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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회용 대신 다회용…'컵'도 공유시대

SBS 박현석 기자(zest@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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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3년 전 우리나라의 일회용 컵 사용량은 84억 개였습니다. 1년에 한 사람당 160개쯤 썼다는 것인데, 그 뒤에는 코로나가 퍼지면서 숫자는 더 늘어났습니다. 그래서 최근에는 컵을 한 번 쓰고 버리는 것이 아니라, 씻어서 여러 차례 쓰고 또 그런 컵을 근처에 있는 여러 가게가 함께 사용하자는 움직임이 일고 있습니다.

환경을 지키기 위한 이런 다양한 실험들, 박현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다회용 컵에 준비해드릴까요?]

[다회용 컵에 음료 담아드려도 괜찮으세요?]


새로운 실험이 시작됐습니다.

광화문 KT 사옥 상주 직원 4~5천 명이, 매일 수천 잔씩 사용하던 일회용 컵을 단계적으로 '다회용' 컵으로 바꾸기로 한 것입니다.

[음료 나왔습니다.]


시작 열흘 정도 됐는데, 사옥 곳곳에서 주황색 다회용컵을 볼 수 있습니다.

아직 시작 단계지만 쓰레기통에는 일회용 컵이 많이 줄었습니다.

다회용컵, 위생적일까?

[전희수/KT 직원 : 여러 번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지만, 일회용 컵처럼 갖고 다니기도 가볍고, 어쨌든 제가 씻어야 되지도 않고..]


수거해서 씻고, 다시 가져다주는 일은 컵을 납품한 스타트업업체가 도맡습니다.

초음파 세척부터, 마지막 살균 과정까지 여섯 단계 세척을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곽재원 대표/트레쉬버스터즈 : 세척된 컵과 한 번도 사용하지 않았던 일회용 플라스틱컵을 미생물 테스트를 했더니 세척된 컵이 (사용하지 않은 플라스틱컵보다) 30배 정도 깨끗한 거예요.]

다회용컵을 공유한다?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일대 10개 카페가 공동으로 다회용컵을 쓰고 있습니다.

'보틀 클럽'이라는 이름 아래 컵을 공유하고 있는데, 어느 카페에서 음료를 사 마셨든, 10곳 가운데 가장 가까운 곳에 반납할 수 있습니다.

다회용 컵은 반납받은 카페에서 깨끗이 세척해 다시 손님에게 제공됩니다.

[고이본/다회용 컵 소비자 : 집에서 쓰는 것도 다 세척해서 쓰고, 식당 가서 수저도 다 세척해서 쓰는 거잖아요. 그냥 서로 간의 믿음이 있으면, 딱히 불안할 필요는 없을 것 같아요.]

[정다운 대표/보틀 팩토리 : 조금씩 각자의 자리에서 할 수 있는 걸 해나가다 보면 그리고 그게 습관이 되면 좀 더 큰 변화들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어디까지 확장할 수 있을까?

독일 서남부, 23만 인구의 작은 도시 프라이부르크에서는 도시 전체가 다회용 컵을 공유합니다.

보증금 1유로를 내고 컵을 쓴 뒤, 아무 카페에나 반납하면 1유로를 돌려받습니다.

일회용컵 수거, 재활용, 쓰레기 처리 등에 들어가는 기존 비용을 감안하면 경제적 측면에서도 경쟁력이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홍수열 소장/자원순환사회경제연구소 : 가까운 매장에 아무 곳에나 반환을 하거나 아니면 무인 회수기 같은 인프라가 곳곳에 설치돼서 (소비자들이 다회용 컵을) 편리하게 반환할 수 있는 시스템의 구축이 필요하고요.]

일회용컵 보증금제, 그 중간 단계?

이참에 일회용컵 싹 없애고 모두 텀블러나 다회용 컵으로 바꾸면 좋겠죠.

하지만 한 번에 바꾸는 것은 쉽지 않기 때문에, 중간 단계로 일회용 컵 사용을 줄이려는 정책이 발표됐습니다.

내년 6월 시행 예정인 일회용 컵 보증금제.

일회용 컵 받을 때 대략 200원이나 300원 내고, 다시 반납하면 그것을 돌려받습니다.

이 정도 보증금이면 재활용되는 컵이 더 많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최근 스타벅스코리아도 2025년까지 아예 일회용 컵을 완전 퇴출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궁극적으로 일회용 컵 대신 함께 공유해서 쓰는 컵에 익숙해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우세한 분위기입니다.

(영상취재 : 김태훈, 영상편집 : 박진훈, 작가 : 김효진·양보원·김정연, CG : 홍성용·최재영·이예정·성재은·정시원, 음악 감독 : 최대성)
박현석 기자(zest@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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