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홍영표·송영길·우원식(왼쪽부터) 후보가 24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부산·울산·경남 합동연설회에서 주먹을 쥔 채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더불어민주당 차기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송영길 후보가 연일 부동산 세제 완화, 지도부 쇄신 등 현안에 대해 차별화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에 우원식·홍영표 후보가 송 후보를 협공하면서 당내에선 “민주당 당권 경쟁이 ‘송영길 대 반(反)송영길’ 구도로 가고 있다”는 말이 나온다.
송 후보는 25일 방송 인터뷰에서 “양도소득세도 올리고 보유세도 올리니 오도 가도 못해 출구가 없어진 것 아니냐는 논란이 있다”고 했다. 현 정부는 투기 수요를 억제하겠다며 부동산을 팔 때 내는 양도세와 보유세인 종합부동산세를 모두 강화했다. 이에 대해 송 후보는 “세금을 징벌적 수단으로 쓰는 것은 다른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며 미실현 이득에 대한 과세 시점 조정 필요성을 주장했다.
반면 홍·우 후보는 부동산 정책 기조를 유지해야 한다고 맞섰다. 홍 후보는 “기본 기조는 유지하되 현실에 맞지 않는 것들은 신중히 판단해 보완하겠다”고 했다. 우 후보는 “민주당과 정부가 내세운 기조는 유지하면서 부작용을 없애나가야 한다”며 “의원들이나 지도자가 자기 생각을 가지고 이야기하는 건 오히려 시장에 혼란만 줄 수 있다”고 송 후보를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백신 수급 문제와 관련해서도 송 후보는 지난 21일 라디오에서 “다른 나라는 집단면역이 되는데 우리는 지루한 상황이 계속돼 마스크를 써야 한다면 상당히 견디기 어렵다”며 백신 수급이 계획보다 늦어진 점을 에둘러 비판했다. 송 후보는 “러시아산 백신인 스푸트니크V를 플랜B로 확보해야 한다”고도 했다. 그러자 홍 후보는 “백신을 충분히 확보했지만, 미국이나 유럽에서 백신 이기주의가 많이 생기다 보니 제때 공급이 안 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우 후보는 “백신 확보만으로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송 후보는 대북 문제에 대해서도 “지금은 남북 관계보다 한미 관계가 더 중요하다”고 했다. 그는 “미국 동의가 없으면 한국 정부와 대화해도 실익이 없기 때문에 북한이 우리를 향한 문을 닫은 것”이라고 했다. 반면 홍·우 후보는 대북 문제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송 후보는 이날 “기존 지도부를 회전문 인사 하는 것은 진정한 변화에 한계가 있다”고 했다. 현 정부 출범 후 민주당 원내대표를 지낸 우·홍 후보를 겨냥한 것이다. 그러자 홍 후보는 “자기 홍보에도 지켜야 할 금도가 있다”며 “머릿속에 있는 차별화 전략은 분열과 패배의 길”이라고 했다. 송 후보는 지난 19일엔 토론회에서 우·홍 후보가 자신을 협공하자 “두 분이 원내대표를 하셨는데 잘했으면 우리 당이 이렇게까지 참패당할 수 있었겠느냐”고 했다.
[이슬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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