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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우두머리, 알고 보니 美정보원 출신…조직 일망타진 실마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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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 때마다 더 협조적"
조직 내 거물 신상 폭로도
헤럴드경제

미군 훈련 장면.[EPA]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극단주의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의 우두머리가 한때 미군 대테러당국에 극도로 충직한 정보원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IS를 이끄는 아부 이브라힘 알하셰미 알쿠라이시(45)의 이런 전력은 미국 정부가 최근 공개한 보고서에서 구체적으로 드러났다.

알쿠라이시는 2007년 말부터 2008년 초까지 이라크 내에 있는 테러 용의자 감금시설에서 조사받았다. 당시 기록된 알쿠라이시의 실제 이름은 아미르 무함마드 사이드 압달라만 알마울리였다.

신문조서를 토대로 작성된 이들 53개 보고서엔 31세이던 알마울리가 미군의 대테러 작전에 매우 유용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한 보고서는 "신문 때마다 더 협조적"이라고 평가했고, 다른 보고서 역시 "조직원 정보를 많이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의 제보 덕분에 미국은 IS의 선전기구, 이라크 외부 조직, 중동과 북아프리카에서 건너오는 조직원 등을 추적할 수 있었다.

해외 지부, 선전기구는 IS가 국제테러단체 알카에다에서 독립해 시리아, 이라크에 '칼리프 국가'(이슬람 초기 신정일치 체제로 IS가 추구한 공동체)를 세우는 주요 동력이었다.

알마울리는 주요 수배자의 몽타주 작성을 도왔고 이들 조직원이 애용하는 식당과 카페를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조직 내 거물들의 신상을 사실 그대로 폭로했고 이들을 수색할 방법을 지도를 그리듯 상세하게 귀띔했다.

압수당한 자기 전화번호 수첩을 미국 관리들과 함께 훑어가면서 조직원 19명의 번호를 알려주고 일당의 비자금을 공개한 일화도 공개됐다.

알마울리의 상세한 밀고를 바탕으로 미군은 당시 알카에다의 2인자이던 모로코 출신 스웨덴 국적자 아부 카스와라를 이라크 모술에서 제거할 수 있었다.

미국 국방부에서 IS 대응 태스크포스를 지휘한 크리스토퍼 마이어는 "알마울리가 자신의 생존을 위해 여러 일을 했다"고 말했다.

마이어는 "알마울리가 신문 과정에서 IS 내부에 있는 외국인들에게 적대적 태도를 오랫동안 보였다"고 그의 성향을 설명했다.

알마울리는 2019년 10월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가 미국 특수부대 기습과정에서 숨지자 IS의 새 칼리프(이슬람 신정일치 지도자)로 활동하기 시작했다.

WP는 알마울리가 이번 보고서 공개로 당혹스러워할 것으로 예상했다.

알마울리가 미국의 정보원이었다는 사실은 알려진 바 있으나 구체적 활동이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때 IS는 프랑스 파리를 공격하는 등 서방에서 테러를 일삼았으나 시리아, 이라크에서 패퇴한 뒤 지금은 북아프리카 세력확장에 집중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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