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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영화, 오스카賞 몇개나 거머쥘까

매일경제 강영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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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의 약진.' 오는 26일 예정된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의 관전 포인트 중 하나는 넷플릭스의 약진이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가 작품상 등 주요 부문 후보로 대거 이름을 올렸기 때문이다. '맹크' '트라이얼 오브 더 시카고7' '힐빌리의 노래'가 대표적이다. 다큐멘터리 위주로 후보에 올랐던 과거와는 명확히 다른 모습이다. 윤성은 영화 평론가는 "막강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감독들에게 제작 자율성을 부여하는 넷플릭스가 잇단 수작 출시로 호평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아카데미에서 주목받는 작품 중 하나는 '맹크'다. 올해 10개 부문 후보로 이름을 올리면서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 영화사에 전범(典範)이 된 '시민 케인'의 각본을 쓴 허먼 J 맹키위츠의 일대기를 다룬 영화다.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를 연출한 데이비드 핀처가 감독을 맡아 화제를 모았다. 게리 올드먼이 사회 비평가이면서 알코올에 중독된 각본가 맹키위츠를 완벽하게 연기한다. 시민 케인의 제작 비화를 다루면서도 황금기 할리우드의 어두운 뒷면까지 그대로 담았다. 20세기 초 흑백영화를 그대로 보는 듯한 연출은 100년 전 영화계 거물을 향한 일종의 오마주(hommage·존경). 여우조연상을 두고 '미나리' 윤여정과 자웅을 겨루는 어맨다 사이프리드 연기를 보는 것도 흥미롭다.

'트라이얼 오브 더 시카고7'은 5개 부문 후보에 이름을 올리며 '맹크'의 뒤를 이었다. '최우수 작품상' 후보로 지명될 정도로 경쟁력을 인정받았다. 영화는 1968년 미국 시카고에서 벌어진 시위 현장에서 연행된 주동자 7인을 그린다. 전 세계 혁명의 해로도 기록된 1968년 시카고에서는 베트남전 반대 시위대가 경찰 및 주 방위군과 대치하고 충돌했다. 가장 격렬한 시위를 주도한 7인 '시카고 7'이 폭동 선동과 음모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다. 보수적인 미국 법정은 히피 문화에 젖은 피의자를 향해 고압적인 시선을 보낸다. 변호인을 접견할 권리를 박탈당해도, 법정은 '절차적 정의'엔 눈을 감았다.

이 작품은 지난 5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제27회 미국배우조합상 시상식에서 전체 배우에게 수여하는 앙상블상을 수상했다.

'힐빌리의 노래'는 극 중 손자 J D 밴스를 바르게 인도하려는 외할머니를 연기한 글렌 클로즈가 '여우조연상' 후보에 올랐다. 미국 오하이오의 붕괴된 공동체에서 거친 삶을 이어가는 백인 노동자의 삶을 그린 동명의 원작소설을 기반으로 제작됐다.

가난한 백인 공동체를 탁월하게 묘사한 원작 소설에 비해 영화는 뻔한 가족드라마라는 혹평도 받았다. 글렌 클로즈는 최악의 영화를 뽑는 시상식인 제41회 골든 라즈베리에서도 같은 영화로 최악의 여우조연상 후보에 오르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오리지널 다큐멘터리 시리즈도 미국 아카데미의 주목을 받았다.

[강영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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