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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660억 지원” 홍콩인들에 손짓…네이선 로 망명도 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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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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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민주화운동가인 네이선 로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영국 정부로부터 망명을 허가 받았다고 밝혔다. 네이선 로 페이스북 화면 캡쳐


영국 정부가 홍콩에서 건너오는 이민자들을 위해 600억원 이상의 예산을 지원하기로 했다. 지난 1월 영국해외시민(BNO) 여권을 가진 홍콩인을 대상으로 이민 확대 정책을 시행한 데 이어 예산 지원책까지 마련한 것이다. 영국은 대표적 홍콩 민주화운동가 중 한 명인 네이선 로(羅冠聰)의 망명도 정식 허가했다. 중국과 홍콩 당국의 반발이 예상된다.

영국 정부가 홍콩 이민자들의 정착을 돕기 위해 4300만파운드(약 661억원)의 예산을 지원한다고 로이터통신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로버트 젠릭 영국 지역사회부 장관은 이날 “영국해외시민과 가족들이 영국에 도착하자마자 최상의 출발을 할 수 있도록 보장하기 위한 프로그램을 마련했다”면서 “그들이 집과 학교, 기회 그리고 번영을 찾을 수 있도록 돕겠다”고 밝혔다.

영국 정부가 마련한 예산은 지방정부에서 홍콩 이민자들의 영어 교육과 주거 비용 지원 등에 쓰일 예정이다. 또 이민자들의 창업과 건강관리, 자녀 학교 등록 등을 지원하며, 이를 전담하는 가상 지역사무소 형태로 12곳의 ‘웰컴 허브’를 만들 예정이다.

홍콩인에 대한 영국의 이민 확대 정책은 중국이 지난해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을 시행한 데 따른 조치다. 영국은 홍콩보안법 시행이 홍콩에서 고도의 자치권을 보장하기로 하고 1984년에 채택한 홍콩 반환에 관한 공동성명을 위반한 것이라며 지난 1월31일부터 BNO여권을 소지한 홍콩인을 대상으로 특별비자 발급을 시작했다. 기존에 영국에 최대 6개월까지만 체류할 수 있던 BNO여권 소지자를 5년 동안 영국에 거주할 수 있게 하고, 이후 1년이 지나면 시민권도 취득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 제도에 따라 지난달 중순까지 약 2만7000명의 홍콩인이 새 비자를 신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에 대한 지원 정책은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최근 새 비자로 입국한 홍콩인들로부터 초기 정착 과정에서의 어려움에 관한 이야기를 듣고 마련한 것이라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전했다. 영국 정부는 향후 5년 동안 약 25만∼32만명의 홍콩인이 영국으로 이주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중국 정부는 “영국이 홍콩 사무와 중국 내정에 함부로 간섭하고, 이민 확대 정책으로 홍콩인을 영국의 2등 시민으로 만들려 한다”고 반발하면서 BNO여권의 여행·신분 증명 효력을 중단시켰다.

한편 영국 정부는 최근 홍콩 민주화운동가인 네이선 로의 망명도 허가했다. 네이선 로는 ‘우산혁명’으로 불리는 2014년 홍콩 민주화운동을 조슈아 웡 등과 함께 이끌었던 인물이다. 그는 지난해 6월30일 홍콩보안법이 시행되자마자 신변 위협 우려 등을 이유로 홍콩을 떠나 영국으로 건너갔다. 그가 지난해 12월 망명을 신청했다고 밝힌 지 넉달만에 영국 정부가 정식 승인을 한 것이다. 네이선 로는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여러 차례 면담을 거쳐 약 4개월만에 영국 내무부에서 망명 승인을 통보받았다”면서 “내가 중국 공산당의 국가보안법으로 인한 정치적 박해 때문에 고향을 떠났고 귀국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증거가 많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중국 정부는 네이선 로의 망명 허용에 즉각 반발했다. 자오리젠(趙立堅)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그는 홍콩 경찰에 수배된 범죄 용의자다. 어떤 국가나 개인이라도 범죄자를 비호하는 것에 단호히 반대한다”며 “홍콩 독립분자를 지지하며 지명수배자를 보호하는 것은 홍콩 사법에 간섭하는 것으로, 영국은 즉각 잘못을 바로잡고 홍콩 사무와 중국 내정에 대한 간섭을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네이선 로는 지난해 홍콩을 떠난 직후 경찰에 의해 홍콩보안법상 국가분열 선동 및 외국세력 결탁 혐의로 지명수배됐다.

베이징|이종섭 특파원 noma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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