지역에서 활동 중인 동기들의 모임은 일명 ‘일수회’, 강북 지역에서 활동하는 동기들의 모임은 ‘세수회’로 불린다. 각각 매달 첫째 주 수요일, 셋째 주 수요일에 만난다는 의미다. 법대 79학번 출신의 한 인사는 “동기끼리 모인 단체 채팅방에서 원래 정치 이야기는 금기 사항이었지만, 석열이 사퇴 이후엔 이젠 막을 수 없는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다만 윤 전 총장은 이 모임에 참석하지 않는다고 한다.


윤 전 총장 징계 소송의 대리인을 맡았던 이완규 변호사는 법대 79학번이자 사법연수원 23기 동기생이다. 이 변호사는 검찰 재직 당시 대표적인 형사법 전문가로 꼽혔다. 최근 로펌을 떠난 그는 5월 초 개소를 목표로 ‘논정(論正·정의를 논한다)법치문화연구소’를 준비 중인데, 이를 두고 법조계에선 윤 전 총장의 싱크탱크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이 변호사는 “지난해 5월 사업자 등록을 마쳤고, 서울북부지검 차장검사 시절인 2015년부터 구상한 이름”이라며 선을 그었다.

윤석열 대선 출마 관련 여론조사

윤석열 대선 출마 관련 여론조사


윤 전 총장과 충암고를 함께 다닌 윤기원 법무법인 원 대표변호사도 윤 전 총장과 절친한 사이다. 지난해 12월 숨진 고(故) 윤홍근 변호사를 포함한 세 사람은 모두 생일이 12월(윤기원 6일, 윤홍근 12일, 윤석열 18일)로, ‘충암고 3윤(尹)’으로 불릴 만큼 가까웠다고 한다. 이들은 충암고 졸업 후 함께 서울대 법대로 진학했다.

대학 재학 시절 천주교 세례를 받은 ‘암브로시오’ 윤 전 총장의 대부(代父)는 법대 1년 선배인 백윤재 율촌 변호사다. 백 변호사는 윤 전 총장의 죽마고우인 이철우 교수와는 사돈지간이다.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 결과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 결과


◆과거사 수사 악연으로 시작된 샅바싸움 양상=과거 국정원 댓글 사건과 국정농단 사건 수사를 지휘한 윤 전 총장과 이로 인해 정치적 타격을 입은 보수 진영, 특히 친박(친박근혜)계와 얽힌 악연은 차기 대선 국면을 앞두고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서울지방경찰청장 출신 김용판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28일 윤 전 총장에게 고해성사를 촉구했다. 김 의원은 “소위 적폐 수사를 지휘할 때 ‘친검무죄, 반검유죄’ 측면이 전혀 없었는가”라며 윤 전 총장에게 ‘과거사’를 털고 가는 입장 표명을 요구했다. 윤 전 총장과 보수 진영 간 화학적 결합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오른 양상이다.

이에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은 29일 페이스북 글을 통해 “박근혜 전 대통령을 수사했던 박영수 특검의 ‘윤석열 팀장’은 사법 체계에서 주어진 역할을 했을 뿐이다. 정권교체라는 큰 강물에 자잘한 감정은 씻어내야 한다”며 윤 전 총장을 감쌌다. 같은 당 김태호 의원도 페이스북에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직을 걸었던 윤 전 총장을 기억한다”며 “우리와 함께 합시다”라고 썼다.

김기정 기자 kim.kijeong@joongang.co.kr

중앙일보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넌 뉴스를 찾아봐? 난 뉴스가 찾아와!

ⓒ중앙일보(https://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info icon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AI 이슈 트렌드

실시간
  1. 1딥페이크 성착취물 제작
    딥페이크 성착취물 제작
  2. 2신지 문원 결혼
    신지 문원 결혼
  3. 3조세호 빈자리
    조세호 빈자리
  4. 4스키즈 필릭스 순금 선물
    스키즈 필릭스 순금 선물
  5. 5허훈 더블더블
    허훈 더블더블

중앙일보 하이라이트

파워링크

광고
링크등록

당신만의 뉴스 Pick

쇼핑 핫아이템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