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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조 판 국민연금, 매도 멈출까…내일 국내주식비중 재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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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연기한 리밸런싱 재논의…SSA 허용범위 확대 여부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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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ews1 이은현 디자이너


(서울=뉴스1) 강은성 기자 = 연기금의 맏형인 국민연금이 국내주식시장 비중에 대한 논의를 다시 이어간다. 올해 들어서만 15조원을 팔아치운 연기금이 국민연금의 결정으로 매도흐름을 멈추게 될 지 관심이 집중된다.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기금위)는 오는 9일 오후2시에 회의를 열고 국내 주식투자 허용 범위 조정 여부를 재논의한다. 기금위는 지난 3월26일 회의에서 국민연금기금의 국내주식 목표비중 유지규칙(리밸런싱)을 논의했지만 국민의 노후자금을 다루는 연금의 운용 방안에 대해 좀 더 상세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민간위원들의 의견에 따라 결론을 내지 않고 논의를 미뤘다.

앞서 동학개미로 불리는 개인투자자들은 연기금의 순매도 행렬이 코스피를 '박스권'에 가두고 있다며 반발했고 국민연금의 순매도를 막아달라는 국민청원까지 냈다. 그러자 재보궐 선거를 앞두고 여론을 의식한 정치권이 여야를 막론하고 국내 주식비중을 늘려야한다며 국민연금을 압박했다. 이에 기금위는 지난달 26일 회의를 열어 리밸런싱에 대한 논의를 한 것이다.

당시 회의에서 국내주식비중에 대한 어떤 결론도 내리지 않았지만 연기금은 공교롭게도 이날 회의 이후 순매도 규모를 줄였다.

회의 이전까지 연기금의 올해 일평균 순매도 규모는 2682억원 가량이었지만, 회의 이후 9거래일간 일평균 순매도 규모는 985억4000만원 수준으로 63% 감소했다.

국민연금의 중기자산배분계획에 따른 연간 국내주식비중 목표는 현행 16.8%이지만 1월말 기준 보유량은 20%가 넘는다. 비중 목표를 맞추려면 순매도 규모가 줄어들 이유가 없지만 회의 직후 매도 규모가 대폭 감소하면서 '국민연금이 여론의 눈치를 본다'는 분석은 어느정도 맞아떨어진 셈이 됐다.

다만 재보궐선거가 종료되고 야당이 압승을 거두면서 9일 회의에서는 매도추세를 약화하라는 정치권의 압력이 더이상 통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기금위는 9일 회의에서 국내주식비중의 허용한도 범위를 중점 논의할 예정이다. 현재 국민연금은 전략적 자산배분(SAA) 허용한도 ±2%포인트(p)와 전술적 자산배분(TAA) 허용한도 ±3%p를 합쳐 총 ±5%p의 이탈허용한도를 목표치에 반영하고 있다. 다만 ±2%를 넘어서면 운용역이 기금위에 사유서를 제출해야하기 때문에 사실상 허용한도는 ±2%다.

이번 회의에서는 SAA의 허용범위를 현행 ±2%p에서 ±3~3.5%p로 확대하는 방안을 논의한다.

만약 SSA 한도를 확대하게 되면 현행 국내주식 비중목표 달성을 위해 진행하는 매도 규모는 줄어들 수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국민의 노후자금인 연금 운영방침을 여론에 휘둘려 함부로 변경해서는 안된다고 강한 우려를 표하고 있다.

최석원 SK증권 센터장은 "우리가 국민연금에 부여한 목표는 국내 주식시장을 띄우라는 게 아니라, 노후에 필요한 연금재원을 안정적이고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로 계속 달성해달라는 것"이라면서 "그 목표를 수행하기 위해 전략을 세워놨는데, 그런 목표와는 맞지 않는 요구를 한다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김형렬 교보증권 센터장도 "그동안 국내 주식이 저평가됐던 상황에서 오히려 코스피를 사들여 주가를 부양했던 주체가 국민연금이었고, 이제는 수익을 실현하는 단계"라면서 "개인투자자들은 당장 내가 보유한 종목이 하락하니까 '국민연금이 왜 파느냐'며 울상이지만 이들은 현 상승장에서 그 밸런스를 해소하는 과정이며, 궁극적으로 우리 시장이 건전해지려면 외국인이나 국민연금과 개인투자자의 손바뀜이 더 많이 일어나야 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esth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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