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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진 이낙연, 변한 안철수'에 호남도 윤석열…국민의힘 가도?

머니투데이 김성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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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성진 기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 2021.4.2.//사진=이기범 기자 leekb@

윤석열 전 검찰총장. 2021.4.2.//사진=이기범 기자 leekb@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차기 대선주자로 거론된 이래 한 번도 없던 일이 벌어졌다. 지난 19일 공개된 여론조사에서 광주·전라 지역 대선후보 지지율 1위 자리에 이름을 올렸다. '진보 텃밭' 호남이 범야권 후보인 윤 전 총장에 너그러워진 것은 대선을 1년도 남기지 않은 시점에 의미심장한 대목이다. 보수 텃밭 영남은 물론 부친의 고향인 충청에 이어 호남에서도 의미 있는 지지율을 얻으면 '대세론'이 확고해질 수 있다.

윤 전 총장의 호남 지지율이 높아진 건 그동안 호남 맹주였던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고전하고, 중도 표심을 흡수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국민의힘과 연대 움직임을 보이며 민심이 이반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훗날 국민의힘에 입당하면 호남 민심이 돌아설 수 있다는 점은 앞으로 윤 전 총장의 행보에 고민거리가 될 전망이다.


뒤처진 이낙연, 변해버린 안철수…지지할 후보를 잃었다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사진=뉴스1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사진=뉴스1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이달 16일 성인남녀 1011명을 조사한 결과, 윤 전 총장은 이재명 경기도지사·이낙연 전 대표와 가상 양자대결에서 모두 앞섰다. 특히 광주·전라 지역 우세가 눈에 띈다. 광주·전라에서 윤 전 총장은 이 지사와 대결 시 41.4% 대 40.8%, 전남도지사였던 이 전 대표 대결 시 37.5% 대 33.5%로 각각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 ±3.1%p) 내 우위를 보였다.

그간 호남만큼은 여당 후보 지지율이 우세했다. 윤 전 총장이 지난달 4일 검찰총장직에서 사퇴한 직후(3월 6~7일) 리얼미터가 문화일보 의뢰로 성인남녀 1000명을 조사한 결과 윤 전 총장 지지율은 28.3%로 1위였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충청·영남에서 두루 지지율 1위였지만, 광주·전라 지역 지지율은 13.2%로 이 지사(31.8%)와 이 전 대표(24.0%)에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 ±3.1%p) 이상 크게 뒤졌다.(인용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그럼에도 호남이 윤 전 총장에 주목한 것은 지지할 후보를 잃었기 때문이다. 재보궐 선거 참패 후 여당은 '지도부 책임론'이 불거졌는데, 이 과정에서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았던 이 전 대표의 타격이 컸다. 그렇다고 친문 주류와는 거리가 먼 이 지사가 갈 곳 잃은 표심을 온전히 끌어오지는 못했단 평가다.

호남 중도 표심에 호소했던 안철수 대표가 국민의힘과 손잡은 것도 변수였다. 2017년 대선 당시 안 대표는 광주(30.08%)·전북(23.76%)·전남(30.68%)에서 상당한 득표율을 기록했다. 2016년 총선 때도 새정치민주연합을 나와 국민의당을 창당한 후 호남 의석 28석 중 23석을 얻었다. 그러나 2018년 바른미래당 합류에 이어 재보선 야권 단일화, 국민의힘 합당 논의까지 이어지며 호남 표심도 떠나는 모양새다.


"국민의힘 입당 시, 호남 지지율 다시 떨어질 것"…윤석열 고민 깊어질까

2021.4.18./사진=정세균 페이스북.

2021.4.18./사진=정세균 페이스북.


호남의 윤 전 총장 선택이 일시적일 것이란 전망도 있다. 최근 눈에 띄는 변수는 정세균 전 국무총리의 여권 '제3 대권주자' 도전이다. 김대중 전 대통령(DJ) 부름을 받아 정치에 입문했으며, 전북 진안 출신으로 지역 기반이 단단하다. 정 전 총리도 사퇴 후 첫 행보로 DJ 일산 사저를 찾았다. 여당 대권경쟁 양상에 따라 정 전 총리 존재감이 커지면, 윤 전 총장에 눈길을 줬던 호남 표심이 옮겨갈 수 있다.

야권 재편 과정에서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과 힘을 합칠 수 있는 점도 호남 장악력엔 부정적 변수가 될 수 있다. 세간에서는 윤 전 총장의 호남 지지율 상승세의 이유로 '국민의힘 딱지가 붙지 않아서'를 꼽는다. 여당의 독주는 껄끄럽고, 국민의힘 부활도 마뜩찮은 호남 유권자들로선 윤 전 총장이 대안이 될 수 있다는 것. 그러나 그가 국민의힘 대선주자가 될 경우 호남 민심의 반감은 피할 수 없을 것이란 평가다.


윤 전 총장의 행보에 눈이 쏠린다. 그간 정치권에선 윤 전 총장이 제3지대에서 대권 행보를 개시한 후 국민의힘에 입당하거나 신당 창당, 또는 대선 경선 국면의 합당 가능성이 제기됐다. 최근엔 금태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정치할 생각이 있다면 (윤 전 총장이) 들어올 수 있는 정당을 만들어야 한다"며 제3지대 창당 가능성을 내비치기도 했다.

금 전 의원과 만난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제3지대는 없다"고 일축했다. 하지만 금 전 의원은 19일 조선일보 인터뷰에서 "새로운 틀에 윤 전 총장이 됐건 김 전 비대위원장이 됐건 모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창당 의지를 이어갔다. 국민의힘도 입당을 적극 권유하는 모양새다. 주호영 당 대표 권한대행은 9일 KBS라디오 '최강시사' 인터뷰에서 "대선후보를 뽑는 절차를 시작하기 전에는 결정돼야 하지 않겠느냐"고 했다.

김성진 기자 zk007@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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