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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기술자’ 김종인의 매직…마지막은 ‘윤석열 별의 순간’?[정치쫌!]

헤럴드경제 이원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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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野 정치권, 金 향후 행보 예측 ‘촉각’

金·尹 접촉 가능성 ↑…‘원 팀’도 가능?

제1야당 돌아올까…‘제3지대’ 노릴까
지난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 김종인 당시 비대위원장이 오세훈 서울시장의 당선 인사를 화상을 통해 듣고 있다. 이상섭 기자/

지난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 김종인 당시 비대위원장이 오세훈 서울시장의 당선 인사를 화상을 통해 듣고 있다. 이상섭 기자/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김종인의 마지막 '매직'은 무엇일까.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멘토가 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윤 전 총장과 함께 제1야당에 돌아올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김 전 위원장은 4·7 재보궐선거를 통해 특유의 '촉'과 '전략'을 이번 다시 증명했다는 평가다. 명실상부 '킹메이커'다. 정치권이 향후 그의 행보를 예측하기 위해 촉각을 세우는 이유다.

김 전 위원장은 곧 윤 전 총장과 어떤 식으로든 접촉을 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지난 8일 채널A '뉴스A'에 출연해 "(윤 전 총장이)만나자고 하면 만나려고 한다"며 "한 번 만나보고 대통령 후보감으로 적절하다고 판단되면 그때 가서 도와줄 건지 안 도와줄 건지를 판단하겠다"고 했다. 야권에선 윤 전 총장이 김 전 위원장의 '러브콜'을 마다하지 않을 것으로 보는 시선이 우세하다. 그간 정치권과 거리를 둔 윤 전 총장에게는 현재 뚜렷한 세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 윤 전 총장에게 김 전 위원장은 천군만마가 될 수 있다. 인물평이 박한 김 전 위원장은 윤 전 총장에게 거듭 호감을 표했다. 그는 채널A에서 윤 전 총장이 가장 유력한 대선주자라는 데 동의하느냐는 진행자의 말에 "현재 그렇게 된 것 같다"며 "공정이란 단어 자체가 윤 전 총장의 브랜드처럼 돼버렸다"고 띄워줬다. 그는 앞서서도 "대단히 정무 감각이 있다", "단순히 검사 일만 한 사람이 아니다" 등 호평을 했다. 유력 대권주자에게 선사하는 특유의 '별 세례'도 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김 전 위원장은 최근 한 매체에서 윤 전 총장의 정치적 선언 시기를 오는 5~6월로 점 찍었다"며 "그쯤 만나 이야기를 해보자는 메시지가 아니겠나"라고 했다.

4.7 재·보궐선거를 마지막으로 국민의힘을 떠나는 김종인 당시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를 나서며 당직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

4.7 재·보궐선거를 마지막으로 국민의힘을 떠나는 김종인 당시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를 나서며 당직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


야권 인사들은 김 전 위원장과 윤 전 총장이 실제로 '원 팀'을 이룬다면 곧장 '선(先) 독자세력화 후(後) 국민의힘 합류' 전략을 택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 김 전 위원장도 채널A에서 "(윤 전 총장은)본인이 자기 주변을 제대로 구성해 정치를 시작할 수 있는 터전을 마련하는 게 중요하다"며 "개별적으로 입당하면 자기 정치활동 영역 확보가 힘들 것"이라고 조언했다. 상당수 야권 인사들이 보는 구체적인 로드맵은 이렇다. 먼저 김 전 위원장 등 먼저 멘토와 함께 전국을 순회한다. 국민과 눈도장을 찍고, 전국 각지에서 활동하는 참모진을 모은다. 이 과정에서 지지층도 형성한다. 제3지대의 이점을 적극 활용해 중도·보수와 합리적 진보층을 모두 공략한다. 강연 등을 통해 메시지 정치를 이어간다. 이렇게 캠프급 조직이 갖춰지면 국민의힘과 ‘딜’을 해 가장 유리한 조건을 안고 합류할 수 있다는 시나리오다. ‘딜’의 타이밍으로는 국민의힘 후보와의 대권 후보 단일화 경선 등이 언급된다.

김 전 위원장과 윤 전 총장이 함께 한다는 가정 하에, 그가 결국은 윤 전 총장과 국민의힘으로 올 것으로 보고 있는 야권 인사들은 그 이유를 조직으로 꼽았다. 김 전 위원장은 제1야당의 조직력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김 전 위원장은 국민의당과의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 경선 때도 제1야당의 조직력을 믿고 승리를 장담했다. 전국에서 압도적인 인지도를 갖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인물론을 내건 국민의당도 결국 무릎을 꿇었다. 김 전 위원장이 제3지대에서 끝까지 모험을 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는 까닭이다. 국민의힘에게는 자금력도 있다. 통상 대선을 치를 때 선거비용은 수백억원이다. 김 전 위원장은 박근혜·문재인 대선 캠프에서도 있었던 만큼 이 사실을 잘 안다. 이와 관련, 이준석 국민의힘 전 최고위원도 “윤 전 총장이 대선판에서 버틸 수 있는 정도의 재산은 없다”면서 국민의힘 입당이 불가피하다고 했다. 아울러 몇몇 인사들은 김 위원장이 국민의힘에 대해 각별한 애정이 있다고 했다. 김 위원장의 주도로 국민의힘 정강정책은 보다 진보적으로 바뀌었다. 그는 미래통합당에서 국민의힘으로 당명을 바꿀 때도 나름의 영향력을 행사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말에는 "아내도 입당원서를 냈다"고 말하기도 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2일 서울 서대문구 남가좌1동 주민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투표를 마친 뒤 떠나고 있다. [연합]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2일 서울 서대문구 남가좌1동 주민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투표를 마친 뒤 떠나고 있다. [연합]


4.7 재·보궐선거를 마지막으로 국민의힘을 떠나는 김종인 당시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 발언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

4.7 재·보궐선거를 마지막으로 국민의힘을 떠나는 김종인 당시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 발언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


정치권에서는 향후 상황을 장담할 수 없다는 목소리도 높다.

윤 전 총장은 아직 정치를 하겠다고 공식 선언을 하지도 않았다. 김 전 위원장과 윤 전 총장이 결국 함께 하지 않을 수도 있다. 한 배에 오른다고 해도 제3지대에 '올인'할 가능성도 있다. 특히 신당 창당의 시나리오도 배제할 수 없다. 김 전 위원장의 코칭과 윤 전 총장의 인지도를 앞세워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금태섭 전 의원 등 중도·실용의 상징적 인물들을 모을 수 있다면 파급력이 클 수 있다.

한편 국민의힘은 최근 김 전 위원장에게 당 상임고문직을 제의했다. 김 전 위원장이 일단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호영 대표 권한대행은 전날 KBS 라디오에서 "(김 전 위원장이)사양을 했지만 저희가 '그렇게 모시겠다'고 하고 박수를 쳤다"고 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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