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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정 좋은 활약 감사…대선 기대” 야당 지지자들이 몰려간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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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지지자들, 고민정 의원 SNS에 몰려가
“덕분에 승리” “쭉 쉬시라” “민주당 X맨” 등 댓글
울거나 쪽잠 사진 올려… ‘감성 호소인’ 별명 얻기도
사전투표 땐 맨손에 도장 찍은 ‘인증샷’ 올려 비판
선거 패배 인정 게시글 올려 SNS 유세 마무리
세계일보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 페이스북 캡처


더불어민주당이 4·7 재·보궐선거에서 서울시장과 부산시장 자리를 모두 국민의힘에 내준 가운데 야당 지지자들이 난데없이 민주당 고민정 의원에게 감사를 표하고 있다. 고 의원이 선거 운동 기간 ‘남다른 행보’를 보여 국민의힘 지지율 상승에 도움을 줬다는 게 그 이유다.

◆ 吳 지지자들 “덕분에 승리… 대선과 지방선거도 활약 기대”

선거에서 국민의힘 후보들의 승리가 확실시된 이후 고 의원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오세훈 신임시장 지지자들이 몰려가 수많은 댓글을 달고 있다. 한 누리꾼은 “감사하다. 덕분에 오세훈이 서울시장에 당선됐다. 내년 대선과 지방선거에서도 좋은 활약 기대한다”고 비꼬았다.

또 다른 누리꾼도 “선거기간 활약 덕분에 승리할 수 있었다. 덕분에 과정에서 많이 웃고 결과까지 얻었다. 책상에서 주무시지 말고 돌침대에서 주무시며 건강 챙기시라”고 말했다. “오세훈 시장님 당선에 크게 기여해주신 민주당 ‘X맨’ 고민정 의원님 정말 감사드리고 수고하셨다. 그동안 호소하시느라 힘드셨을 텐데 쭉 쉬시라”며 뼈 있는 농담을 건넨 누리꾼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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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고민정 의원 페이스북 캡처


◆ ‘피해호소인’ 지칭 논란 후에도 유세 계속… “가만있으란 말 하지 말아달라”

고 의원은 민주당 박영선 후보의 선거를 돕는 과정에서 많은 구설을 몰고 다녔다. 박 후보의 캠프에 대변인직으로 합류했을 때는 앞서 고 의원이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폭력 피해자를 ‘피해호소인’으로 지칭했던 점이 도마 위에 올랐다. 논란이 커지자 고 의원은 남인순, 진선미 의원과 함께 박 후보 캠프에서 하차했다.

이후에도 고 의원은 개별적으로 박 후보 지지 운동을 계속해왔는데 SNS를 통해 전달한 ‘감성 유세 메시지’ 등이 오히려 대중의 반감을 일으키며 박 후보에게 부담을 주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앞서 고 의원은 지난 23일 ‘국민의힘에 투표하는 것은 탐욕에 투표하는 것’이라는 내용이 담긴 영상을 SNS에 공유해 야당의 강한 반발을 샀다. 해당 영상에는 “‘파란색이 싫어졌다, 빨간색이 좋아졌다’가 같은 말인가요?”, “같은 말이 아닙니다. 당신은 빨간색이 어울리는 사람이 아닙니다. 당신은 단 한번도 탐욕에 투표한 적이 없습니다. 그래서 염치없지만 이번 선거 ‘사람을 봐달라’는 말씀을 드린다”는 내용이 나온다.

이후 논란이 커지자 다음날 SNS에 “무슨 말을 해도 좋다. 그래서 화가 풀릴 수 있다면 듣겠다”며 “다만 가만있으라, 아무 말도 꺼내지말라 하지는 말아달라”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저에겐 반드시 지켜야 할 것이 있기 때문이다.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대통령이 만들어가고 있는 그 세상을 거꾸로 돌려놓을 순 없다”고 강조해 야당 지지자들의 빈축을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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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고민정 의원 페이스북 캡처


◆ 울거나 쪽잠 자는 사진 올리며 ‘감성 호소인’ 별명 얻어

그런가 하면 고 의원은 지난달 27일 SNS에 자신의 지역구인 광진구에서 비 오는 날 지원 유세 도중 한 시민의 품에 안겨 울음을 터트린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그는 “봄비가 내리는 오후 박 후보의 지지를 호소하며 광진주민을 만났다. 조금은 쌀쌀한 날씨로 추위를 느끼던 중 한 분이 다가와 ‘응원합니다. 지치지 마세요. 우리 함께 힘내서 서울시를 꼭 지켜요’라며 안아줬다”며 “제가 하고 싶은 말을 들어서인지 눈물을 주체할 수 없었다”고 했다.

이틀 뒤 29일에는 유세 도중 틈을 내 의원실 책상 위에 엎드려 쪽잠을 자는 모습을 공유하며 “오늘 오전 골목길을 유세차와 발걸음으로 누비고 다녔던 고민정 의원”이라고 올려 ‘감성 호소인’이란 별명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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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고민정 의원이 지난 2일 사전투표 후 올린 ‘인증샷’. 방역수칙을 위반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페이스북 캡쳐


◆ 투표 ‘인증샷’ 올렸다가 방역수칙 위반 논란도

심지어 4·7 재·보궐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지난 2일에는 투표를 마친 후 왼쪽 엄지손가락에 도장을 찍은 ‘인증샷’을 SNS에 올렸다가 방역수칙 위반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방역당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도장을 손에 찍는 행위를 자제해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이에 ‘굳이 투표소 현장에서 나눠준 비닐장갑을 벗고 손에 도장을 찍었어야 했냐’며 고 의원을 향해 ‘경솔하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고 의원은 문제가 불거지자 해당 게시물을 삭제했다가 다음 날인 3일 결국 “부적절한 행동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사과문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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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고민정 의원 페이스북 캡처


고 의원의 선거 유세 메시지는 민주당 골수 지지층을 겨냥한 것이 많았는데 한국토지주택공사(LH) 투기 사태 등으로 민심이 사나운 상황에서 이러한 편향된 호소는 중도층의 반감을 불렀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또한 여러 여론 조사에서 박 후보가 10%p 이상 차이로 열세인 상황에서 고 의원이 만들어내는 ‘잡음’ 등이 박 후보에게 마이너스로 작용했으리란 관측도 나온다.

한편 고 의원은 전날 선거 패배를 인정하는 게시글을 올리며 SNS 유세를 마무리했다. 그는 “쉼 없이 달렸다. 비가 오는 날은 비를 맞으며, 목소리가 나오지 않을 땐 두 발로”라고 썼다.

이어 “광진의 모든 골목을 다녔고, 새벽부터 늦은 밤까지 두 발로, 유세차로, 전화로 주민들을 만나고 또 만났다. 사실 몸도 마음도 성한 곳이 없다”며 “하지만 최선을 다했기에 후회는 없다. 사랑합니다”라고 덧붙였다.

나진희 기자 na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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