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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디아블로2: 레저렉션’, 추억은 한가득…미래는?

매경게임진 임영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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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의 게임’이 돌아왔다. 지난 9일 테크니컬 알파 테스트를 시작한 블리자드의 ‘디아블로2: 레저렉션’이다. 2000년 처음 출시돼 전세계적인 인기를 끌었던 핵앤슬래시 액션 RPG의 명작 ‘디아블로2’의 리마스터 버전이다. 20년의 세월을 뛰어넘어 돌아온 ‘디아블로2: 레저렉션’은 현재의 고해상도 모니터에 적합한 고품질 3D 그래픽으로 무장했으며 편의 기능까지 더해져 올드 팬을 유혹하기에 충분하다. 다만 기존 ‘디아블로2’의 요소를 대부분 그대로 계승한 한계도 엿보인다.

이번 테크니컬 알파 테스트는 13일 오전 2시까지 진행된다. 원작 ‘디아블로2’의 직업 중 바바리안(야만용사), 소서리스(원소술사), 아마존 등 3개 직업을 선택 가능하다. 제공되는 콘텐츠는 1막과 2막의 싱글 플레이다.

체험한 ‘디아블로2: 레저렉션’은 원작의 향수를 느끼기 충분했다. 원작 구동시 등장했던 옛 블리자드 로고 화면, 익숙한 배경음악이 그것이다.

물론 이후에는 확 달라진 면모를 과시한다. 전반적인 사용자 환경(UI) 구성부터 달라졌다. 현대적인 감각의 직업 및 콘텐츠 선택 화면을 제공한다. 직업 생성 화면에서 만날 수 있는 3D로 구현된 캐릭터의 모습도 신선하다. 일부 캐릭터의 외형은 개선이 필요하다는 생각도 들지만 전반적으로 만족스러웠다.


가장 돋보이는 것은 고해상도 화면을 즐길 수 있는 점이다. 원작 ‘디아블로2’의 경우 800x600 해상도까지만 지원해 현재 즐기면 오래된 게임이라는 것을 실감하게 된다. 해상도에 맞춰 작은 화면을 유지하거나 눈의 거북함을 감수하고 즐길 수밖에 없다.

그러나 ‘디아블로2: 레저렉션’은 원작 팬이라면 최신 게임에 못지않은 화질에 충분한 만족감을 표할 만했다. 3D 그래픽으로 구현된 각종 배경과 괴물, 캐릭터의 모습은 언뜻 현재 개발 중인 ‘디아블로4’인가 싶을 정도였다. 현재 출시돼 서비스 중인 ‘디아블로3’와는 확연히 다른 암울한 분위기도 잘 연출됐다. 언제든 ‘G’키를 눌러 원작의 화면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해 팬들에게 선택권도 부여했다. 추천은 하지 않는다.


보관함 기능의 확장도 돋보인다. 기본 저장공간이 늘어난 것은 물론 공유 보관함의 등장으로 넘처나는 각종 장비를 보관하거나 다른 캐릭터로 옮기기 위해 여러 과정을 거쳤던 불편함을 어느정도는 해소할 것으로 보여졌다. 골드 자동 습득도 범위가 넓지 않아 아주 큰 편리함을 제공하지는 못했지만 일일이 줍는 행동이 필요 없어진 것이 긍정적이었다.

특히 기대되는 부분은 현재의 배틀넷을 이용할 수 있는 부분이다. 지금의 배틀넷은 블리자드 게임을 통합해 제공하는 런처 기능을 수행하고 친구 관리 등 각종 소셜 기능까지 갖추고 있다. 서버 안정성과 보안 이슈에 대한 대응도 나쁘지 않다. 원작을 여전히 즐기고 있는 이용자라면 가장 환경할 부분이라고 생각된다.


아쉬운 점도 있다. 큰 불편은 아니지만 바닥에 떨어진 각종 장비의 시인성이 다소 떨어지고 마찬가지로 상자나 들춰낼 수 있는 돌과 시체 등의 구분이 명확하지 않다. 원작과 달리 화면의 연출이나 품질이 사실적으로 변한 점이 오히려 사물의 구분을 모호하게 했다. 다만 테스트 참여자의 전반적 의견을 청취할 부분이라고도 생각된다.


궁금한 점도 존재한다. ‘디아블로2: 레저렉션’은 원작에서 변화할 수 없느냐는 점이다. 현재의 ‘디아블로2: 레저렉션’은 원작의 리마스터라는 개념에 충실하다. 출시된 지 20년이 지난 게임을 현 시대에 걸맞은 환경에서 즐길 수 있도록 화질을 개선하고 여러 편의적 기능을 도입했다. 이외의 부분에서는 원작을 그대로 계승했다. 이는 원작의 게임성을 해치지 않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다.

그러나 20년 이상 서비스된 원작 ‘디아블로2’는 근본적으로 불편한 점이 다수다. 일례로 개인 소지품 창은 기본 공간이 현저하게 부족하다. 당장 ‘디아블로3’의 소지품 창에 비해서도 크기가 작은 것은 물론 최대 8칸을 차지하는 장비도 존재한다. ‘디아블로2’를 대표하는 기능인 ‘참(부적)’까지 포함하면 공간 부족 현상은 극심하다.

직업 간 균형도 마찬가지다. 일부 직업의 일부 전투 방식을 제외하면 최고급 장비를 갖춰야 겨우 전투 효율이 나온다. 빈약한 장비로도 장기적인 성장과 장비 모으기를 노릴 수 있는 원소술사가 래더 초반 선호되는 이유 중 하나다.


원작 ‘디아블로2’는 현 시대에 비춰볼 때 매우 많은 시간과 노력이 투입되어야 하는 게임이다. ‘디아블로2: 레저렉션’은 올드 팬들의 향수를 자극할 수 있지만 그 이상을 바라는 이들에게 어떤 판정을 받을지는 미지수라고 생각된다. 물론 리마스터라는 개념 아래에서는 훌륭하다.

[게임진 임영택기자 ytlim@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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